거점 문화시설 인근 유휴공간의 재생을 위한 다목적 감성공간 적용 :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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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suggests the multi-purposed emotional space that is one of the alternatives to reuse idle spaces in the city. Because human who is living in modern society begins pursue new contents and leisurely life all the time and live toward the period of high emotion with personal characteristics, architectural industry also need to change its planning and design to satisfy contemporary man and to adjust rapid social mobility.
For this study, the buildings where are located near Asia Cultural Complex (ACC) and leaved as idle spaces now that is used for important facilities are used to apply the multi-purposed emotional Space. Essential methodology and terminology were examined to estimate and construct the multi-purposed emotional space.
The multi-purposed emotional space provides that people aggressively request subjects to satisfy their emotional attractiveness as well as comforts and pleasures beyond the functional basic requirements in space. On the other words, it can be regarded as limited context to physical space responsive to social and environmental changes for the surrounding, and may maximize user experiences. Since emotions tend to be abstract and subjective while architectural space has pretty physical properties, this study attempts to integrate contrastive properties between emotional and architectural spaces to make a real object.
Keywords:
Multi-Purposed Emotional Space, Idle Spaces, Cultural Renewal키워드:
다목적 감성공간, 유휴공간, 문화적 재생1. 서론
현대사회는 정보화 시대가 들어섬에 따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도시 역시 물자와 정보의 흐름에 따라 기능과 역할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 나라 최초의 대도시라고 할 수 있는 서울은 산업의 고도화로 인한 팽창으로 수도권이라고 하는 중심권역이 형성되었으며, 부산과 대구 등 광역시는 도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변화하면서 도시가 다핵화되어 과거 도시의 중심이 구도심화 되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역시 상무 신도심 등의 개발과 함께 구도심에 있던 전라남도 도청 등 행정의 핵심 기능 및 관련 시설들이 이전함에 따라 과거에 비해 원도심의 서비스 기능이 현저히 줄어들었다.[1] 최근 옛 전라남도 도청의 자리에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이 진행됨에 따라 광주광역시는 이를 중심으로 도심 불균형을 극복하고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대규모 문화시설로 지역 일대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뿐더러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 개개의 다양성과 개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힘들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신도심의 증가로 구도심화 되어가고 있는 원도심, 즉 아시아문화전당주변의 유휴공간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자 현대인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의 대안으로서 다목적 감성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 여기서 다목적 감성 공간이란 기존 산업시대의 가치 척도였던 경제성과 기능성을 뛰어 넘어 사용자의 정서적·심리적 만족감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이로 인해서 기존의 공간이 단순히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형성되었다면, 현대에는 소비하는 공간으로서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다변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즉, 건축공간이 사회적·환경적 변화에 따라 상호 반응하여 다양한 공간적 조우와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로 하여금 감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2]
이 연구는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감성적 변화와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물리적 대상인 공간 및 그 구성요소들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 앞으로 변화되고 지속적으로 형성될 공간 계획에 있어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특히 이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 일대는 현재 의류업, 요식업 등 상업 서비스를 중심으로 그 기능이 분포되어 있지만, 과거 주요 시설이었던 도시 행정, 관리 및 금융 서비스 등의 기능들은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그 공간은 좀처럼 대체 기능을 수용하지 못하고 종종 도시의 유휴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점에서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의 유휴공간에 대한 다목적 감성 공간화 계획을 내용으로 하는 본 연구는 구도심의 활성화와 재생이라는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감성적 욕구가 어떻게 공간에 반영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이 연구는 사회적·환경적 변화 및 요구에 대응하고 소비자의 경험과 체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공간계획의 방법 및 기준을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이론적 논의
2.1. 유휴 공간
