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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earch Article ]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The Korea Institute of Ecological Architecture and Environment - Vol. 22, No. 3, pp. 39-49
Abbreviation: J. Korea Inst. Ecol. Archit. And Environ.
ISSN: 2288-968X (Print) 2288-969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2
Received 02 May 2022 Revised 30 May 2022 Accepted 03 Jun 2022
DOI: https://doi.org/10.12813/kieae.2022.22.3.039

쿠마 켄고의 제주 볼(Jeju Ball)에 나타난 지역성 표현과 해석
김영훈*

Representation and Interpretation of Regionality in Jeju-Ball Designed by Kengo Kuma
Young-Hoon Kim*
*Professor, Dept. of Architectural Engineering, Daejin Univ., South Korea (kymyh@daejin.ac.kr)

ⓒ 2022. KIEAE all rights reserved.
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Purpose:

This study is one of Kuma Kengo's methods of expressing locality, and its main purpose is to examine the interpretation of a specific area and how the expression appears, focusing on the Jeju Ball built in Jeju, Korea.

Method:

The characteristics of locality expression were derived through comparison with existing buildings in Jeju and Kuma Kengo's particleization theory such as grids, checks, and holes. Through this, it was analyzed focusing on how Jeju's regional characteristics as an overseas architect are embodied through the Jeju Ball or how regional expressions and interpretations of the Jeju region are made from view of point of outsider. The concept of locality used in this study means that it is used in the same meaning as the regional characteristics of a specific region, and the theoretical definition or concept of locality and Kuma Kengo's architectural philosophy are applied to the minimum range.

Result:

This study mainly examined the regional expression methods and characteristics of Jeju Ball, but to grasp the more in-depth regional expression method and characteristics of Kuma Kengo, various in-depth studies on multiple cases by period or region are needed. This will be revealed through follow-up studies.


Keywords: Kuma Kengo, Jeju Ball, View of Point of Outsider, Interpretation of Regionality
키워드: 쿠마 켄고, 제주 볼, 타자적 시점, 지역성 표현 및 해석

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건축은 본질적으로 특정 장소나 지역에 근거한 존재이면서 그 시각적 표상이기 때문에 장소나 지역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사전적 개념에서 볼 때,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으로서의 장소(place)라는 개념과 ‘주변의 다른 곳과 지리적 특성이 구분되면서 내부적으로는 한 가지 이상의 고유한 속성을 지니는 공간적 영역’1)을 의미하는 지역(region)은 추상적 내지 구체적 정도에 따른 학술적 구분은 별개로 하더라도, 건축이나 건축물과의 관계에서 볼 때는 건축행위가 발생하는 시점이자 건축의 공간적 범위가 구체적으로 구획되는 최초 단계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장소나 지역에 대한 건축적 고려나 관계설정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속성임에는 부정의 여지가 없다.

건축가 또한 건축과 지역 혹은 장소와의 관계 및 표현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건축물이 세워지는 장소나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 혹은 그 지역 내에 거주하는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하여 나타나게 되는 그 지역만의 동질적이거나 기능적인 성격 등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고유한 특성인 지역성을 우선적이고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지역성에 대한 관심은 이미 각 지역의 지역성이나 장소성 등에 대한 고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근대건축에 대항하면서 지역 기후, 현장 조건 및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재료 등을 중시하는 지역주의나 비판적 지역주의라는 흐름으로 나타난 바 있으며, 알바 알토 등의 건축가를 거쳐 동양 문화권의 안도 타다오나 쿠마 켄고 등의 일본 건축가 및 왕 슈(王州) 등 중국의 실험 건축가들의 본토성 논의까지 주로 자국의 기후나 풍토 및 재료부터 문화적· 전통적 고려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쿠마 켄고는 ‘건물이 지어지는 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지니는 자연스러운 건축’2)이나 거대하고 낭비적인 근대건축에 대항하는 약한 건축을 지향하면서 장소나 자연과의 어울림 및 소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건축에 담고 있으며, 종국적으로는 ‘지역에 어떠한 제안을 할 수 있는가 혹은 지역에서 어떠한 것을 끌어낼 수 있는가’3) 라는 지역 및 지역성과의 관계설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개념적으로는 근·현대건축의 건축물의 크기, 물질의 낭비 및 회복 불가능성4) 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법론으로는 근대건축의 주 재료인 콘크리트를 부정하는 대체재로서의 목재나 자연 재료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그는 동양적 자연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재료와 구축적인 방법을 통한 전통과 지역성의 해석으로 디자인적인 정체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건축물의 재료로 사용하는 등 장소성과 그것의 표현으로서의 재료가 강조되는 실험적인 건축물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본 연구는 쿠마 켄고의 지역성 표현 방법 가운데 하나로서, 우리나라 제주에 지어진 제주 볼(Jeju Ball)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에 대한 해석과 이에 따른 표현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자국이 아닌 타국의 지역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그 특징을 살펴보는 것은 쿠마 켄고 자신의 지역에 대한 해석 방법론을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타국 건축가가 우리나라의 지역에 대한 특성을 어떻게 파악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연구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1.2. 연구의 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해외 건축가가 국내에 특정 건축물을 설계할 경우, 우리나라 및 특정 지역의 지역성을 반영 및 해석하는 방법과 그 특징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 가운데 하나로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해외 건축가로는 최근 약한 건축이나 자연스러운 건축 등의 개념을 통하여 콘크리트 중심의 근현대건축에 반발하면서 지역이나 장소 및 그곳의 재료 등을 중시하는 이론과 실제를 병행하는 쿠마 켄고를 선정하였으며, 제주 볼(Jeju ball, 2021)을 중심으로 제주라는 지역의 지역성과 특징이 어떻게 해석되고 표현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한 연구의 내용 및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이론적 고찰을 통해 건축과 지역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역성 및 이와 유사한 개념에 대한 기존 연구의 내용을 파악하였으며, 쿠마 켄고의 건축 철학 가운데 지역이나 지역성에 관련된 기존의 언급이나 타 연구자의 해석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쿠마 켄고의 제주 볼에 나타난 지역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제주도의 지리적 인문학적 및 지역적 특성을 간략하게 살펴보았으며 쿠마 켄고 작품과의 비교를 위하여 제주도에 지어진 작품을 중심으로 국내 건축가에 의한 제주 지역성 표현방법 및 특징 등을 참고로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쿠마 켄고의 제주 볼에 나타나는 지역성 표현방법과 특징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제주라는 지역의 물리적 환경과 그것에 대한 해석 방법을 현상학적 지역성과 해석학적 지역성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으며, 기존 제주 지역의 건축물과의 비교 및 그리드, 체크, 구멍 등 쿠마 켄고의 입자화 이론 등을 통하여 그 지역성 표현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해외 건축가로서 제주의 지역적 특징이 제주 볼을 통해 어떻게 구현하는지 혹은 타자적 시점에서의 제주 지역에 대한 지역성 표현과 해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위한 연구 방법은 주로 ‘약한 건축’(2009)이나 ‘자연스러운 건축’(2010) 등 쿠마 켄고의 건축이론에 대한 저서 및 ‘쿠마켄고의 역동적 비평성으로서의 건축적 사고 구조와 표현 특성에 관한 연구’(2013) 등 선행 연구와 ‘제주 문화시설에 나타나는 지역성에 관한 연구(2020)’ 등 제주 지역의 지역성 표현 관련 기존 연구를 참고하였으며 연구의 범위 및 대상은 쿠마 켄고의 제주 볼에 나타난 지역성 표현 방법 및 특징 분석에 한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장소나 지역에 대한 이론적이고 학술적인 논의보다는 특정 장소나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건축물과의 관계 및 그 특성과 그것을 쿠마 켄고라는 해외 건축가가 어떻게 파악하고 적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데 주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주로 추상적 개념의 장소라는 용어보다는 ‘하나의 지역에서 그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이 상호작용하여 나타나게 되는 그 지역만의 동질적이거나 기능적인 성격’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의 지역성의 개념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지역성의 개념은 특정 지역의 지역적 특성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지역성이나 장소성 등에 대한 이론적 정의나 개념 및 쿠마 켄고의 건축 철학적 측면 등에 대해서는 기존 연구 결과를 준용하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 그치고자 한다.

