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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earch Article ]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The Korea Institute of Ecological Architecture and Environment - Vol. 21, No. 5, pp. 137-148
Abbreviation: J. Korea Inst. Ecol. Archit. And Environ.
ISSN: 2288-968X (Print) 2288-969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21
Received 09 Oct 2021 Revised 26 Oct 2021 Accepted 27 Oct 2021
DOI: https://doi.org/10.12813/kieae.2021.21.5.137

안도 다다오 유민 미술관의 건축 어휘 및 공간 구성적 특성
권경남*

Design Language and Architectural Characteristics of the Yumin Art Museum Designed by Tadao Ando
Gyoung-Nam Kwon*
*Corresponding author, Dept. of Architecture, The Univ. of Suwon, South Korea (gnkwon@suwon.ac.kr)

ⓒ2021. KIEAE all rights reserved.
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Purpose:

The Yumin Art Museum Designed by Ando Tadod is located at Seopjikoji in Jeju Island, Korea. The environment of site is surrounded by beautiful nature such as ocean, small hills, and legendary rock. His attitude to respect the existing nature and local conditions is expressed in this museum. First, this research studies the site condition, environment, and background related to the tradition and culture of Jeju Island. Next, it analyze the axis of site plan and landscape design with symbolic gardens representing Jeju Island. The floor plan and zoning, circulation, elevation, and section of main exhibition gallery are discussed in detail. This museum is small but provides rich and dramatic experiences through space layout, light contrast, and building materials. This research will be helpful to design an ideal museum in the future.

Method:

By reviewing precedent theses and articles related to the Yumin Art Museum, the design strategies and points to achieve Ando Tadao’s basic philosophy will be examined. The research is developed by visiting and experience this museum several times, studying and analysing the architectural drawings, and interviewing with the museum staffs.

Result:

Ando Tadao suggest the best way that Yumin Art Museum exist with nature harmoniously by putting the main exhibition galleries in the underground level and exposing the building at a minimum. Moreover, he tried to understand tradition, culture, material, and nature of Jeju Island and consider its local characteristic into architectural design. The landscape design is consists of the garden of Stone, Woman, and Wind which is the three representatives of Jeju Island. The basalt is used for the building material with exposed concrete besides Jeju’s traditional stone wall around the museum. Through the spacial experience from ticket center, the gardens, water fall, and the main exhibition galleries underground, the Yumin Art Museum reveals Ando Tadao’s architectural language and philosophy very well.


Keywords: Tadao Ando, Yumin Art Museum, Nature Friendly, Local Architecture in Jeju Island
키워드: 안도 다다오, 유민 미술관, 자연친화적, 제주도 지역적 건축

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제주도의 건축은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정주 인구 및 관광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소규모의 민간 건축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복합문화시설까지도 큰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이타미 준, 쿠마 켄고, 마리오 보타 등 다양한 해외 유명 건축가들이 제주도에 건축 작품을 선보였는데, 그 중 한 명이 유민 미술관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이다.

안도 다다오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중시하는 건축가이기에, 그의 건축은 모두 자연과 조화를 최적으로 이루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또한 안도 다다오만의 건축적 어휘로써, 도입부터 전개, 반전, 결말 등의 기승전결의 흐름을 가지며, 마치 한편의 이야기를 건축 공간을 통해 경험하게 하는 전략을 품고 있다. 그의 건축 어휘는 자연과 조화, 전통적 건축의 현대적 해석, 노출 콘크리트 및 지역적 특색의 건축재료, 빛과 어둠의 대조를 통한 공간감, 축과 기하학적 형태를 이용한 배치와 구성으로 독특한 건물 외관 및 내부 공간, 가벽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의도적으로 풍부한 체험을 유도하는 미로와 같은 동선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은 예로부터 제주의 명당으로 여겨졌던 섭지코지의 중심에 위치한 유민 미술관에서도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다. 유민 미술관의 건축계획 및 공간 구성적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안도 다다오가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색과 전통, 주변 아름다운 자연과의 융화를 위해 건물이 만나는 방식을 어떻게 해결하고 제시하는지 배우고자 함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이는 향후 많은 건축가들이 건축을 대하는 자세와 다루는 방법, 최상의 설계를 모색하는데, 주요한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2. 연구의 방법 및 범위

연구에 앞서, 안도 다다오의 기본적 건축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전반적인 그의 작품들, 특히 미술관 사례들을 통해 공통적인 건축계획 특징에 대해 파악한다.

본 연구의 방법은 유민 미술관 관련 문헌 및 선행 연구들, 인터넷 자료, 간삼 파트너스 종합건축사사무소로부터 협조 받은 도면을 고찰하였다. 또한 3차례 유민 미술관 답사 및 현장 조사를 통해, 유민 미술관의 계획적 특성과 건축가의 계획 의도를 연구 분석하였다.

연구 범위는 유민 미술관의 대지 및 주변 환경 분석, 배치계획 및 외부 조경계획, 평면 및 동선계획, 입면 및 건축 재료계획, 단면계획의 부문으로 나누어 그 특성을 분석하고 논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민 미술관에서의 안도 다다오가 추구한 건축 어휘와 공간 구성적 특성, 공간적 경험의 특징을 결론으로 도출하고자 한다.


2. 유민 미술관의 대지 및 건축개요
2.1. 대지, 주변 환경적 특성 및 지역성

유민 미술관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1(도로명: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에 위치해 있다. 이 미술관은 예로부터 제주 해녀들의 삶의 터전이자, 제주 신화가 있는 신성한 곳이며, 아름다운 해안을 품고 있는 섭지코지의 배꼽에 해당되는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며, 653,821㎡(약 200,000평) 대지의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Jeju Phoenix Island Resort) 내에 위치하는 전시시설이다[1][2][Fig. 1.]


Fig. 1. 
Site Condition & Environment of Yumin Art Museum in Seopjikoji [6]

이 리조트는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섭지코지에서 휴양하면서 머무르는 새로운 개념을 추구하여, 리조트 내에 문화시설인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라는 이름의 명상 전시관을 2009년 6월 20일에 개관하였다[1]. 현재는 2017년 6월에 ‘유민 미술관’으로 개명한 이후로, 아르누보 공예 예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다.

유민 미술관의 대지에 서면, 북동측으로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성산일출봉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바로 바라보이고, 남동측으로는 푸르고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으며, 초원 너머로 파도치는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오른 붉은 오름과 등대, 선돌바위를 마주하게 된다. 주변 해안을 따라 즐비한 기암괴석 또한 천혜의 자연 장관을 이룬다.[Fig. 1.~Fig. 5.]