과거 근대 산업의 발달과 함께 도시 내의 건물들은 특정 목적으로 부여된 공간의 기능을 중심으로 고정적으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정보화 및 다기능 추구 등 현대 시대의 주요한 경향들이 변화하면서 하나의 목적만으로 사용되었던 공간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유휴공간으로 남겨지기 시작했다. 유휴공간과 비슷한 용어로 폐공간, 죽은 공간, 버려진 공간, 노는 공간, 쓸모없는 공간 등이 있으며, 이는 용도 변경 또는 변용에 의하여 잠시 기능을 잃은 공간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3]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유휴공간은 현대 사회의 경제적 풍요와 공간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문화접촉 기회 확산 등의 원인으로 다양한 형태의 여가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들로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4] 최근 몇 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지역주민들 및 공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경험과 문화 참여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인천 아트플랫폼은 인천광역시가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해안동의 개항기 근대 건축물 및 인근 건물을 매입하여 조성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서 194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창작스튜디오, 공방, 자료관, 교육관, 전시장, 공연장 등 총 13개 동의 규모로 조성한 곳이다. 이 후 인천 아트플랫폼을 중심으로 개항지 일대의 거대한 스트리트 뮤지엄이 형성되었고, 더 많은 유휴공간들이 과거의 역사를 보전하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역시 개항기 근대 건축기술 및 역사적 기록을 가진 건물을 재구성한 인천 아트플랫폼과 같이 과거 역사적 의미를 가진 옛 전남도청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으로 재생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변 환경 개선 및 구도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건물들의 용도는 의류판매 기능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식당 및 주점, 교육, 오락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무시설의 경우 도심 중심권역의 중추 기능으로서 활성화되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점차 그 역할을 잃고 있으며, 많은 공간이 유휴공간으로 방치되어 있는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유휴공간으로서 현존하는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간 개념인 다목적 감성 공간으로의 재생을 위해 면적과 실의 길이, 폭 등 표준화된 실재 사무공간의 규모를 그대로 적용하고자 하였다.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건물 중 61개의 건물, 약 2.41%가 업무시설로 사용되고 있으며, 평균 574.53㎡의 건축면적으로 실의 크기는 길이 22.99m, 폭 20.60m로 조사되었다. 여기서 실의 길이와 폭은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한 주 출입구를 기준으로 하였다. 업무시설 건물의 높이는 최소 3m에서 최대 6m까지라고 할 수 있으나, 측정 범위 및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업무시설 내부 공간의 높이는 건축 계획 및 각론, 선행 연구 등을 통해 얻은 표준적 의미의 높이를 사용하였다.
오피스 공간의 평균 면적과 실의 길이, 폭, 높이 등을 살펴 본 결과, 다목적 감성공간의 적용을 위해 사용될 오피스 공간의 규모는 길이 23m, 폭 21m로 설정되었다. 공간의 높이는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오피스 공간의 표준적 높이를 고려하여 현관 출입부인 1층의 경우 6m 및 기준층 4m, 두 개의 유형으로 설정하였다. 실험 대상으로 제시된 공간의 구성은 다음 Fig. 2와 같다.
2.2. 다목적 공간
현대인들은 경제적 풍요 및 생활이 안정되면서 문화접촉 기회가 증가하였으며, 더 많은 유희적 공간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이용자들을 위해 문화 산업이 점차적으로 부각되었고, 이용자들의 공간에 대한 태도는 기존의 단편적 문화적 매체에 대한 수동적·소극적 참여가 아닌, 다양한 매체에 대한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공간계획적 측면에서 발생한 개념이 다목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2]
다목적 공간이란 여러 형태의 공간 이용에 대응되도록 계획된 곳을 말하며, 복수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만들어진 공간을 말한다. 하나의 건물이 다양한 시설을 모두 포괄하게 되면 건물의 규모도 커지게 되고 건축비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곤란해지기 때문에 하나의 다목적 공간을 계획하여 각종 프로그램에 충분히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5]
특히 현대 사회에서의 다목적 공간은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이면서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주로 문화 및 교육적 시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전시 공간의 경우 공간자체를 전시한다는 개념에서 공간을 어떤 모양으로 조화시키는가에 따라 전시물을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사람들의 감성 역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파리의 세느강에 위치한 누아쥬 다트 (Nuage d'art) 미술관은 기존의 전시 공간들이 형태적으로 직사각형 박스 안에 수동적 진열의 형식을 띠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하늘과 땅, 광장과 하늘 사이에 놓여 있도록 미술품을 전시하였다. 즉, 공간의 여러 가지 형태를 통해 시각적으로 다양한 공간의 느낌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전시시설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설정하고 때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고 인간의 감성을 다채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인 공간의 수축과 팽창, 공간 레벨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시공간에서 공간의 수축과 팽창은 일종의 인위적 구성을 말하는데, 건축 요소인 기둥, 벽 등의 수직적 요소와 천장과 같은 수평적 요소를 이용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 시각적인 변화를 제공하고 공간의 변화를 체험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6] 예를 들어, 국내 소규모 전시 공간의 경우 외부공간에서 내부공간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입구 부분을 가벽을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작은 실로 구성하고 입구를 통과하여 내부로 들어서면 나타나는 넓은 공간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극적인 경험을 하도록 유도 한다.