1.3. 선행연구 고찰 및 선행연구와의 차별성

쿠마 켄고에 대한 연구는 쿠마 켄고 본인의 이론 저서는 물론 다수의 연구자가 그의 건축이론이나 설계 작품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본 연구의 주제인 쿠마 켄고의 제주 볼에 나타난 지역성을 살펴보기 위한 선행연구에 해당하는 것을 주제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쿠마 켄고의 이론적 측면에 대한 선행연구로는 그의 입자화 이론을 중심으로 분석한 임태희(2014)의 쿠마 켄고의 건축공간에 나타나는 입자화 경향에 관한 연구나 김윤정, 박찬일(2013)’[6]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들은 쿠마 켄고의 저서나 작품에 나타나는 이론적 특징을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김윤정(2013)은 쿠마 켄고의 이론적 틀을 물질적 구체성 표현, 신체의 감각적 체험, 장소의 물질성 표현, 자연과의 관계성 회복 및 일본적인 건축의 회복 등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는 등 이론적인 측면에서의 분석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6]. 지역성과 관련된 연구로서 일본 전통건축과의 연계 및 지역성 등을 분석한 연구로는 정영석(2014), 김동영(2015), 엄희춘(2015), 최현(2017) 및 김영훈과 이규리(2019)[5] 등이 있다. 이 연구들은 주로 쿠마 켄고의 장소성 형성 과정 분석 등을 통하여 그의 건축에 나타나는 장소성 및 그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쿠마 켄고의 재료적 측면을 중점으로 연구를 진행한 경우는 정가연과 김문덕(2009), 조연희(2011), 최민지(2014) 등이 있으며 주로 쿠마 켄고가 사용하는 재료와 구축성을 통한 자연이나 공간과의 연계 및 지역성과 전통성 등의 연계 방법을 연구하였다.

연구의 대상인 제주 지역의 지역성 표현 및 건축적 특징에 대한 연구로는 김형준, 이성호(2020)[2] 및 차호철, 박철민(2021)의 연구[7]가 있으며, 주로 제주 지역에 건립된 문화시설이나 공공청사에 나타나는 제주의 지역성 표현기법이나 특징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쿠마 켄고에 대한 연구는 주로 그의 건축적 사상이나 이론 및 작품 분석 등에 집중되고 있다. 분석 대상 작품도 주로 일본 국내 작품이나 일부 해외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지어진 건축물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제주 지역의 지역성 분석 등의 연구도 주로 국내 작가의 작품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해외 건축가의 시점에서 제주에 대한 지역성 표현방법이나 특징을 살펴보는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와는 차별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2. 이론적 고찰
2.1. 지역성과 장소성

건축은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이나 장소의 자연 풍토와 관습 및 전통 등의 사회 문화적 요인을 반영하며 이는 곧 건축이 그것이 지어지는 특정 장소나 지역과의 관계나 결합, 즉 장소성이나 지역성과의 연계를 통해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장소나 지역의 개념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으로서의 장소와 ‘일정하게 구획된 특정 범위의 토지’나 ‘특정 사회를 어떤 특징으로 나눈 일정한 공간 영역’으로서의 지역의 개념으로 사전적인 구분이 가능하다. 이 같은 정의만 보면 장소는 특정 행위가 일어나는 포괄적이며 추상적인 범위인 반면에, 지역은 그 경계나 범위 등이 명확한 지리적 및 공간적 개념으로 비교적 구체적이며 제한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장소성은 말 그대로 ‘특정 장소에서 나타나는 특별한 성격’이며 지역성이란 ‘하나의 지역에서 그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 혹은 그 지역 내에 거주하는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하여 나타나게 되는 그 지역만의 동질적이거나 기능적인 성격’5)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개념은 모두 특정 장소나 지역 및 그곳만의 특별한 특징을 나타내는 의미로 볼 수 있다. C.N. 슐츠(C.N.Shultz)가 ‘지역성은 특정 지역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기질이나 분위기나 정체성’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장소는 ‘물질, 형상, 재질, 색 등을 지닌 구체적인 사물들로 구성된 총체성(totality)을 의미하고 이것들이 모여 장소의 본질을 결정짓는다‘6) 고 정의하는 것을 보아도 지역성이나 장소성은 특정 지역이나 장소의 동질적이면서 다른 곳과 차별되는 특별한 성격이 종합된 총체성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경우 장소성이나 지역성은 동일성(sameness), 개별성(oneness) 및 차별성(individuality)이나 지역에 따른 형태 등의 고유성 등의 특징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 같은 면에서 장소성과 지역성은 그 개념이나 용도가 혼용되기도 한다7)[4].

한편 토속성이나 본토성 등 장소나 지역과 관련된 유사 개념도 존재한다. 그 가운데 하나인 토속성은 ‘특정 지역의 특유한 풍속을 담고 있는 특성’으로 주로 예로부터 그 지역이나 장소에 전해 내려오는 생활습관이나 사회적 관습인 풍속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본토성은 ‘지역, 문화적 풍속, 시간의 누적으로 인해 사람들에게서 구체적으로 체현되는 이데올로기와 생활습관 등의 지역적 차이’8)를 뜻하는 것으로[3], 이 두 가지 개념은 모두 상기 장소성이나 지역성의 특정 지역이나 대상에 대한 구체적이며 관습적 표현 방식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건축과 장소 및 지역과의 관계는 넓게는 해당 지역의 자연적·문화적 환경에 대한 고려와 그 지역민의 생활방식, 생활의 질 등에 대한 고려 등을 종합적으로 포함하는 것을 의미하며 좁은 의미에서는 건축물이 지어지는 지역에 대한 정체성이나 특징 등을 반영하는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면에서 본 연구에서는 지역이나 장소에 연관된 모든 개념을 종합하여 지역성이라는 개념으로 통일하여 사용하기로 한다.

2.2. 쿠마 켄고의 지역성에 대한 철학과 이론

쿠마 켄고는 이미 약한 건축이나 자연스러운 건축 및 작은 건축9) 등을 통하여 콘크리트 중심의 근대 건축의 크기나 물질의 낭비 및 회복 불가능성10)을 부정하면서 기존의 건축이 간과했던 자연과의 조화나 물성을 이용한 촉각적 건축을 추구하고 있다[4]. 특히 약한 건축이나 자연스러운 건축은 건축물이 지어지는 장소나 그 자리의 미묘하고 다양한 조건을 존중하면서 하나씩 독특하게 해답을 찾아가는 건축가의 끈질긴 창조성을 전제하며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지어지는 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지니는 건축’인 자연스러운 건축을 주장하고 있다[1]. 이는 곧 장소는 자연스러운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적 요소이며, ‘건축이 위치한 지역과 문화 및 장소성 등을 재해석하여 단순한 자연소재를 쓰는 것을 넘어서 장소와의 행복한 관계를 통한 자연스러운 건축을 만들어가는 것’11)이라는 그의 건축철학으로 귀결된다.