Fig. 2. 
Bird’s Eye-View of the Yumin Art Museum [7]


Fig. 3. 
The Harmony of Nature and Yumin Art Museum [7]


Fig. 4. 
Axis Relationship Between Site & Building with Wide Scope


Fig. 5. 
Axis Relationship Between Site & Building with Narrow Scope

이 미술관이 위치한 섭지코지의 뜻을 살펴보면, ‘섭지’는 ‘좁은 땅’이란 뜻과 함께 재주가 뛰어난 인물이 배출되는 지세를 뜻하고, ‘코지’는 바다로 돌출된 지형을 의미하는 곶의 제주 방언이다. 섭지코지 바다 앞의 촛대 모양을 한 선돌바위는 용왕의 아들이 이곳에 왔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에게 반해서 선녀를 따라 승천 하려다가 용왕의 노여움으로 바위가 되었다는, 용왕신의 아들과 선녀 사이의 못다 이룬 사랑의 전설이 담겨 있다. 따라서 제주도 사람들은 섭지코지가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의 아들이 있는 신성한 장소라고 믿어, 초반에 이곳에 건물이 들어서는 것조차 반대하는 어려움도 있었다[3].

따라서 처음에 이 미술관의 이름을 안도 다다오가 ‘지니어스 로사이’라고 지은 것은 섭지코지라는 특별한 장소성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니어스(Genius)’는 혼, ‘로사이(Loci)’는 장소, 따라서 ‘지니어스 로사이’는 ‘장소의 혼’, 즉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란 뜻이며, 노르웨이 건축 이론가인 크리스티앙 노베르그 슐츠의 책 제목에서 안도 다다오가 인용한 것이다. ‘장소의 혼’이란 독립적인 모든 존재는 그 자체를 지키는 정신, 즉 자신의 혼을 가지고 있다는 고대 로마인들의 믿음에서 유래된 개념이다. 이 정신은 사람과 장소에 생명을 주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성격 또는 본질을 결정한다고 믿는 것이다. 노르웨이 원어 발음은 ‘게니우스 로키(Genius Loci)’이나, 일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건축개념을 존중하는 뜻에서 일본식 발음으로 ‘지니어스 로사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3].

이렇게 안도 다다오가 ‘장소의 혼’이라는 개념을 강조한 이유는 섭지코지의 신성함과 아름다운 해안 절경의 자연을 존중하고, 이를 건축에 녹여 내려는 자세임을 엿볼 수 있다. 안도 다다오가 제주도 및 섭지코지의 지역성을 반영하는 한 방법으로 의미적인 측면으로 접근했다고 간주된다[3].

2.2. 유민 미술관의 건축개요

유민 미술관의 대지 면적은 16,677㎡(5,044.79평)[2], 건축 연면적은 1,185㎡(358.48평)으로, 지상 1층과 지하 1층의 규모이다. 구조는 철근콘크리트조 및 철골철근콘크리트조이고, 외장재는 노출 콘크리트 및 현무암이 주 건축재료로 사용되었다[1].

유민 미술관은 크게 주차장, 티켓 센터, 외부 정원, 본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민 미술관 초입에는 두 개의 입구가 있는데, 하나는 티켓 센터로 연결되고, 다른 하나는 지상 주차장으로 통한다. 티켓 센터는 유민 미술관 입구에 별동으로 설치된 공간으로, 티켓 구입과 미술관에 대한 간단한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으며, 내부에 사적인 영역인 직원 사무공간을 포함하고 있다. 주차장은 티켓 센터 건물의 남서측 방향으로 약 2미터 높이의 담을 기준으로 분리되어 위치하고, 9대의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본 전시관은 외부 정원을 거쳐서 진입하게 되는데, 지하 1층에 유민 아르누보 컬렉션, 영감의 방, 명작의 방,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의 전시실들로 구성되어 있고, 지상 1층에는 램프의 방의 전시실이 있다.[Fig. 6.]


Fig. 6. 
Site Plan Analysis of the Yumin Art Museum


3. 유민 미술관에 대한 건축계획 분석
3.1. 유민 미술관의 배치계획
1) 배치계획의 건축 철학

앞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섭지코지라는 대지가 가지는 신성한 의미와 대지에서 바라보이는 성산일출봉과 해안 절경을 해치지 않기 위해, 안도 다다오는 건축물의 몸을 최대한 낮추려고 했다. 대부분 전시공간을 지하 1층으로 묻고, 최소한으로 지상에 존재를 드러내어, 섭지코지의 원생적 자연의 모습을 보존하려고 노력했다.

지상 위에 솟은 낮은 건물도 벽을 제주도 지역 재료인 현무암으로 마감하여, 주변 풍경 속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마치 건축물보다 제주도의 여느 돌담처럼 읽혀진다. 그 결과, 오히려 건축물 위로 성산일출봉을 떠 받들어 올려놓은 모습이며, 건축물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섭지코지의 일부가 되게 하는, 자연과 조화롭고 유기적인 건축물로 창조되었다.[Fig. 3.]

2) 배치계획의 축과 기하학적 구성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서 축은 항상 중요하게 작용한다. 배치계획에서 건축물의 형태나 향, 가벽들, 개구부의 위치, 길의 방향이 모두 ‘의미 있는 축’에 의해 철저하게 계획되고 의도되어 진다.

유민 미술관에서는 크게 두 개의 축이 존재하는데, 티켓 센터 별동 건물의 축과 유민 미술관 본 전시관 건물의 축이 약 30도 각도로 교차하고 있다. Fig. 4~Fig. 6.의 다이아그램에서 광역적 범위부터 배치도까지 단계별로 살펴보면, 건물, 가벽, 길의 축이 명백하게 두 개의 축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축은 대지 주변 자연적 조건으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지형의 형태와 방향 , 그리고 주요 전망 거점과 깊은 관계가 있다. 정방형의 티켓 센터 건물과 그의 연장선 상에 있는 세 방향의 콘크리트 가벽은 남동측의 섭지코지의 해안선과 평행하며, 또한 붉은 오름과 선돌 바위의 거점과 티켓 센터를 연결하는 축과 수직을 이룬다. 또 다른 축은 섭지코지의 동측 끝단과 성산일출봉의 서측 끝단을 이은 남북 방향의 축이 생성된다. 정방형의 본 전시관의 건물, 바람의 정원과 여인의 정원은 이 축을 따르고 있다. 외부 정원의 주요 산책로와 대지 외곽의 현무암 돌담은 이 두 축이 평행과 수직으로 교차되어 만나고 연결되면서 생성되어 진다.