또한, 천장 및 바닥 구성은 레벨의 변화에 의해 공간을 분할하는데, 수평적 바닥면의 고저차를 이용하여 하나의 단일 공간에서도 다양한 공간의 분할과 활동을 유도할 수 있으며, 천장면 역시 바닥면과 함께 천장면의 깊이를 다르게 줌으로써 자율적이고 감각적인 공간감을 제공하며, 단위공간을 실제보다 더 크게 지각되도록 하여 이용자로 하여금 공간의 확장감을 느끼도록 유도할 수 있다. [7]
2.3. 감성 공간
감성에 대한 개념은 서구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와 데카르트(Descartes)가 이성과 감성을 구별하였던 것에서 시작되어 최근까지 꾸준히 연구되고 있으며, 인간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감성이란 인간이 자극에 대해 오감을 통하여 감지하고 심리적으로 판단하는 전반적인 과정, 또는 직관적인 능력을 말한다. 감성은 감각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 외부로부터의 감각 정보에 대해 직관적이고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의한 감각, 지각으로부터 인간의 내부에 야기되는 복합적인 심리적 체험까지의 물리적 자극이 인간의 감각 수용기를 자극하면 보다 복합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8]
디자인 분야에서 감성은 전통적인 디자인 프로세스와는 반대로 필수적 요건으로 자리 잡았으며, 객관성과 과학적 근거를 추구하는 공학(Engineering)산업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공학 산업에서의 감성은 1970년 일본 히로시마대학 공학부 나카마찌 미즈오 교수에 의해 감성 공학이라는 단어로 정의되었고 이는 감성·이미지를 물리적인 디자인 요소로 재해석하여 감성적인 상품을 설계하는 기술이라 정의된다. [9]
특히 건축 공간에서 감성은 건축 공간에서 감성은 물리적 행태와 형태적 조건을 인간의 내재된 이미지를 번안해내는 과정으로 발생하게 되며, 공간 이용자는 물리적 공간을 단순히 소비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 공간의 체계 내에서 이미지를 소비하게 된다. 즉, 감성 공간은 공간을 사용하는 인간이 공간 자체를 만들어내는 가로, 세로, 높이 또는 그것들이 상대적으로 이루는 비율, 통합적 관점에서의 체적과 같은 구성적 요소들과 서로 상호작용하여 그 환경에 대한 의미와 상징성을 사용자 스스로 감성적 만족과 연관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공간을 이루는 요소 중 높이의 경우, 그 길이에 따라 시각적으로 무게가 다르게 인지되어 공간의 폐쇄성 혹은 개방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있으며, 사용자 시각에서의 공간 깊이는 이용자가 공간 내부에서 서 있는 지점으로부터 세로 길이에 따라 거리가 멀어 공간적으로 깊어 보이거나 거리가 짧아 공간적으로 얕아 보일 수 있다. [10] 즉, 물리적 차원에서 감성 공간이란 결국 시각과 시야에 들어오는 면들을 3차원적으로 인지하는 것으로서 시각적 측면에서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공간 구성 요소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 감성 공간의 구성적 요소 외에도 감성 공간은 비정형적인 형태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형태적 요소도 함께 다루어야 한다. 스케일을 변형시키거나 형태를 유추하면서 공간의 다양성을 나타내기도 하고, 비정형적인 형태나 곡선으로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 그것인데, 예를 들어 렘 쿨하스(Rem Koolhaas)의 프라다 트랜스포커(PRADA Transformer) 프로젝트는 하나의 공간을 육각형, 십자형, 원형, 직사각형의 평면으로 연결하여 크레인으로 옮기면서 다양한 기능을 하는 움직이는 유기체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2][11] 이는 비정형적인 공간 연출의 예라고 할 수 있으며, 이로부터 공간 이용자들은 감성적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건축 공간에서의 형태적 요소라고 하는 것은 공간을 만들어 내는 요소들의 합리주의적, 기능주의적인 구성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서 공간 자체에서의 서정성, 표현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요소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12]