그는 건축과 세상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건축물 자체를 가능한 한 작고 가볍게 해서 환경에 안기는 부담을 덜어내는 자세를 강조하면서[1] 그 결과 콘크리트나 철 등 주위 환경과 이질적인 물질12)을 이용하여 건축물을 짓기보다는 특정 지역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물질, 특히 나무 등의 재료나 평범한 물질을 사용하는 건축적 실천 방법이나 목조건축13) 등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성 회복을 통한 창의적인 건축공간의 형성 및 이를 위한 해당 지역의 재료와 지역 장인과의 협업을 통한 지역 환경 및 자연에의 순응 등을 강조하고 있다14)[5].

이 같은 측면에서 보면, 쿠마 켄고는 논리적이고 이론적인 건축의 장소성의 표현보다는 물질로서의 장소가 지니고 있는 힘, 즉 장소성이나 지역성을 표현하여 자연과 건축과의 진정한 관계 구축을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그는 이를 바탕으로 장소는 건축의 소재가 되며 장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인간의 생활 역시 장소로 보아야 할 것과 건축의 요소들이 장소의 물질, 생활 등과 관계를 맺어 건축으로 생산될 때 장소와 표상이 일치될 수 있으며 존재와 장소는 서로 융합되고 관계의 유연성 또한 획득된다고 주장하고 있다15)[6]. 이 같은 사실은 쿠마 켄고에게 있어서 장소성은 인간의 시각적 사고에 의해 정의되는 대상이라기보다는 물질에 의해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물질로서의 재료가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16)

기존의 다수연구자들이 밝히고 있듯이, 쿠마 켄고는 건축이 위치한 지역과 문화, 장소성 등을 그 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재해석한 건축공간의 구성과 재료적 해석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김윤정(2013)은 쿠마 켄고의 저서나 문헌 등을 분석한 결과, 그의 건축적 사고를 물질적 구체성 표현, 신체의 감각적 체험, 장소의 물질성 표현, 자연과의 관계성 회복 및 일본적인 건축의 회복 등 5가지로 구분하고 있다17)[6]. 이 같은 건축적 사고는 특정 장소의 물질성 표현으로서의 장소적 특징과 이것을 표현하는 재료 등에 대한 물질적 구체성 표현 및 이로 인한 자연과의 관계성 회복이라는 개념 등 장소나 지역에 기반한 사고가 선행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건축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신체의 감각적 표현과 일본적인 건축의 회복으로 연결되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장소의 물질성 표현은 물질로서의 장소가 갖는 다양하고 독특한 재료, 특히 재료의 탈 표층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특정 장소의 지역성이나 장소성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특정 해당 지역의 재료라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상을 선호하고 있으며 그 재료들의 병합이나 응용 및 세부적인 부분들에서 시작하여 전체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사고 전개 등을 통해 새로운 장소의 물질성을 표현하고 있다.18) 쿠마 켄고는, 건축은 서로 종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분자화나 입자화된 상태로 존재하면서 물질 대 물질로서 자연과 인간과 건축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되며 특정 기법이나 양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건축공간이 형성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6]. 그 결과 쿠마켄고는 장소에서 얻어진 재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재료에 의한 장소의 물질성 표현에 주력하고 있으며 돌, 나무, 흙 등의 자연 재료뿐만 아니라 유리, 플라스틱, 신소재 등의 인공재료에 이르기까지 물질이나 재료의 구체성이나 체험을 표현하기 위한 실험을 반복하고 있다.19)

그의 대표적인 이론 가운데 하나인 입자화 이론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타나고 있다. 입자화 이론에 대해서는 이미 임태희(2014년)[10]과 김영훈(2019년) 등의 연구[5]에서 자세하게 논의된 바 있기 때문에 구체적 설명 대신 간략하게 그 의미를 살펴보면, 입자화란 특정 물질이 확정적이고 고착적이지 않은 조건에서 자유로운 건축을 이루기 위해 분자처럼 나누어진 입자를 창조하는 것이며 그 건축적 표현으로서는 유닛, 루버, 체크 패턴, 격자 구조 및 구멍 등 주로 입면적 혹은 구조를 포함한 형태적 요소로 나타나고 있다.


3. 제주의 지역적 특성 및 국내 건축가 작품에 나타난 지역성 표현 방법
3.1. 제주의 지리적 인문학적 특성과 전통 민가 등에서 나타나는 건축적 특성

제주도는 화산에 의해 형성된 섬으로 장축 방향으로는 길게 능선이 형성돼 있으나 가파르지 않아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편이다. 원추형으로 생긴 368개에 달하는 오름이라는 기생화산이 산 정상에서 해안까지 분포되어 있으며 특히 해발 600m 이하 고도에 약 80%가 골고루 산재되어 있는 지형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기후적으로는 태평양의 가장자리인 북서 태평양 속에 있으면서 아시아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다습한 해양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일 년 내내 남서쪽에서 흘러드는 따뜻한 적도해류의 지류인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온난 습윤 구역에 해당한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본토와는 달리 기본적으로는 동중국해 문화권에 속해 있으며 온돌이나 마루 등을 중심으로 하는 북방문화와는 다르게 시원하고 개방적인 형태를 추구하는 남방 문화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취사를 위한 정지 공간과 난방을 위한 굴묵을 분리하거나20) 받침돌 위에 솥을 얹는 솥덕, 잦은 태풍으로 인한 풍압 방지를 위해 대문 위치에 세운 큰 돌이나 나무에 기둥을 걸쳐놓은 대문인 정낭, 곡식을 보관하기 위한 고팡, 강풍을 막기 위한 달개 지붕인 풍채 등 제주지역만의 기후와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건축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11]. 또한, 울담 안에 배치된 집의 수에 따라 안거리(안채) 한 채와 부속채로 이루어진 집인 외 거리집, 안팎거리 두 채의 집으로 이루어진 두 거리집, 안거리와 밖거리, 부속채의 목거리를 포함하여 세 채로 이루어진 세 거리집 및 안거리와 밖거리, 목거리, 이문간 등 네 채 이상으로 이루어진 네 거리집 등으로 구분되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두 거리집은 마당을 중심으로 마주보거나 ㄱ자로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네 거리집은 마당을 중심으로 ㅁ자 형태로 배치되고 있다[Fig. 1.].


Fig. 1. 
Approach and spacial hierarchy shown in Jeju folk house [7][11]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제주 지역의 건축이나 민가는 내륙과 차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나, 이를 종합하여 제주 지역 민가의 각 요소별 일반적인 형태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제주도의 민가의 건물 배치는 기본적으로 풍수지리에 의한 배산임수를 따르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지형이나 바람 등의 기후요인으로 인하여 주위 지형보다 낮은 곳에 돌담을 두르고 건물을 별동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안채인 안 거리를 중심으로 바깥채인 밖 거리, 모 거리21), 눌굽22) 등이 배치되는 위계적인 배치 형식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외부공간 구성의 전개는 일종의 유도공간인 올레에서 전이 공간인 올레목, 주공간인 안마당 및 독립적 폐쇄공간인 안 뒤23)에 이르는 순차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7][Fig. 1.]. 일반적으로 한 울 안에 안 거리와 밖 거리 두 채의 집이 평등하게 배치된 두거리집 형식은 제주 초가의 대표양식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안 거리는 부모 세대가 밖 거리는 출가한 자녀가 거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24) 또한, 각 채에 부엌과 창고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데 이는 부모와 출가한 자녀의 독립된 경제생활을 인정해 온 풍습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25)

다음으로 제주 민가의 형태적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지붕은 초가지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잔디·새·억새·갈대·왕골 등의 초근 식물을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이를 초재(草材) 가옥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제주도 초가는 한라산 기슭 초원 지대에서 생산되는 자연적 초재인 새(茅)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며 제주의 강풍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지붕을 새줄로 얽어 맨 독특한 형상을 보이고 있다[11].