건물계획을 위한 ‘인위적인 건축의 축’이 대지를 둘러싼 ‘자연의 축’과 평행을 이룸으로써, 유민 미술관은 대지에 꼭 맞는 자연스러운 축을 갖게 된다. 이렇게 자연의 축을 고려한다는 것은 건축이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건축의 여정에 따라 공간을 체험할 때, 축은 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극대화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 벽천 폭포를 지나면 나오는 북측 개구부를 통해 성산일출봉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의 축, 관람을 끝내고 티켓 센터 앞의 출입구를 통해 나올 때, 바로 마주하게 되는 붉음 오름 및 선돌바위를 향한 시선의 축은 자연과 건축의 축을 일치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극적인 효과이다. 따라서 축을 통해 대지와 건축, 사람을 연결시키고 땅에 자연스럽게 안착시킨다.

배치계획의 기하학적 구성의 특징을 보면, 위에 언급된 축을 따라 선적인 요소와 면적인 요소가 관계 짓는다. 즉, 건축과 자연을 연결시키는 넓고 좁은 길, 높고 낮은 콘크리트 가벽, 현무암 돌담으로 표현되는 선적인 요소와 화단, 정원, 건물로 표현되는 면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 기하학적 형태는 타원형의 화단 외에 나머지는 모두 철저하게 정사각형과 원형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Fig. 6.]

3.2. 유민 미술관의 외부 조경계획
1) 외부 조경계획

외부공간으로서 조경계획은 크게 티켓 센터의 초입 앞마당, 티켓 센터에서 본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외부 정원, 본 전시관의 수공간, 본 전시관 북측 뒷마당으로 나누어 설명하고자 한다. 도입에서 본 전시관을 가는 여정에서 다양한 건축적 경험을 유발한다.[Fig. 6.] [Fig. 14.]

① 티켓 센터의 초입 앞마당

티켓 센터로 향하는 출입구로 들어서면, 작은 정원과 마주하게 된다. 이 외부공간은 북동측 코너에 유리 박스의 티켓 센터 건물, 그 건물에서 연장되는 동측과 북측의 높은 노출 콘크리트 가벽, 남측의 낮은 노출 콘크리트 가벽, 서측의 높은 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진출입 앞마당이지만,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또한 이 공간은 작지만, 풍부한 공간감을 준다. 진입방향의 서측에 병풍 같은 나무들과 북측의 가벽을 배경으로 한 작은 연못, 남측의 여백의 공간에는 푸른 풀들과 붉은 흙이 깔려 있고, 그 흙 위로 네 개의 검은 돌이 나란히 간격을 두고 놓여 있다. 이 돌은 사람들에게 앉아서 정원의 차분한 정취를 느끼며 쉬어가도록 의자로서 역할을 내어 놓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어진 외부공간에 조각 작품처럼 포인트가 되어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도 한다.

노출 콘크리트 가벽과 나무 울타리는 정원을 에워싸서 공간에 집중하게 하는 힘도 있지만, 또 각자의 존재에 대한 다른 이유도 해석할 수 있다. 남측의 가벽은 주차장과 마당 공간을 분리하면서, 높이는 자동차를 가릴 정도로만 낮추어 하늘을 많이 보이게 하고, 풀, 흙, 돌의 자연적 요소가 주인공이 되도록 캔버스와 같은 배경이 되어 준다. 동측의 가벽은 미술관의 바깥과 안쪽을 경계 짓는 담이며, 진출입구의 개구부를 두어, 한 폭의 그림이 되듯 그 열린 프레임 안으로 자연적 요소를 구성한다. 들어가는 방향으로는 연못과 주위의 돌, 나무, 하늘을 그려 넣고, 나가는 방향으로는 개구부 앞에 가로 놓여 있는 낮은 현무암 돌담 너머로 붉은 오름과 선돌바위를 그려 넣는다. 북측의 가벽은 의도적으로 높게 세워서 본 전시관 쪽의 세상을 미리 보여주지 않고 숨겨 놓아서, 궁금하게 만든다. 북측 가벽을 통과하는 순간, 새롭게 전환되는 넓게 펼쳐진 외부 정원, 멀리 보이는 나지막한 본 전시관, 전시관 너머로 성산일출봉의 전경이 펼쳐지며, 티켓 센터의 작은 마당과는 대조적으로 제주도의 더 열린 자연을 접하게 된다. 서측의 나무 울타리는 연못이라는 수공간과 연결됨으로써 자연적 요소가 서측으로 계속 연장되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이는 다른 세 면의 노출 콘크리트 및 유리라는 차갑고 인공적인 소재와 차별화되는 자연적인 소재의 담이라 할 수 있다.

② 유민 미술관의 외부 정원

티켓 센터를 지나 유민 미술관의 본 전시관으로 가는 길목에 세 개의 정원들을 만나볼 수 있고, 이 정원들은 각각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도는 삼다도(三多島)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제주도에 돌, 여인, 바람의 세 가지가 많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안도 다다오는 이 오래전 제주도의 이름으로부터 정원을 설계했다. 따라서 조경계획에도 제주도의 오랜 지역적 특성을 반영했으며, 유민 미술관의 정원 내에 작은 제주도를 품게 된 것이다. [Fig. 6.]

가. 돌의 정원

제일 먼저 접하는 정원은 현무암들이 무더기로 펼쳐져 있는 돌의 정원이다. 제주도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섬이기에 다공성의 어두운 회색 현무암 돌이 많다. 바닥에 깔린 현무암들은 척박한 제주의 땅을 상징하며, 유민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미술관의 본격적인 첫 시작을 알린다.

여인의 정원과 바람의 정원처럼 지정된 영역과 명확한 형태를 지니는 것과는 다르게, 돌의 정원은 어느 영역에 한정되어 있기보다, 외부 공간의 전반에 펼쳐져 있다. 이것은 현무암 돌이 제주도 전체 땅의 기초로 이뤄져 있고, 그 땅 위에 여인과 바람이 존재하는 것과 유사하게, 돌의 정원을 기저부로 조성하고, 그 위에 여인의 정원과 바람의 정원을 올려놓은 것으로 표현하였다고 본다. 즉, 돌의 정원은 여인의 정원과 바람의 정원 등 유민 미술관의 모든 조경적 요소를 아우르고 품으며, 기반이 되는 제주도의 땅을 형상화한 정원이다[3].