이 외에도 오늘날 공간에서의 감성 디자인은 갈수록 세분화되는 추세이며, 그 대상과 영역 또한 확대되어가고 있다. 특히 공간에서 나타나는 불규칙한 형태, 공간의 극적인 전이와 융합 등은 공간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인상을 주며, 끊임없이 경로를 변경해가면서 공간상의 각 특징들을 체험하도록 자극하는 심리적인 유인요소이다. [2][13] 즉, 건축적 감성 체험은 이성적 논리보다는 공감각적 통합 요소와 인간의 경험이 동원되는 공통 환경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건축가는 향후 공간의 설계에서 경제적, 기능적 요소보다는 인간의 복합적 감정에 기초하고 공간 자체의 조형적 원리를 이용하여 감성적 공간 치환 작업을 실시하여야 하며, 이를 통해 이용자가 비일상적 체험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다목적 감성 공간의 적용
3.1. 다목적 감성 공간 유형의 제안
다목적 감성 공간의 유형을 제안하고 공간의 변화에 따른 이용자들의 감성 변화를 알아보기 위하여 대표 유형별 공간 유형을 구성하여 실험하였다.
실험의 대상은 앞서 분석한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의 오피스 공간을 두 가지 유형으로 규정한 것을 사용함으로써 실제 공간으로 적용하기 용이하도록 하였다. 실험에서는 표준 공간 유형을 이용하여 공간의 길이, 폭, 높이 및 가벽 등을 변화시켜 다목적 전시 공간에서 느끼는 이용자들의 감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평가는 주관적이고 비선형적인 특성을 가지는 감성의 선별 과정을 통해 형용사 어휘들로 풀어내고, 그 어휘들 중 다수의 이용자들이 객관성과 보편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하는 어휘로 재구성하여 다목적 감성 공간의 평가 지표로 선별 및 분류하였다.
다목적 감성 공간 실험 평가 어휘는 형태적 다양성, 심리적 체험성, 심미적 장면성으로 분류되었다. 먼저, 공간 형태적 다양성이란 공간을 이루는 벽, 천장, 바닥 등의 구성요소들이 형태적으로 변화를 가지는 것으로 Fig. 4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물리적 성격을 띠는 총 20쌍의 형용사 어휘를 사용하였다.
공간 심리적 체험성은 물리적 성격과 정성적 성격을 동시에 가지는 것으로서 공간의 구성에 의해 심리적으로 공간을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즉, 하나의 공간에 들어갔을 때 그 공간을 향유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말하는 것으로 공간의 변화에 따른 어휘를 말한다.
공간 심미적 장면성은 위의 두 분류 보다는 시지각적인 인지에 의한 정성적 요소로서 공간에 들어섰을 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감성 및 공간의 구성형식에 따른 자극에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2][14]
공간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실제 공간에서 이용자들의 감성을 직접 표시하도록 하거나, 실험 장치들을 이용하여 심리적 변화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으나, 본 연구에서는 Mock-up 이전의 예비실험으로 3D Tool을 이용하여 공간을 모델링하고 조건을 변화시키면서 이용자들의 감성적 변화를 설문을 통해 알아보았다.
감성 공간 실험을 위한 유형은 앞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높이가 다른 두 가지 유형을 대분류로 정의하였으며, 각 유형 별로 단일 공간, 수직적 요소에 의해 분할된 공간, 수평적 요소에 의해 분할된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이러한 기준 공간에서 수평적인 요소가 각각 4m, 3m, 2m의 간격으로 적용될 경우 이용자가 공간에 들어섰을 때 높이에 따른 감성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15] 또한, 기준 공간 내의 수직적 요소를 공간의 폭에 대하여1:1, 1:2, 1:3, 1:4 등의 비율로 위치시켰을 때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주 공간에 대하여 실험자가 느끼는 감성 역시 측정이 가능하게 하였다.