돌담은 제주도의 민가의 지역적 특성이나 향토성을 잘 나타내는 시각적 요소로서 주로 밭이나 집의 울타리로 사용되고 있다. 돌담 평균 높이는 165㎝로 비교적 높은 편이며 기단은 평균 15.8㎝로 낮기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돌담의 높이가 더욱 높아지게 되어, 주거 공간은 외부에 대해서 폐쇄적인 배치를 보이게 된다. 이 또한 제주 지역의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건축적 장치로 볼 수 있다. 풍차(風遮)와 벽체 또한 제주도의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풍차는 상방 위 부분에 달개 지붕 형식으로 설치되며 차양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벽체는 일반적으로 이중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벽체는 가시나무·참나무·괴목 등의 나무와 흙으로 만들고 외벽을 암회색 다공질 자연석 현무암 막쌓기법으로 마감하며 벽체 사이에는 대나무나 잔 나뭇가지를 새끼로 엮어서 흙을 바르는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다. 돌담이나 풍채 및 외벽 등은 제주의 자연환경에 대한 대응만이 아니라 지역적 특성을 보여주는 건축적 장치로 볼 수 있다[11].

내부 공간 구성은 주로 상방을 중심으로 양 측에 방이 위치하는 세칸집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며 주요 내부 공간으로는 구들의 불을 지피는 공간인 굴묵과 구들, 곡식을 보관하는 장소로 주로 안방에 위치하는 고팡, 식사 공간인 찻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정지나 굴묵 및 찻방 등의 존재는 제주 만가에서 취사와 난방 및 식사 등의 행위를 각각 독립적으로 영위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7][Fig. 1.].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제주도 민가의 건축적 특징은 바람 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위 지형보다 낮은 곳에 위치시키거나 초가지붕도 모 없이 유선형으로 만들어 격자로 동여매기도 하며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와 바람에 강한 돌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등 제주 민가의 건축 자재나 구성 및 구조 등에 바람이나 비 등의 자연적 환경을 고려한 장치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2. 국내 건축 작품에 나타난 제주의 지역성 표현 방법

제주 지역의 문화나 전통은 물론 지역성을 표현 및 계승하고자 하는 건축적 시도는 국내 건축가들에 의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김형준(2020)이나 차호철(2021) 등의 선행 연구에 나타난 제주지역 건축물의 지역성 표현방법 및 특징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총 11건의 현상설계에 나타난 지역성 표현에 대한 차호철(2021)의 분석 결과, 돌담이 72.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그 뒤로 수림이 54.55%, 바다의 모티브가 27.27%, 유채꽃이나 오름, 주상절리 및 풍광 등의 요소가 18.1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기타 지역성 구현을 위한 요소로는 돌섬(범섬), 연대), 바람, 벚꽃, 일출 등이 각각 9.09%로 조사되었다26)[8]. 이 같은 사실을 보면 지역성을 표현하는 요소 가운데 제주 지역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 환경적 요소가 가장 보편적인 대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건축물 외부의 디자인 요소는 재료적 요소가 90.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다음으로는 형태적 요소가 63.64%, 색채적 요소가 36.36%, 구조적 요소가 27.27%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제주 지역의 지역성을 표현하기 위해 주로 재료적 요소와 형태적 요소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8].

건물 외피 표현방식은 돌담을 현무암 판석과 자연석 외피로 표현하는 방식이 72.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수림을 목재패널로 표현하는 방식(45.45%), 돌담의 다공성을 입면 형태로 표현하는 방식( 27.27%) 주상절리를 입면 패턴으로 표현하는 방식(18.18%) 등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요소로는 화산석 등의 돌임을 알 수 있으며 지역성의 표현은 돌 등의 재료적 요소와 오름이나 주상절리 같은 형태적 요소가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8].

다음으로, 제주 지역 건축계에서 지역성에 대해 실체적인 논의가 시작된 1980년부터 1990년대27)의 6개의 문화시설과 이를 설계한 건축가를 대상으로 제주건축의 지역성에 대한 개념을 분석한 김형준(2020)의 연구[2]에서는 제주의 자연이나 경관 및 재료 등 유형적 자산을 반영하는 현상학적 지역성과 기타 역사, 문화, 사회 등의 무형적 자산을 고려하는 나타나는 해석학적 지역성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바 있다.28) 그 결과 외장재에는 고유의 현무암으로 사용하고 지붕재로는 화산재의 일종인 송이를 사용하면서 제주 민가의 지붕 경사를 반영한 제주민속박물관의 경우처럼, 제주전통민가의 형태나 제주 고유의 재료인 현무암, 송이 등을 사용하거나 제주의 자연이나 경관적 요소, 즉 바다, 오름, 돌담 등을 건축적으로 표현한 현상학적 지역성은 모든 건축물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방법은 제주의 민가에 내재하는 재료, 생산기술, 생산도구를 인용하면서 사용 재료의 재질감을 통해 제주도 전통 건축의 특징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29)[2]. 또한 분석 대상 모든 건축물이 지붕의 경사를 완만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인데, 이는 한라산의 경관적 특성과 강한 바람에 적응해야 했던 제주민가의 형태와 지역성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30)

한편 해석학적 지역성은 주로 제주 고유의 역사와 문화의 반영 및 민가의 배치나 평면 구성 등이 차용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마을에서 민가로 향하는 좁고 긴 길인 올레나 마당 등을 통해 제주 지역의 지역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해석학적 지역성 표현은 시각적으로 쉽게 인지할 수 있는 현상학적 지역성과는 달리 제주 지역이나 민가가 내포하고 있는 공간적 특성이나 인문학적 배경에 대한 경험이나 학습은 물론 이에 대한 작가의 건축적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이라기보다는 자의적으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다.

이상의 사실을 종합하면, 제주 지역성을 표현하는 방법은 주로 화산석 등 제주의 재료를 통한 지역성의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오름이나 주상절리 같은 형태적 요소나 현상학적 요소와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제주 고유의 역사와 문화 등 무형적인 것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성 표현은 주로 민가의 공간구성이나 공간 체계 등을 참고하고 있으나 그 자체가 무형이면서 경험적 요소이고 나아가 작가의 해석을 거치는 단계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 표현이라기보다는 해석적 표현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제주 볼(Jeju Ball)에 나타난 지역성 표현 방법 분석
4.1. 사례선정 기준 및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는 지역적 특성을 강조하는 쿠마 켄고가 우리나라의 지역성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하여 제주 아트 빌라스 내에 지어진 제주 볼(Jeju Ball, 2012)과 춘천 네이버 데이터 센터(2014년) 및 경주 엑스포 기념관(2017) 등 그가 국내에 설계한 작품 가운데 제주 볼을 중심으로 지역적 특성 표현 방법을 분석하였다.