나. 여인의 정원

타원형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여인의 정원은 시각적, 후각적 측면에서 여성과 연결성을 찾을 수 있다. 여성적인 선인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타원형의 화단, 그 속에 여인을 상징하는 붉은 송엽국들이 화려하게 피어 있는데, 이는 제주도 여인의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정리하면, 타원형태 화단, 꽃이라는 소재, 그리고 송엽국의 붉은 분홍색이 여인의 시각적인 상징이 된다. 또 그 꽃에서 나는 향기가 후각을 통하여 여인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킨다[3].

다. 바람의 정원

정방형 형태의 노출 콘크리트 담으로 구성된 바람의 정원은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담 내부에 사람 키 높이의 억새풀을 심어서,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고 눕혀지는 풀들을 통해 제주 특유의 강인한 바람을 시각화 한다. 또 사방으로 담에 둘러싸여진 정사각형 억새풀 방은 남측과 북측 담의 중앙에 열린 틈새가 있다. 이는 억새풀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이 되기도 하지만, 바람 길이 되기도 하니 그 좁은 틈을 지나는 바람은 이 공간 안에서 더욱 강해져서 바람 소리, 서로 사각거리는 억새풀 소리가 강조되어, 평화로운 자연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바람을 또한 피부로 느낄 수 있다.

③ 유민 미술관 본 전시관의 수공간

제주를 대표하는 삼다(三多)인 돌, 여인, 바람의 정원을 지나면 유민 미술관으로 진입할 수 있는 본관의 입구와 마주하게 된다. 관람객들은 두 개의 입구를 지나면서 양 옆에서 쏟아져 내리는 벽천폭포 사이를 관통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본격적인 내부 동선에 합류하게 된다. 벽천폭포는 기울어진 양쪽 지붕 위의 수공간으로부터 벽으로 흘러내리는데, 이 조경 요소도 시각과 청각을 함께 자극한다. 눈으로는 지붕면 물에 비쳐진 하늘의 푸르름은 실제 하늘과 맞닿아, 건물이 허공 속으로 흡수되고 오직 길만 보이는가 하면,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번잡하던 세상 밖에서의 마음을 씻어 내고, 자연과 내면 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는 관문을 통과하는 감상을 준다. 또 물이란 요소는 제주도 바다를 상징한다고 해석된다.[Fig. 2.][Fig. 6.]

④ 유민 미술관 본 전시관의 북측 뒷마당

유민 미술관 본 전시관 북측에는 유채꽃밭을 만들어 놓았다. 꼭 접근해서 감상하는 조경적 요소라기보다, 벽천 폭포를 지나자마자 이르게 되는 북측 가벽의 개구부, 창을 통해 바라보는 조경적 요소이다. 제주도의 상징인 삼다(三多)에 이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꽃, 유채꽃을 놓치지 않고 포함하되, 건물 전면에서 모든 조경의 소재를 다 보여주지 않고 아껴두었다가, 쉽게 소외될 수 있는 건물 후면에 두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개구부 창을 통해서 만나게 하는 극적인 효과를 유발한다. 북측 뒷마당의 조경의 가장 인상적이고 최고 정점에 해당되는 주요 요소는 성산일출봉의 차경이라고 하겠다. 대지 내 직접 속해 있지도 않고 멀리 있지만, 창과 관망의 축을 이용해 아름다운 자연적 자원을 이 미술관의 조경으로 끌어들여서 차용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성공적인 건축적 전략이다.

2) 조경계획의 재료 및 색채구성과 의미

안도 다다오는 조경계획에서 다섯 가지의 색을 표현하려 했다. 북측에서 남측방향으로 그 전개를 살펴보면, 유민 미술관 본 전시관 바로 북측에 유채 꽃밭의 노랑색, 본 전시관 지붕 위와 벽천의 수공간 및 티켓 센터 앞마당의 연못의 파랑색, 돌의 정원 현무암의 검정색, 여인의 정원 송엽국의 분홍색, 바람의 정원 억새밭의 주황색으로 구성된다[3].

전체적으로 검정색 현무암 땅 위에, 파란 물의 공간도 구성하고, 세 가지 식물 재료인 송엽국, 유채꽃, 억색풀로 포인트를 준 조경계획이 색상적으로 완성도를 주 는 반면, 또 의미적으로도 제주도를 대표하는 돌, 바다, 여인, 유채꽃, 억새풀을 도입함으로써, 제주도의 지역성과 자연을 존중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적 자세를 암시한다.[Fig. 6.]

3.3. 유민 미술관의 평면계획 및 동선계획
1) 기능별 평면 구성, 조닝 계획

유민 미술관의 평면을 분석해 보면 공간의 기능에 따라 미술관 전시실, 야외 경사로, 화장실, 기계실, 복도 및 계단, 사적인 직원 사무공간으로 분류될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본 전시관은 크게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지하 1층은 영감의 방 (제 1 전시실), 명작의 방 (제 2 전시실),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 (제 3 전시실), 전실에 위치해 있는 유민 아르누보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상 1층에는 램프의 방(제 4 전시실)이 휴게 라운지와 함께 구성되어 있다. 건물의 도입을 담당하는 야외 경사로는 지상 1층의 입구로부터 유민 미술관의 외피인 노출 콘크리트 벽면 외곽을 따라 사방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지하 1층의 실내 전시관 입구까지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남동쪽과 북서쪽에 위치한 계단실, 지하 1층과 지상1층의 램프의 방을 연결하는 계단과 함께 유민 미술관의 수직 이동 수단에 해당된다.

또한 지하 1층의 주출입구 전면에는 가벽을 기준으로 공용공간인 화장실이 위치해 있으며, 직원 전용공간 및 기계실 등 사적인 영역은 관람객 동선과 분리시켜, 지하 1층의 남쪽 영역과 서쪽 영역에 배치하였다. 직원 전용 사무실은 별동인 티켓 센터에 위치한다.[Fig. 8.]


Fig. 7. 
Architectural Experience by Space Sequence [7][8]


Fig. 8. 
Zoning Diagram based on Space Program

2) 층별 평면 구성 및 동선 연계성

본 전시관에 초점을 맞춰,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평면을 층별로 분리해서 살펴보고, 각 층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동선계획을 알아보고자 한다.[Fig. 9.]