실험 참가자들은 설문지에 제시된 공간을 보고 그 순간 느껴지는 감성을 앞에서 재구성하였던 다목적 감성 공간의 형용사 어휘들을 중복 가능한 조건에서 5가지 이하로 체크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설문의 내용에서 각 유형별 길이, 폭, 높이 등의 변화에 따른 심리적 감성 변화를 분석하고 감성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공간 구성의 기준점이 다르게 나타났다. 1층에 위치한 Type 1은 수직 및 수평적 요소를 적용하였을 때 이용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성으로 분할 요소의 변수에 상관없이 시원스러운, 답답한, 가변적인, 단순한, 불안한, 모호한 등이 대표적 감성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건물의 중간층을 기준으로 한 단일 공간인 Type 2에 대한 실험에서는 수직 및 수평적 요소를 적용하였을 때 Type 1에 비하여 긴장감과 변화감과 같은 감성적 변화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또한, Type 2에서는 수직적 요소에 의한 변화보다는 수평적 요소에 의한 분할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었으며, 이를 통해 오피스 건물의 기준층을 다목적 감성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할 때는 메인공간과 부속시설 공간 등의 공간 분할을 수평적 요소의 변화를 통해 다양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2][15]
3.2.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건물에의 적용
본 연구는 아시아문화전당의 건립이 진행됨에 따라 주변 건물의 리모델링 및 용도 변경과 같은 흐름에 주목하여 주변 유휴공간의 다목적 감성 공간화를 제안하였다. 앞에서 실시한 다목적 감성 공간에 대한 실험과 그에 따른 다목적 감성 공간 유형을 실질적 대상지인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오피스 건물에 적용하기 위해 두 가지 유형의 대표적 공간을 선정하였다.
먼저 2장에서 다루었던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오피스 건물은 조사 결과 총 61개였으며, 그 중 앞에서 제안한 유형의 공간과 가장 유사한 공간 크기를 가지거나 유휴공간으로 방치된 건물은 동구 금남로 2가 7-2번지(이하 A-1)와 23-2번지(이하 C-7)이다.
A-1 오피스 공간은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가에 위치한 3층 건물 중 3층에 위치한 곳으로 1층과 2층은 상업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3층은 향우회 사무소 등으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이용이 미미한 상태이다.
A-1의 뒤에 위치한 인접 건물에는 광주 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이 2층에 위치하고 옛 먹을거리들이 즐비한 골목을 끼고 있어 비교적 이용자들의 통행이 많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할 수 있다. 또한, 건물의 전면은 대로변을 접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고 다목적 감성 공간으로 변화할 경우 그 활용 가능성이 높다. A-1은 사방으로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곳에 위치하며 주변 건물과의 인접 거리가 매우 가까워 하나의 건물처럼 구성되어 있다. 오피스의 크기는 실의 출입구를 기준으로 폭 23m, 길이 21.2m, 높이 4m의 공간이다.
A-1 오피스 공간은 3층에 위치하고 4m의 층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Type 2의 공간 유형을 적용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이라는 같은 프로그램을 가진 시립미술관 분관이 2층에 위치하고 전체가 열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3층에 위치한 공간은 수직 및 수평적 요소들을 활용하여 같은 공간 안에서 다양한 구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A-1 오피스 공간에 공간 심리적 체험성을 다목적 전시 공간의 주요 공간 구성 형식으로 설정한다면 앞에서 다목적 감성 공간 유형으로 제안하였던 대안들 중 하나를 적용해 볼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시립미술관 분관이 열린 공간으로 개방감과 확장감을 줬다면 3층 공간에서는 1/2 수평적 분할 요소를 2m 높이에 위치시켜 단계적으로 공간이 점점 좁아 보이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4m의 공간을 높이 방향으로 2m 위치에서 분할한다면 6m에서 분할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공간이 급격하게 협소해지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나누어진 두 개의 공간에서 다시 상부로 진입하면 4:1의 위치에 벽이 세워져 있으면서 오른쪽 방향의 공간에 대해 시야가 확보되기 때문에 공간이 2m 높이의 협소함 보다는 확장되어 보이는 구조이다. 따라서 수직 및 수평적 요소를 활용하여 분할함으로써 4m의 낮은 높이적 한계를 가지더라도 각 공간의 대비를 통해 전시공간으로서의 다양한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가 23-2번지에 위치한 C-7 오피스 건물은 비교적 외관 및 내부 유지관리가 잘 되어 있는 7층 높이의 건물이다. 현재 보험회사 서비스 센터 및 사무실 용도로 2층 일부와 5~7층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3층과 1층은 비어있는 상태이다. C-7 건물은 1~3층 까지 같은 높이로 구성된 A-1 오피스 건물과는 비교적으로 1층의 높이가 2~7층의 높이와 다르게 6m로 설계되어 있다.