제주 볼 이외에도 춘천 데이터 센터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정경각을 모티브로 하거나 경주 엑스포 기념관이 경주 대릉이나 주상절리 등을 참고하는 등 각 지역의 이미지나 자연적 환경을 고려하고 있기는하지만, 앞의 3장에서 논한 것처럼 제주라는 장소가 지니고 있는 지역적 특징이 내륙에 비해 비교적 특수하고 이를 반영한 다양한 시도가 존재해 왔기 때문에 쿠마 켄고의 작품에 반영된 지역적 특성을 파악하기에 유리한 부분이 있으며 나아가 이 같은 지역적 특징이 해외 건축가의 제 3자적 시각에서 표현되는 방법도 객관적으로 분석 가능하기 때문에 제주 볼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분석의 방법으로는 차호철(2021) 등이 제시한 지역적 특성에 대한 디자인 모티브와 디자인 요소 및 표현 방법이라는 일반적인 설계방법론을 응용하고 있으며 지역성에 대한 모티브는 현상학적 지역성과 해석학적 지역성 등 김형준(2020)의 분류 등을 참고하였다. 또한 지역성 표현 방법은 김윤정(2013) 등이 제시한 쿠마 켄고의 장소성 관련 이론을 참고하였다. 그 가운데 장소성이나 지역성에 관련된 장소의 물질성 표현에 주목하였으며 물질의 구체성 표현으로서의 재료의 입자화 이론을 지역성 해석을 위한 방법론 가운데 하나로 인용하였다. 이를 도식으로 표현하면31) [Fig. 2.]와 같다.


Fig. 2. 
Analysis Framework

4.2. 제주 볼(Jeju Ball)의 작품 개요

제주 볼(Jeju Ball)은 제주도 롯테 리조크 내 아트 빌라스(Art Villas) 내에 위치하는 5필지 가운데 동남쪽 필지인 D 블럭에 지어진 빌라형 호텔 건축물로 2021년에 완공되었다. 다공성의 어두운 화산석 지붕과 제주도의 오름을 형상화하여 ‘오름의 곡선으로 지붕을 잇다’라는 개념에 따라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둥근 느낌의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지붕이나 벽에는 지역에서 공급한 300개 이상의 화산석으로 마감되어 있다. 내부에도 현무암 가공 판재나 한지 등을 사용함으로써 제주라는 지역의 제주 장소성과 화산 섬의 물적 특성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배치는 경사지를 따라 하나의 출입구를 가진 쿨데삭(cul-e-sac) 형식과 주상절리의 패턴을 응용하여 각 동이 이어지는 유기적인 구성을 보이고있으며 3룸 형식의 74평형(244.2㎡) 8동과 2 룸 형식의 63평형(207.9㎡) 6 동 등 총 14동으로 구성되고 있다. 74평형은 1호 독립 단층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63평형은 2호 대면 형식의 2층으로 처리하고 있다. 특히 63평형은 2층 후면 진입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2층에는 거실과 주방등이 1층에는 마스터룸 2실과 차실 등의 사적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제주 볼에 나타난 공간적 분석보다는 주로 지역적 특성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관계로 평면이나 배치 등에 대한 도면 분석을 별도로 하지 않고 있으나,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부분적으로 인용하기로 한다. 제주 볼에 대한 건축적 개요는 [Table 1.]과 같다.

Table 1. 
Architectural Outline of Jeju Ball by Kengo Kuma photo; from Kengo Kuma and Associates HP [12]
Items Description
Completion 2021. 03
Location 170 Sanroknam-ro No.1,241, Seoduipo-Si,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Korea.
Main use Villas/Hotel
Site Area 83,842㎡
Building Area 16,127㎡
Area by Type A; 245.2㎡ B; 207.9㎡ 
Floor Bianco tile, Oak floor, Korean paper (Hanji) 
Wall Jeju rock plate, Oak siding, Korean paper (Hanji)
Ceiling Oak strip, Wood faber board
Distinguished External appearance finished by using over 300 pieces of volcanic rock from the local field
feature
Image

4.3. 제주 볼의 지역성 표현 방법 분석
1) 지역성 표현 모티브

앞의 3.2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건축적으로 자주 인용되는 제주지역의 현상학적 지역성 표현 모티브는 돌담 등의 재료나 수림, 바다 및 오름 등의 자연 경관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지역성 표현의 디자인적 요소는 재료적 요소나 형태적 요소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표현방식은 현무암 판석과 자연석 외피 등을 통한 표현 방식이나 돌담의 다공성을 입면 형태로 표현하는 방식 등이 주로 나타나고 있음을 이미 앞에서 살펴본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참고하여 제주 볼에 나타나는 지역성 표현 모티브를 현상학적 지역성 모티브와 해석학적 지역성 모티브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현상학적 지역성 표현 모티브

제주 볼에 나타나는 지역성 표현의 가장 특징은 화산석이라는 제주 특유의 돌이라는 재료와 그것의 형상 및 제주 오름이라는 지형적 특성 등 주로 현상학적 지역성 표현에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를 방문하였을 당시 검은 색을 띠고 있는 다공성의 화산석을 보게 되었고, 이 돌이 지니고 있는 둥그렇고 부드러운 느낌을 그대로 건축으로 번역하고 싶었다. 그 결과 하나의 집 자체를 둥그런 검정 돌의 이미지로 디자인하였다. 돌 사이의 간극으로부터 빛이 새어 들어오는 디테일을 창조하였다. 검은 다공성 화산석의 질감이 제주도의 경관을 결정하며 그 질감을 그대로 건축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32)라는 언급이나 ‘제주도 L리조트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화산석이 나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인공을 가하지 않은 자연석을 사용했고, 돌을 중시한 한국에서 그 지역의 돌을 사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경험이며 즐거움이었다’라는 인터뷰 기사33) 등을 보면, 쿠마 켄고가 제주라는 지역적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모티브로서 화산석이라는 재료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한라산의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성된 다공성 화산석이 제주 지역만의 독특한 지역적 특성이며 실제적으로도 제주 민가 등에서 담벽 등에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토착 재료라는 점에서 그 선택은 적절하다 할 수 있다.

또한 쿠마 켄고가 제주 오름이나 민가의 지붕을 직접적으로 인용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나, 제주 볼 자체를 ‘하나의 커다란 화산석 돌맹이’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결과적으로는 돌맹이의 유려한 타원형 형태가 오름이나 전통민가의 초가지붕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연상 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면에서 돌의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을 표현한 결과는 제주 지역의 현상학적 특징 가운데 하나인 오름이나 전통 민가의 초가지붕에 대한 모티브로 연결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제주 민가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화산석 돌담도 인용되고 있으며 배치계획의 각 동 간의 유기적인 결합 형태 등에서는 주상절리의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다[Fig. 3.].