Fig. 9. 
Floor Level Relationship & Circulation

진입할 때는 지상 1층의 남측 부근에 위치한 미술관의 주출입구를 통해 벽천 폭포까지 도달한다. 벽천 폭포를 관통하며 아래로 하강하는 경사로를 따라 걷다보면, 성산일출봉을 마주할 수 있는 작은 띠 창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창을 기점으로 지하 1층의 전시실 입구로 갈 수 있는 미로와 같은 경사로의 동선이 시작된다. 서측 방향, 남측 방향, 동측 방향 그리고 북측 방향까지 총 4면을 돌아 끝까지 내려가서 마침내 지하 1층의 전시실 입구에 도달할 수 있다[4].

지하 1층 전시실 입구를 통하여 내부로 들어가게 되면, 십자가 형태의 전실을 기준으로 4개의 영역으로 나뉘고, 입구에서 가장 먼저 접근하게 되는 전시공간은 북측 전실에 위치한 유민 아르누보 컬렉션이다. 이는 본격적인 전시실의 관람 이전에 간단한 도입부로서 여기와 바로 연결되는 전시실은 영감의 방이라 불리는 제 1 전시실이며, 정방형의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제 1 전시실, 영감의 방과 동측 전실을 관통하게 되면 원형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 2 전시실, 명작의 방을 관람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제 2 전시실과 남측 전실을 관통하면 지하 1층의 마지막 관람 장소인 제 3 전시실,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을 마주 한다. 이 전시실들은 서로를 관통하는 직사각형의 동서남북 전실들뿐만 아니라, 배치 가장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원형의 중앙 전실을 통해서도 연결 될 수 있다. 다시 기존의 입구 위치로 돌아오게 되면, 벽을 기준으로 북서측 화장실과 계단이 분리되어 위치하고 있는데, 관람객들은 주로 이 계단을 활용하여 지하 1층으로부터 지상 1층으로 수직 이동을 한다.

지상 1층에 도달하면 제 4 전시실, 램프의 방을 만나는데, 이곳은 유민 미술관의 마지막 전시실이자 휴게 라운지로서 휴식과 기념품 구매를 하면서 관람의 여정을 마무리 하는 곳이다. 이 공간은 외부의 출구와 연결 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실내에서 실외로 빠져나와 처음에 마주했던 띠 창, 벽천 폭포를 통해 다시 유민 미술관의 출구로 도달하게 된다.[Fig. 9.]

3) 평면 구성의 특성 분석

① 전시실 및 전실의 개구부와 동선의 관계

앞서 설명한 동선계획을 바탕으로 지하 1층의 전시실과 전실 사이의 개구부의 위치와 동선의 관계에 대해 더 상세히 분석해 보고자 한다. 유민 미술관 전시실은 지하 1층 평면의 정 가운데 있는 원형 전실 공간의 개구부가 사방으로 뚫려 있어, 실제는 모든 공간에 자유로운 순서로 도달할 수 있다. 즉 하나의 전시실로 가기 위해 한 가지 길만 있는 게 아니라, 관람객이 선택적으로 전시실 관람 순서나 동선을 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각 전시실의 개구부의 위치나 방향을 자세히 보면, 안도 다다오가 의도하는 이상적인 관람 순서 동선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을 도식화한 것이 아래 다이아그램이다.[Fig. 10.]


Fig. 10. 
Floor Plan & Exhibition Circulation for Visitors

십자가 형태의 동서남북 전실과 가운데 원형 전실을 사이에 두고, 제 1, 2, 3 전시실이 시계 방향의 순으로 배치된다. 각 전시실은 다시 두 개의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어 외곽 벽을 따라 감상할 수 있는 복도 같은 공간과 내부 중앙 갤러리 방을 가진다. 제 1 전시실은 북측 전실을 통과해 서측의 개구부에서 진입해서 시계방향으로 돌아서 남측에 개구부를 가진 정사각형의 중앙 방에 도달한다. 다시 돌아 나오면 동측 전실과 이어지고, 동측 전실의 어긋나게 배치된 개구부를 통과하면 제 2 전시실에 도달한다. 다시 시계방향으로 돌면 원형의 중앙 갤러리 방의 동측 개구부로 들어 갈 수 있다. 돌아 나오면 서측의 개구부를 통해 남측 전실로 이어지고, 그 전실에 어긋나게 배치된 반대편 개구부를 통해 건너가면, 제 3 전시실의 동측 개구부로 진입한다. 이번엔 시계 반대의 방향으로 벽을 따라 전시를 감상하고 내부 정사각형 중앙 방의 서측 개구부로 드나든다. 서측 전실을 통해 가운데 원형의 전실을 거쳐 다시 북측 전실로 나오면, 지하 1층의 관람 동선이 마무리된다. 이는 마치 한 붓 그리기처럼 연결되어 모든 공간을 빠짐없이 순차적으로 거치게 해 놓았다. 지상 1층의 제 4 전시실도 두 개의 레이어 구성으로 보면, 남서측 외곽벽을 따라 위치하는 계단이 하나의 복도 레이어, 가운데 오픈 공간이 내부 중앙 방에 해당되며, 북쪽에 외부로 나가는 출구가 있다.[Fig. 10.]

제 1 전시실과 제 2 전시실의 경우, 전실을 통해 각 전시실로 들어가게 되면 입구의 개구부에서는 항상 두 갈래의 길로 나뉘어져 있다. 즉, 입구의 개구부에서 바라봤을 때 한 쪽으로는 출구의 개구부가 보이고 다른 한 쪽으로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길이 생긴다. 사람들은 열려있는 출구보다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또 그 닫혀진 공간에 전시가 가능하므로 자연스럽게 그 경로로 사람들이 흘러 들어간다. 관객들은 그 길을 따라 미지의 공간을 탐방하며 가다보면, 어느새 내부 중앙 방 갤러리 공간으로 오게 된다. 갤러리에서 나가면 처음에 보았던 출구 개구부를 맞이하게 되는 흐름을 갖고 있다. 제 3 전시실은 다소 다른 방향의 흐름을 갖고 있지만, 서측 전실 공간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각 전시실의 중앙 방 갤러리의 개구부가 전시실 순서대로 남, 동, 서, 북측 방향으로 다양하게, 모두 다르게 열려있고, 한 전실 내에서도 두 전시실들을 연결하는 개구부의 위치가 서로 어긋나게 이격시켜 위치시킴으로써 전실조차도 바로 통과하지 않고 전시를 감상하는 공간으로서 긴 통과동선을 유도하였다. 또 전시실과 전실이 이웃할 경우에도 내부 중앙 방 갤러리와 전실의 개구부가 트여 있는 위치도 서로 멀리 떨어져 어긋나 있거나, 방향이 반대로 등지고 있는 이유는 동선을 길게 유도하여 모든 공간을 놓치지 않고 경험하며 음미하게 하고자 하는 장치인 것이다. 가변적이고 다양한 이동 동선의 전략은 정방형의 작은 규모의 미술관이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는 관람 동선을 다채롭게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Fig. 10.]