C-7 오피스 건물은 A-1과 마찬가지로 금남로 2가 대로변에 바로 면해있으며, 과거에 금남로 일대에서 업무, 금융 시설 등이 가장 많이 위치했던 블록에 위치해 있다. A-1이 있었던 블록과 마주보고 있으나 주변 건물들은 현재 리모델링되어 은행으로 사용되거나 회사 서비스 센터 등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는 기능적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점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오피스 공간의 크기는 입구를 중심으로 길이 34.4m x 폭 16.8m x 높이 6m, 면적은 577.92㎡이다.
C-7 오피스 공간은 1층에 위치하고 6m의 층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Type 1의 공간 유형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비교적 넓은 공간인 1층 전체가 로비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공간을 전시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기존의 로비 역할을 유지하면서 문화 공간을 접목한 다목적 공간으로 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C-7은 수평적 요소를 활용하여 하나의 층에서 1~2개의 레벨을 만들 수 있고, 수직적 요소를 활용하여 로비 공간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을 것이다.
4. 결론
이 연구는 점차 다양화 되어가는 이용자들의 건축공간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키고 도심의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다목적 감성 공간을 제안하였으며, 광주광역시 소재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의 유휴 건물들에 적용하였다. 전형적인 업무시설의 특성을 가진 대표 유형의 사무공간에 다목적 감성 공간을 적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공통적 효과는 크게 3가지로 도출되었다.
첫 번째, 이미 완성되어 있는 기존 건물의 유휴공간을 다목적 감성 공간의 적용 공간으로 선정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초 작업 및 공간을 변화시키고 다양화하기 위하여 드는 시간적·비용적 측면에서 새로운 건물 또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 보다 유익한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본래 공간이 가지고 있었던 단조롭고 비 감성적 공간들을 수직 및 수평적 요소와 같이 건축에서 사용되는 몇 가지 기본적 공간 구성 요소를 이용하여 각 공간만의 정체성을 새롭게 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공간을 이용하고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감성을 전달할 수 있으며, 이 외의 제안된 유형들을 적용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하였다.
세 번째, 실험 대상의 모델에 대해 실제 공간의 규모를 적용하여 구성하였기 때문에 A-1, C-7 오피스 건물 외에도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의 유휴 공간들을 규모 및 프로그램별로 구분하여 공간 구성 유형을 다양화시킴으로써 다목적 감성 공간을 보다 용이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다목적 감성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작은 공간 내부에서도 건축 요소를 이용하여 인간의 감성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 안에서 방치되었던 도심 속 유휴공간이 새롭고 다양한 유형의 공간으로 변화 가능하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인간의 감성에 영향을 주는 건축 공간의 기본 요소인 수직 및 수평적 요소의 변화에 따른 심리적 반응을 실험과 감성평가 분석을 통해 정량화하였으며, 나아가 공간의 변화에 대한 감성평가어휘의 분류 및 평가를 진행하는 계획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설정한 감성의 어휘적 측면만으로 공간을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건축 및 공간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체계적 평가 및 지속적 분석 결과를 누적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이며, 정량적 정합성의 확보를 통해 더욱 실질적 감성 공간에 대한 계획 지표를 제안하고 합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This research was based on and developed from Master’s Thesis by Seulki Kim, and supported by a grant (G01201506010301) from Standardization Research Program (Standardization for Comfort and Environmental Properties of Korean Traditional Residence) funded by Korean Agency for Technology and Standards under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of Korean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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