Fig. 3. 
The typical elements of phenomenal locality in Jeju Ball

이상의 사실을 보면, 쿠마 켄고는 특정 지역의 지역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해당 지역의 재료에 우선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재료가 지니는 질감이나 색감 및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면은 지역의 재료와 공법을 중시하는 일본 국내 작품이나 대나무라는 지역 특산물을 적극적으로 건축에 활용한 북경의 그레이트 뱀부 월(Great Bamboo Wall)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이미 자주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2) 해석학적 지역성 표현 모티브

앞 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제주 지역 건축물에 나타나는 해석학적 지역성은 주로 제주 고유의 역사와 문화의 반영 및 민가의 배치나 평면 구성 등이 차용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마을에서 민가로 향하는 좁고 긴 길인 올레나 마당 등을 통해 제주지역의 지역성을 표현하고 있다. 건축적으로는 제주 민가의 고유 특징인 울담 내에 배치된 집의 수나 형태, 마당을 중심으로 공간구성 및 올레길로부터의 어프로치나 정지공간이나 굴목의 분리 등의 공간적 특징부터 정낭이나 풍채 등 제주 지역 문화나 기후를 반영한 건축요소 등이 제주 지역만의 해석학적 지역성 표현을 위해 인용 가능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자연관에 대해서 깊은 흥미를 보인34) 쿠마 켄고의 언급으로 미루어 보면, 그가 자연과의 조화를 통한 제주 지역의 민가의 디테일에 대하여 관심과 흥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배치계획에서는 제주 민가의 집성촌인 성읍마을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 볼의 자유롭고 비대칭적인 배치계획이나 단지 내 막다른 길을 통한 각 숙박동으로의 진입방식 등은 3교차로·우회로·막힌 골목들이 자연 발생적이고 불규칙하게 도로망을 형성면서 비대칭적인 경관을 보이고 있는 제주 성읍 마을과 유사하며 74평형 8개동과 63평형 6개동이 독립적으로 영역을 형성하고 있는 배치 또한 5~8호가 주거단위가 되고 그것들이 모여 한 부락을 형성하고 있던 성읍마을의 배치와 닮은 점이 있다35)[9]. 또한 진입로로부터 각 주택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고 명확한 올레목의 존재가 안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주거로의 사적 접근을 확보하고 있는 점에서 제주 민가의 올레를 연상시키고 있다.

개별 건축물의 경우, 앞서 말한 대로, 화산석 등 돌의 곡선이나 오름과 연계되는 제주 민가의 지붕 형태를 비롯하여 63평형 2층 테라스 부분에 적용되고 있는 지붕의 형태는 강풍을 막기 위한 달개 지붕인 풍채와 유사하며 각각 독립적인 두 채의 실이 진출입 계단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63평형의 평면 형식은 안팎거리 두 채의 집으로 이루어진 두거리집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63평형의 경우는 측면 진출입 방식이나 거실과 차실을 중심으로 3 칸으로 구성된 평면 형식이 마루방인 장방을 중심으로 큰 구들과 작은 구들 등으로 이루어진 제주 민가의 가장 보편적인 세 칸 구성을 연상시키고 있으며 2층 중앙계단으로부터 각 방으로 이어지는 동선 체계 및 출입구로부터 먼 쪽에 사적 공간을 두고 있는 것도 상방을 통해 안 구들 및 굴목에 이르는 제주 민가의 공간 전개방법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Fig. 4.].


Fig. 4. 
Comparison in floor plan between Jeju Ball and Jeju folk house

그러나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통풍을 위한 기후조절 장치로도 활용되는 공간이자 관습적으로는 신성한 공간36)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서 상방에 대한 기후적 내지는 인문학적 해석이 불충분하며 대면 배치의 평면 형식 또한 제주 민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마당이라는 전이 공간이 생략되고 있다. 마당을 중심으로 개별 건물이 위치하기보다는 일종의 쿨 데 삭으로 연결되어 있는 전체 건물군의 배치 또한 올레길로부터 집안 마당 및 안체 등으로 연결되는 공간의 흐름을 부분적으로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마당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주거가 一자, ㄱ자 및 ㅁ자 등으로 배치되는 제주 민가의 배치적 특성은 물론 마당이나 정낭 등의 존재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제주 민가로부터의 영향 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

특히 모든 유형에서 나타나는 차실의 존재는 전통적 민가에서 정지와 상방 사이에 설치된 챗방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으나, 그 디자인이나 공간 구성이 제주 전통적 챗방이라기보다는 단차로 인한 도꼬(床)와 서까래 부분이 노출된 경사 지붕, 시타지마도(下地窓)를 연상시키는 마감 방법과 이를 통한 채광 방법 및 미니멀리즘적이고 소박한 장식 등 일본 전통적 차실인 소암 차실(小庵茶室)의 이미지를 혼용하고 있다.

이 같은 면은 특정 지역의 해석학적 지역성이 해당 장소에 거주하면서 체득하거나 계승되는 개념이며 현지에서의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인지되는 속성이기 때문에 그 지역의 장소 기반 시간 및 공간을 공유하지 못하는 해외 건축가로서는 제주 지역의 전통적인 문화나 관습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의 깊이는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역의 역사성이나 문화의 반영은 쿠마 켄고의 작은 건축이나 자연스러운 건축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쉽게 인지할 수 있는 현상학적 지역성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제주 지역이나 민가가 내포하고 있는 공간적 특성이나 인문학적 배경에 대한 작가의 건축적 해석이나 작가가 경험하고 인지하는 일본 전통적 공간 개념을 통해 자의적으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지역성 표현 방법

앞서 살펴본 내용대로 제주 볼에 나타나는 지역성 표현은 재료적 요소와 형태적 요소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 볼에서 쿠마 켄고가 선택한 지역의 재료는 다공성 화산석이며 이에 대한 재료의 입자화를 통해 형태적 요소로 발전하고 있다[10].

우선 쿠마 켄고는 제주 볼 외부에는 일반적으로 목재 유닛을 선호하는 그의 경향과는 달리, 다공성 화산석을 가장 작은 단위로 유닛37)화하여 이를 조적이라는 구축 방법을 통해 결합하고 있다. 화산석 자체를 별도 가공하지 않고 가장 작은 단위로 설정하여 이를 연속적으로 반복함으로써 지붕을 완성하고 있는 경우나 화산석 판넬을 유닛화하여 외부 벽체를 마감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화산석 마감의 지붕은 화산석 자체의 다공성은 물론 천창 등 구멍를 통해 재료 본연의 속성 표현 및 외부 자연과의 소통 등 공간의 새로운 관계성을 의도하고 있으며 외벽에서는 색깔이 부분적으로 서로 차이가 나는 화산석 판넬 유닛을 체크 패턴으로 반복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또한 처마 끝 부분에서는 내부의 마름모 형상의 격자가 돌출되면서 일종의 루버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쿠마 켄고는 ‘지면 위에 건물이 세워지고 분리하는 개념이 아닌 지면이 건물이 되고 건물이 지면이 되어 상호 이어지는 것, 즉 소통’38)을 실현하기 위해 ‘화산석 지붕 처마 부분 디테일을 제주 볼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다공성 화산석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통해 재료 본연의 질감을 강조하고 화산석으로 덮힌 지붕 끝선이 대지와 연결’39)하고자 하는 등 구멍과 이를 통한 외부 및 자연과의 소통40)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cm 두께의 콘크리트 슬라브 지붕 위에 스틸 메슈 그물망과 접합하여 무게를 경감시키면서 유닛화된 화산석의 지붕의 처마 부분을 완성하고 있는데, 이 같은 방법은 그레이트 뱀부 월에서 처럼 대나무의 약함을 보완하기 위해 대나무 사이에 콘크리트를 집어 넣는 방법이나 약한 돌을 구조체로 사용하기 위하여 돌과 철판을 조합시키는 방법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장소적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현대적 해석의 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내부에는 주로 제주 민가의 벽체에 자주 사용되던 참나무나 편백 나무 판넬을 유닛으로 설정하여 내벽이나 천장 등을 마감하고 있으며 한지 등 우리나라 고유의 재료 등도 지역성 표현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천정이나 벽체를 편백 나무 띠 목재를 유닛화하여 마름모꼴 격자라는 기법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목재를 통한 지역성 표현이면서도 제주 민가 초가집의 격자형 지붕 띠인 새(茅)에 대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면서 제주의 지역적 특징을 중의적으로 은유하고 있다.