② 공간 성격에 따른 공간구성의 재분석

유민 미술관 내부의 다양한 공간들을 여러 가지 기준에 따분석하고 그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전용공간과 공용공간에 대한 배치계획이다. 전용공간은 본 전시관의 전시실과 티켓 센터의 매표소 및 직원 사무실 공간을 포함한다. 전시실은 미술간 내의 주 공간이며, 직원 사무실은 티켓 센터의 동측에 있는데, 이는 천천히 오래 머무르는 공간에 해당된다. 공용 공간으로는 야외 경사로, 본 전시관 내 복도, 계단 등의 동선 공간, 화장실 공간, 그리고 기계실 등 서비스 공간을 포함한다. 직원과 비상시에만 이동하는 계단실이 북서측과 남동측에, 장비 반입구 및 환기실이 남서측에 정방형의 별관으로 본 전시관 모서리에 각각 배치되어 있다. 이는 부수적인 공간이며, 다소 빠르게 이동하는 공간에 해당된다. 관람객이 접근하는 영역과 직원 영역을 분리하였으며, 공용공간은 전용공간을 잘 지원할 수 있는 배치로 조닝 계획을 하였다.[Fig. 11.] 기계실 관련 기타 서비스 공간은 지하 1층과 피트 층의 남측 경사로에 인접하여 위치하는데, 세부적으로 중앙 감시실, 기계실, 환기실 겸 피트공간이 있고, 이 피트 공간은 지상 1층 남서측 별관인 장비 반입구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 1층 화장실과 인접한 위치에는 정화조와 청소도구함이 위치하고 있다. 서비스 지원 시설들을 주요 전시실과 인접하게 배치시켜 건축물 내의 공간 사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Fig. 12.]


Fig. 11. 
Main Space & Circulation Area & Service Area


Fig. 12. 
Zoning Diagram for Services Area

다음은, 공간 내 빛의 유입에 따른 밝기에 따른 공간 분석이다.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 내의 전시 공간들은 작품의 변형 방지를 위해 직사광선을 피하고, 자연채광이 간접적으로 들어오도록 설계한다. 유민 미술관 또한 작품 전시공간들은 지하에 묻거나, 천정 끝에 위치한 작은 띠 창으로 직사광선의 유입을 최소화 하고, 레이어 가벽을 통해 간접적 자연채광을 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빛이 가장 밝은 영역부터 가장 어두운 영역으로 4단계를 나누어 빛의 분포와 공간의 명암 대조의 관계를 분석해 보았다.하늘로 열려 있어서 빛이 바로 들어오는 공간은 미술관 지상 1층에서 지하 1층을 연결하는 야외 경사로이다. 지하 1층과 가장 근접한 북측 야외 경사로는 지붕이 있어 빛이 반 정도 들어온다. 미술관 외곽 코너에 3개의 외부 계단실 및 장비 반입구용 별관이 있는데, 북서측 계단실은 지붕이 없는 계단실이고, 남동측 계단실과 남서측 장비 반입구 별관은 지붕이 있다.[Fig. 13][Fig. 14.] 단면상 200mm 높이의 긴 띠의 측창이 동측과 서측에 위치하는데, 제 1, 2, 3 전시실은 지하 1층에 위치하여 창과의 거리가 8,500mm로 멀어서 적은 양의 빛이 유입되어 은은한 느낌의 다소 어둡고, 내부 중앙 방 갤러리는 천정과는 맞닿아 있지 않지만, 한 개 더 벽체로 둘러싸여 가장 어둡다. 제 4 전시실은 지상 1층에 위치하여 띠 측창이 2,500mm높이에 가까이 있으므로 다소 밝은 전시공간이 된다. 건축물 자체가 땅 속에 묻혀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화장실, 복도, 기계실 등 서비스 지원 공간은 창이 전혀 없어 빛이 차단된 가장 어두운 공간이다.[Fig. 14.][Fig. 16.~Fig. 18.]


Fig. 13. 
Open Area to Sky


Fig. 14. 
Lighted Space & Lightless Space


Fig. 15. 
Entrance with Wall Composition as Elevation Element


Fig. 16. 
Section of Exhibition Hall, Inspiration Gallery & Lamp Gallery


Fig. 17. 
Section of Exhibition Hall, Inspiration Gallery & Lamp Gallery


Fig. 18. 
Section of Exhibition Hall, Masterpiece Gallery & Peak of Art Nouveau Gallery

3.4. 유민 미술관의 입면계획 및 건축재료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를 강조한 안도 다다오는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 속에 동적인 자연 요소들을 삽입하여 입면을 풍부하게 표현하려 하였다. 안도 다다오는 절제된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를 외관에 자주 활용하였는데, 이처럼 자연과 상반된 이질적인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의 대비를 통해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안도 다다오는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해치지 않기 위해, 유민 미술관의 건축물 대부분을 땅 속에 묻어 설계하였다. 유민 미술관은 미술관 대지 전체를 아우르는 담, 티켓 센터, 정방형의 본 전시관, 그리고 3개의 외부 계단실 및 장비 반입구 별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은 어떤 입면적 특성과 건축재료를 사용하였는지 분석해 보고자 한다.