이처럼 쿠마 켄고는 지역적 재료인 화산석이나 목재를 유닛화하고 유닛의 분절 및 반복을 통해 지붕이나 외벽을 구축하고 있으며 목재 격자 및 화산석 자체의 다공성이나 구멍 및 틈 등 작은 단위들로 분절된 요소들의 반복 및 조합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주변 지역의 지역성 표현과 재료의 물성을 반영하는 작고 자연과 조화되는 건축물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제주 볼에 나타나는 지역성 표현 모티브와 그 방법은 주로 화산석이나 목재라는 재료적 요소에 대한 입자화를 통한 해석 방법이 주로 나타나고 있으며 돌의 형태의 연장 및 오름이나 민가의 지붕 등이 연계되면서 제주 지역의 형태적 특징과 연계되고 있다. 또한 돌이 지니고 있는 검은색이 전체 건물의 색채적 요소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앞의 3.2에서 살펴본 국내 건축작품의 지역성 표현 방법이 주로 재료적 요소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과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제주 볼에 나타난 지역성 모티브 및 이에 대한 표현 방법을 정리하면 [Fig. 5.]와 같다.


Fig. 5. 
Process and method of design for expressing Locality in Jeju Ball by Kuma Kengo


5. 결론

이상에서 쿠마 켄고의 제주 볼에 나타나는 제주 지역의 지역성 표현 방법과 특징을 알아보았으며 그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제주 지역성을 표현하는 방법은 주로 화산석 등 제주의 재료를 통한 지역성의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오름이나 주상절리 같은 형태적 요소나 현상학적 요소와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공성 화산석은 쿠마 켄고가 제주의 지역성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인용하고 있는 재료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면은 제주의 지역성 표현을 위해 기존 국내 작품들이 돌이나 나무 등 재료적 요소나 오름 등의 형태적 요소를 주로 인용하고 있으며 현무암 판석과 자연석 외피 혹은 돌담의 다공성을 입면이나 외부 형태로 표현하는 방식 등이 주로 나타나고 있는 사실과도 일치하고 있다.

다음으로, 지역성 표현 방법은 주로 재료에 대한 입자화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지붕이나 외벽 등 외부 디자인에는 다공성 화산석을 자연 상태로 유닛화하여 분절 및 반복을 통해 선험적이고 독창적인 지역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화산석의 구멍이나 틈을 통해 빛과 외부 자연과의 교감을 의도하고 있다. 외벽에는 색상이 다른 화산석을 체크 패턴으로 마감하고 있으며 내부 디자인에는 주로 참나무 각재를 활용한 격자 패턴이 적용되고 있다.

반면, 제주 고유의 역사와 문화 등 무형적인 것을 대상으로 하는 해석학적 지역성 표현은 6호나 8호 구성의 비대칭적 배치나 진입로 계획, 제주 민가의 대면 구성 방법이나 세 칸 구성 기법 및 처마 부분의 풍채와의 연관성 등이 연상되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마당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 구성이나 전통적 민가의 평면 형식과는 어느정도 괴리가 나타나고 있으며 제주 고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고려나 인용도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는 제주 지역의 전통 및 문화적 요소나 민가의 공간 체계 등이 그 자체가 무형이면서 경험적 요소이고 나아가 작가의 학습이나 해석을 거치는 과정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 표현이라기보다는 자의적 표현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제주 볼에 나타나는 지역성 표현 방법 및 특징을 주로 살펴보았으나 보다 심도 있는 쿠마 켄고의 지역성 표현 방법 및 특징을 파악하기에는 지역성이나 재료에 대한 그의 이론부터 시기별 내지 지역별 복수 사례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하여 밝히기로 한다.


Notes
1) 두산백과, 지역성 항목에서 인용함.
2) 건축 디자인 기행 8, 약한 건축의 쿠마 켄고, https://blog.naver.com/younhyun2012/60205116739의 내용 중 일부에서 인용함.
3) 쿠마 켄고&히가시카와 KAGU 디자인 공모전, 2021, 심사위원장 코멘트 중에서 인용.
4) 쿠마 켄고, 임 태희 역, 「약한 건축」, 디자인 하우스, 2009.03, p.17.
5) 앞 책
6) C.N.Shultz, 장소의 혼, 민경호 등 공역, 태림문화사, 1996, p.11.
7) 장소성에 대한 정의를 살펴본 타 연구를 보면. 장소성은 장소의 본질, 구체적으로는 장소가 지니는 의미이며 인간의 체험을 통하여 나타나는 물리적 환경에 대한 의식 또는 인식이라 할 수 있고 도시환경에 대한 개인 또는 집단적 인식 그리고 특수성과 공통성을 동시에 내재하는 것이며, 장소 그 자체의 특성으로 기억할 수 있는, 독특한, 매우 높은 심상성을 가진 장소의 특성‘이나 ’사람들이 장소에 대해 가지는 자각이나 의식으로 어떠한 장소에 대해 개인적 혹은 공유된 중요성이 있는 것‘(Johnston, R, 1986), ’장소에 대하여 인지된 특성으로 이는 인간이 체험을 통해 애착을 느끼게 되고 한 장소의 고유하면서 동시에 다른 장소와는 차별되는 특성‘(홍경구, 2009), ’그 장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이들의 의식, 가치관 등에 따라 형성되고 재형성된 것(박선미, 2007), ‘물리적 환경에 대한 반복적 경험을 통해 인지된 특성으로 장소를 고유한 장소로 만드는 차별적 특성’(최막중, 2001) 등으로 정의되고 있으나, 그 내용을 보면 지역성을 의미하는 내용과 장소성에 대한 설명이 혼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영석, 장소의 맥락을 통해 구현된 쿠마 켄고 건축의 특징과 장소성 형성과정 분석, 경북대학교 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 2014.12, pp. 14-15에서 재인용.
8) 본토성은 현실에 집중하면서 과거로부터의 본토가 지니고 있는 다양하고 특색있는 정신적 및 관습적 문화를 동시에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현실성과 본토 문화성으로 대별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Jin Ying Shi, 앞 책, p.13에서 재인용함. 원문은 바이두 백과(百度百科),본토성,http://baike.baidu.com/(2016.11.30.)
9) 쿠마 켄고의 작은 건축은 단순히 크기가 작은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다룰 수 있는 적당한 단위를 가진 재료와 단순한 자연소재를 쓰는 것을 넘어서 장소와의 행복한 관계를 통해 자연스러운 건축을 추구할 수 있는 건축을 말한다. 오경묵 기자, 경주엑스포 20년 기념공원 세계적 건축가 쿠마겐고 참여, 한경닷컴, 2017. 08.08.에서 인용.
10) 쿠마 켄고, 임태희 역, 「약한 건축」, 디자인 하우스, 2009.03, p.17.
11) 국제저널, 이은주 기자, 2017.08.08.에서 인용함.
12) 쿠마 켄고는 ‘콘크리트나 철재 등은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인공재료이지만, 건축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방인이며 주위에 있는 그 어떤 물질과도 섞이지 않는 단절된 재료이며 결국 이 같은 이물질로 만들어진 건축물은 시간이 지나 노화되어도 결코 땅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마 켄고 저, 임 태희 역, 약한 건축, 디자인 하우스, 2010.10, p.33.
13) 쿠마 켄고는 『약한 건축』’에서 “요즘 사람들은 변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대상을 혐오한다. 사람들은 자유를 자유 그대로 즐기고 변화를 변화대로 받아들이는 생활 태도를 체득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영원히 고정되지 않는 재료와 공법을 요구하기 마련이다‘라고 언급하면서 기존의 전지전능하고 불변적인 콘크리트에 대하여 목조건축 등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목조건축에 사용되는 나무에 대해서는 ’콘크리트처럼 유동적인 액체 상태도 될 수 없지만, 갑자기 단단해질 수도 없는 언제나 적당히 고정적이고 적당히 약한 재료이며 공법 자체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도시에 어느 정도 일정한 규모와 형태의 통일감이 남아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쿠마 켄고, 「약한 건축」, 앞 책, p.180.
14) 김영훈, 이규리, 쿠마 켄고의 작품에 나타난 일본 전통요소의 재료 입자화 분석,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논문집, Vol.19, No.1, 2019.02, p.99.
15) 앞 책, p.119.
16) 그는 공간에 물질의 시간성을 포함하고, 장소·존재·표상의 상대적 관계를 형성하며 장소적 재료의 사용을 통해 장소의 물질성을 드러냄으로써 내고자 한다. 시간과 공간이 중첩된 기억의 장소를 위해 장소를 공간과 시간이 함축된 즉물적 세계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 거주하는 인간의 경험을 디자인하고자 한다. 앞 책, p.119에서 인용함.
17) 이 가운데 언급된 빈도수는 물질의 구체성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자연과의 관계 회복성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곧 물질로서의 건축은 물질의 구체성의 표현으로 가장 잘 드러나며 매개로서의 건축은 자연과의 관계성을 회복함으로써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윤정, 박찬일, 쿠마켄고의 역동적 비평성으로서의 건축적 사고 구조와 표현 특성에 관한 연구,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22권 5호, 2013, pp.121.
18) 생산적 존재로서의 건축을 장소에 밀착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쿠마 켄고는 장소적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가장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고 있다. 앞 책, p.119.
19) 이 같은 면에서 쿠마 켄고는 건축의 본질로서 자연의 생명원리에 순응하는 유기적 건축을 주장한다. 여기서 유기적인 건축이란 인간 중심적 입장에서 자연을 대상화하고 이를 이용하거나 극복해야 할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건축과 인간과 자연이 모두 생명의 유기적인 원리 속에서 서로 공생하는 존재로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건축을 의미한다. 앞 책, pp.116-118.
20) 취사와 난방이 구분되었던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으나 김 태일(2013)은 기후적인 영향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태일, 제주 전통건축의 공간미학, 특별전시 제주 뭍그릇과 섬그릇 연계강좌(국립 공주박물관),2013.04, p.13.
21) 안채와 바깥채에 대하여 모로 배치된 건물을 말함.
22) 탈곡하고 난 짚이나 땔감 등을 쌓아 놓은 낟가리인 눌을 놓는 곳을 말함.
23) 안 거리의 뒤뜰에 위치하는 공간으로 후정(後庭)에 해당하는 공간이다. 정지(부엌)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여성의 공간으로 볼 수 있다.
24) 이 같은 보면, 부모와 자녀와의 주거 형태에 있어서 안채는 여성, 사랑채는 남성이라는 성별로 공간 분리되는 육지의 주거 형태와는 다른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제주도의 초가 항목에서 재인용함.
25) 제주특별자치시 HP, 제주 문화/초가 부분에서 재인용함.
26) 차호철, 박철민(2021), 지역성을 고려한 공공청사 외피 디자인의 표현기법에 관한 연구-제주도 ‘건축설계공모 당선안’을 중심으로, 대한건축학회논문집, 37(7), 2021, 07, p.39.
27) 제주건축에 있어서 지역성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것은 1980년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이후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는 제주건축 1집(1985년), 제주건축 2집(1991년): 제주도 주거건축의 향토성에 관한 연구, 제주건축 3집(1995년) 발간 및 1999 건축문화의 해 제주지역추진위원회 활동 등 1980-90년대는 제주건축에 있어서 지역성에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민간과 공공기관이 힘을 합쳐 제주건축의 지역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라 할 수 있다. 김형준, 이성호, 제주 문화시설에 나타나는 지역성에 관한 연구, 대한건축학회 연합논문집, 22권 3호, 2020.06, p.56.
28) 김형준(2020)은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을 초기에는 ‘중합적 지역성’과 ‘가치적 지역성’으로 구분하였으나, 중합적이라는 개념에 의미론적인 것과 현상학적인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이 내포된 이유로 그 의미가 모호하고 가치적이라는 단어 또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범위가 커서 이를 재정리하여 ‘현상학적 지역성’과 ‘해석학적 지역성’으로 재정리한 바 있다.앞 책, p.57.
29) 앞 책, p.58.
30) 앞 책, p.59.
31) 김윤정(2013)은 쿠마 켄고의 건축적 사고를 물질적 구체성 표현, 신체의 감각적 체험, 장소의 물질성 표현, 자연과의 관계성 회복 및 일본적인 건축의 회복 등 5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소성과 관련 있는 개념은 장소의 물질성 표현으로, 장소를 시간과 공간이 중첩된 기억의 장소, 장소나 존재 및 표상의 상대적 관계 형성 그리고 장소적 재료의 사용 등 건축가가 상정하는 개념적인 장소의 논리라기보다는 구체적이고 물질에 기반한 논리로 볼 수 있다. 김윤정, 박찬일, 쿠마켄고의 역동적 비평성으로서의 건축적 사고 구조와 표현 특성에 관한 연구,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22권 5호, 2013, pp.118-119.
32) Kengo Kuma and Associates official HP, https://kkaa.co.jp/works/architecture/jeju-ball/에서 인용함.
33) 오경묵 기자, 경주엑스포 20년 기념공원 세계적 건축가 쿠마겐고 참여, 한경닷컴, 2017. 08.08에서 인용함.
34) 원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인의 자연관에 대해서 깊은 흥미를 가지고 있다. 자연을 극복의 대상이 아닌 조화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자연관은 한국의 건축공간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그런 자연관을 토대로 만들어진 한옥 민가의 디테일이 마음에 든다. 한옥은 인간이 편안함을 느끼는 휴먼 스케일을 반영한 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적인 동시에 미래적이다’ 앞 기사에서 재인용함.
35) 성읍마을에 대한 내용은 다음 문헌으로부터 인용하였음. 고용제, 제주 성읍마을 중심축 가로 경관 복원 연구 A Study on the Restoration of the Central Axis Landscape ofSeongeup Village in Jeju, 韓國傳統文化大學校 文化遺産專門大學院, 석사학위청구논문, p.19.
36) 상방은 문전신이 있고, 상량식에서 제일 먼저 닭의 피로 깨끗하게 하는 기둥인 ‘생깃기둥’이 있는 신성한 공간이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상방 항목 참조.
37) 유닛은 스케일에 있어서 가장 작은 단위로 기능하며 결합이나 조적 등을 통해 건축물의 매스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임태희, 쿠마 켄고 건축공간에 나타나는 입자화 경향에 관한 연구,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제23권 6호 통권107호, 2014.12, P.20.
38) 오경묵 기자, 앞 책, 2017. 08.08.
39) ALEX DURO, Jeju Ball, Block D by Kengo Kuma,[Jeju] Corea,15/06/2013.
40) 이 같은 방법은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호하게 만들어 내면서 공간의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도 사용된다. 임태희, 앞 책, p.21 .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22년도 한국연구재단 연구비 지원 과제에 의해 수행되었습니다(과제번호 : 2021R1F1A10525361212782128640102).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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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Kengo Kuma and Associates, Official 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