유민 미술관의 담은 아주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작용한다. 높이와 재료가 다른 담들이 적재 적소에 배치되고, 또 서로 엇갈려 만나 공간을 분리하기도 하고 에워싸기도 한다. 진출입구에 낮은 현무암 돌담과 높은 노출 콘크리트 가벽 사이의 길은 미술관 및 주차장의 출입구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주차장 공간을 분리하는 노출 콘크리트의 낮은 담벽과 정면의 높은 가벽, 티켓 박스 건물의 지붕 처마가 서로 겹쳐지고 엇갈리게 구성되어, 입체화된 입면의 매력을 가질 뿐 아니라, 그 사이로 열리는 여백 공간은 액자가 되어 맞은편 제주도 바람의 언덕 풍경을 한눈에 보여준다. 현재 도입부 담에는 가로로 긴 유리 거울이 2개 부착되어 있는데, 거울을 통해 반대편 아름다운 섭지코지의 풍광을 비추어, 마치 건물에 풍경 액자가 걸려 있는 듯 연출한다. 동시에 건축물은 자연이라는 옷을 입면에 입게 되는 것이다.[Fig. 15.] 또한 미술관 동측 경계를 따라 낮게 내려앉은 현무암 돌담은 미술관 밖에서 미술관을 향해서 바라볼 때, 건물은 보이지 않고 제주도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돌담 풍경만 시야에 들어와, 섭지코지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외의 이동 순서에 따라 만나게 되는 각 공간의 담과 가벽들의 특징 및 그 담들이 가지는 의미와 공간적 효과에 대해 본 연구의 ‘제 3.2.1. 외부공간 계획’에서 자세히 논하고 있으므로 참고하길 바란다.[Fig. 7.]

입구의 티켓 센터는 노출 콘크리트와 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거울과 같은 높은 반사율의 유리는 작은 연못과 정원, 하늘을 담아내어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동화되기도 하고, 자연을 입면재료로 활용하는 효과도 누린다.[Fig. 7.][Fig. 15.]

유민 미술관 본 전시관의 건축재료는 현무암 돌담, 노출 콘크리트 벽, 벽천 폭포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 본 전시관 입면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미술관 건물의 외피로 여겨지는 현무암 돌담이다. 이 돌담은 제주 전통 방식으로 쌓아 올려 진 담벼락이며, 마당에서부터 진입하게 된 관람객들은 이 현무암 “돌의 문”을 가장 먼저 대면하게 된다. 다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유민 미술관의 내피라 불리는 노출 콘크리트 담이다. 유민 미술관 본 전시관은 건축물의 중심 공간을 노출 콘크리트 담으로 먼저 감싸고, 그 밖을 현무암 돌담으로 한 번 더 감싸는 이중벽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5] 이러한 이중벽은 램프와 함께 경사진 외부 통로를 형성하는데, 따뜻한 느낌의 현무암 벽과 차가운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 벽 사이의 대비감으로 폐쇄적인 공간의 고요함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이중벽은 중심 공간을 가운데에 두고 돌아가면서 계속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유민 미술관 본 전시관으로 진입하게 된 관람객들은 본격적인 내부로 들어가기 이전까지 땅 아래 깊은 곳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민 미술관의 입면 계획에서 강조되어야 할 부분은 벽천 폭포로 형성된 복도이다. 중심 건물의 상단 부분에 사선의 지붕면으로 부터 물이 흘러내리는 수벽을 설치하였는데, 양쪽에서 물의 흐름을 느끼며 이 수벽 사이로 진입할 수 있는 벽천 폭포 복도가 형성된다. 이는 다채로운 자연의 요소를 건축물 일부에 그대로 삽입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이 직접적으로 실현된 결과이자, 주변 시야를 일시적으로 가려 본격적인 진입로에 다다르기까지 관람객들을 내부에 집중시키는 기능을 발휘하는 비밀의 장치이기도 하다. 미술관 본관의 3개의 코너에 위치한 계단실용 별관은 부수적인 공간이므로 반투명한 유리재료로 박스를 만들어 눈에 띄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3.5. 유민 미술관의 단면계획

유민 미술관 내부에 설치된 4개의 전시실인 영감의 방 (제 1 전시실), 명작의 방 (제 2 전시실),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 (제 3 전시실), 램프의 방 (지상 1층 전시실)에 대한 단면 계획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유민 미술관의 전시실은 약한 빛들로 최소한의 시야만 확보하는 은은한 공간으로 설계되어, 빛에 직접 노출되어 환하게 밝은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지니어스 로사이 명상관”으로 사용되던 시절, 내부에서 영상 송출을 위한 암실이 필요했고, 이로 인해 하나의 공간 안에 가벽으로 레이어가 나누어진 독특한 단면 구성이 창조되었다.

1) 영감의 방 (제 1 전시실)

지하 1층 주출입구에서 진입하여, 왼쪽으로 향하면 북측 전실(North Vestibule)이 나오고, 그 공간을 통해 제일 먼저 마주할 수 있는 전시실이다. 정방형 형태의 레이어 가벽으로 구성되었으며, 주로 서측 출입구로 입장하고 남측 출입구로 퇴장하여 명작의 방(제 2 전시실)과 동선이 연결된다.

정방형 형태의 레이어 밖에는 높이 9,200mm의 동측 노출 콘크리트 벽면과 높이 7,700mm의 서측 벽천폭포 벽면으로 둘러 싸여 있다. 지붕 또한 물이 흘러내리는 벽천폭포 시설로 사선의 지붕면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정방형의 가벽 레이어는 높이 6,800mm로, 남측 면에 뚫려있는 개구부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막혀있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다.

예술 작품을 배치하는 전시 공간인 만큼 최소한의 자연광을 도입시켰는데, 이는 동측 노출 콘크리트 벽면의 높이 약 8,500mm에 위치한 가로 8,650mm, 세로 200mm의 띠 창을 활용하였다. 이마저도 정방형 가벽 레이어 바깥에만 빛이 도입될 뿐, 레이어 내부까지는 빛이 도달하지 않는다.[Fig. 17.]

2) 명작의 방 (제 2 전시실)

유민 미술관 내부 대부분의 전시 공간들은 정방형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지만, 제 2 전시실인 명작의 방은 독특하게도 원형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영감의 방(제 1 전시실)을 지나 동측 전실(East Vestibule)을 통과하면 명작의 방(제 2전시실)과 이어진다. 원형으로 이루어진 가벽의 레이어는 동측에 개구부가 뚫려 있으며, 레이어 밖의 서측 벽면의 또 다른 개구부를 통해 남측 전실(South Vestibule)을 지나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제 3 전시실)으로 이동할 수 있다.

원형의 레이어 밖에는 영감의 방과 동일하게 높이 9,200mm의 동측 노출 콘크리트 벽면과 높이 7,700mm의 서측 벽천폭포 벽면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붕 또한 물이 흘러내리는 벽천폭포 시설로 사선의 지붕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형의 레이어는 높이 6,800mm로, 동측 면에 뚫려있는 개구부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막혀있다. 자연광 도입을 위한 벽면의 창 구성 또한 영감의 방과 동일하다. 작품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자연광 도입을 위해, 벽면의 8,500mm 높이에 위치한 가로 8,650mm, 세로 200mm의 띠 창을 활용했다. 마찬가지로 원형 레이어 바깥에만 빛이 희미하게 도입될 뿐 레이어 내부까지는 빛이 미치지 못한다.[Fig. 18.]

3)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 (제 3 전시실)

지하 1층에 위치한 전시실 중 가장 마지막 동선에 위치한 전시실이다. 형태부터 구성까지 가장 처음에 언급했던 영감의 방 전시실과 거의 비슷한 구조로 형성되어있다. 명작의 방(제 2 전시실)의 개구부에서 나와 전시실 남측 전실(South Vestibule)을 통과하여 마주할 수 있으며, 4면으로 둘러싸여 있는 정방향의 가벽 레이어에서 서측에만 개구부를 뚫어, 관람객들이 전시실 서측 복도로 향해 이동하도록 유도하였다.

정방형 형태의 레이어는 영감의 방과 동일하게 높이 9,200mm의 서측 노출 콘크리트 벽면과 높이 7,700mm의 동측 벽천폭포 벽면으로 둘러싸여 있고, 이 전시실의 상부 공간 또한 물이 흘러내리는 사선의 지붕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방형 레이어의 높이는 6,800mm이며, 서측 면에 뚫려있는 개구부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막혀 있다. 다른 전시실과 동일하게 최소한의 자연광 도입을 위해 8,500mm 높이에 위치한 가로 8,650mm, 세로 200mm의 띠 창을 활용하여 레이어 내부가 아닌 외부에만 빛이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Fig. 18.]

4) 램프의 방 (제 4 전시실)

4개의 전시실 중 유일하게 지상 1층에 위치한 전시실이다. 지하 1층 화장실과 서측 전실(West Vestibule) 사이에 위치한 계단을 통해 수직 이동하면 도달하게 되는 공간이다. 마지막 전시공간으로 휴게 라운지 기능을 함께 담고 있으며, 전시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쉬었다가, 출구를 통해 외부 램프 복도로 나가게 되어 있다. 지하 1층 화장실 공간의 벽면이 수직으로 확장되어 지상 1층에서도 정방형 레이어를 형성한다. 이 레이어는 다소 낮은 높이로 설계되어, 완전한 벽면이 아닌 계단 공간을 내려다볼 수 있는 난간의 형태로 형성되어 있다.

레이어 밖의 벽면들은 다른 일반 전시실들과 마찬가지로, 하부에 화장실, 상부에 램프의 방을 아우르는 외벽으로, 높이 9,200mm의 서측 노출 콘크리트 벽면과 높이 7,700mm의 동측 벽천폭포 벽면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은 동일하다. 기울어진 지붕면 위로 물이 흘러내려 벽천폭포로 연결되는 것도 동일하다. 지하 1층의 벽면과 연결되는 정방형의 난간 레이어는 지하 1층 벽면을 포함한 높이 6,000mm, 난간 높이 1,500mm로 설치되어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광 도입을 위한 벽면의 창 구성 또한 다른 일반적인 전시실들과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다. 가로 8,650mm, 세로 200mm의 얇고 긴 띠 창이 벽면의 높이 약 8,500mm에 설치되어 있는데, 다른 전시실들과는 달리 이 띠 창과 전시실과의 수평적 거리도 계단 폭만큼만 이격되어 있고, 수직적으로도 2,500mm 높이에 위치한 근접한 창이므로 훨씬 더 많은 자연광이 램프의 방에는 유입된다.[FIg. 17.]


4. 결론

안도 다다오는 예로부터 아름답고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는 제주도의 섭지코지에 유민 미술관을 설계할 때, 자연과 하나 되고 순응하는 건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건축물을 땅 속에 파묻음으로써, 지상에 드러나는 건축물을 최소화하여 자연으로 열린 시야를 확보하였다. 이로 인해 경사로를 통해 점점 땅 아래 깊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독특한 체험을 부여하고, 공간들은 빛과 어둠의 대조로 극적으로 표현된다. 액자효과의 개구부, 즉 건축적 프레임 장치를 사용하여 주변 풍경을 건축에 끌어들이고 연계함으로써 건축과 자연을 융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색을 존중하고 포용하고자 하는 자세가 유민 미술관 곳곳에 녹여져 있다. 제주도의 삼다에 해당되는 돌, 여인, 바람을 주제로 정원을 구성하고, 그 외에 제주도의 상징인 유채꽃, 갈대, 현무암 돌담을 소재로 제주도의 자연과 풍경을 담아냈다. 이렇듯 유민 미술관은 지역적 특색과 자연을 건축에 반영하고자 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이 잘 실현된 작품이다. 이러한 점에서 유민 미술관은 지역적이며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으로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된다.

티켓 센터, 정원 및 벽천 폭포의 외부공간을 거쳐, 하늘로 열린 경사로를 따라 본 미술 전시공간으로 이동하는 모든 과정을 통해, 안도 다다오가 추구하는 기승전결의 이야기와 같은 경이로운 건축적 경험을 하게 된다.

유민 미술관 본 전시실의 평면은 크게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은 십자가 형태의 동서남북 전실을 사이에 두고 영감의 방 (제 1 전시실), 명작의 방 (제 2 전시실), 아르누보 전성기의 방 (제 3 전시실)이 있고, 지상 1층에는 램프의 방(제 4 전시실)이 휴게 라운지와 함께 배치되어 있다. 건물의 도입을 담당하는 야외 경사로는 지상 1층의 입구로부터 노출 콘크리트 벽면 외곽을 따라 사방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지하 1층의 실내 전시관 입구까지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외부 경사로와 내부 각 전시공간의 개구부를 따라가면, 모든 공간을 자연스럽게 거치도록 동선이 계획되어져 있다.

입면 및 주요 건축재료는 제주도 고유의 현무암 돌담을 외피로, 노출 콘크리트를 내피로 구성했고, 기울어진 지붕위에 물이 흘러내려 벽천 폭포를 구성하여 자연의 요소와 지역적 특색을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 잘 융합했다. 정방형과 원의 방들은 2개 층의 높이로 다소 깊은 공간감을 느끼게 하며, 천장 가까이 있는 띠 측창으로부터 최소한의 빛을 유입하는 단면계획의 특성이 있다. 본 연구는 유민 미술관의 계획적 특성과 안도 다다오의 공통적 건축 어휘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분석함으로써, 향후 안도 다다오 건축과 미술관 건축 계획 연구에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19년 수원대학교 교내 학술연구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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