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민의 동네 영역 인지와 가로 특성 간의 관계 : 충남 아산시 온양동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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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 size and concept of community has changed for decades of urbanization and the rapid change of technology. The concept of neighborhood has also been vague as a result, and the neighborhood territory should be redefined reflecting the time and area of the society. This study was conducted to investigate the physical and social elements that affect the concept of neighborhood.
A sample of the residents’ area cognition map of neighborhood territory was surveyed in Onyang, A-san in South Korea. The land use and environments of the area as well as the following physical conditions were investigated; surrounding conditions and levels of the selected three east-west streets divided into six areas were investigated.
Analysis revealed that streets generally play as boundaries rather than territories, however, accessibility across the street, commercial facilities along the street, and some features such as mega-stores or cultural/sports facilities blurred the boundary and residents included the street as part of territory. This study confirmed findings from previous researches on urban territory and boundary, and can be introduced as the base information for future studies on neighborhood territory and eventually propose socially sustainable environments of urban planning and architecture.
Keywords:
Neighborhood, Community, Area Cognition, Territory, Boundary키워드:
동네, 공동체, 영역인지, 영역성, 경계성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도시화 이후 특정 지역적 특성을 공유하는 동네의 개념과 그 물리적 특성에 대한 인지가 모호해지고 도시의 거주자들에게 공동체(커뮤니티)에 대한 인식과 유대감의 형성이 과거에 비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리적 공간에만 삶을 제한하지 않는 사이버 공간의 보편화는 이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급속한 사회변화로 인해 도시화가 진행되었고, 고층아파트 위주의 도시화를 통해 다수에게 ‘동네(neighborhood)’의 개념이 아파트 단지의 개념으로 대체되어왔다. 그 결과물의 일부인 ‘닫힌 공동체(gated community)’로 인해 공동체 문화가 변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도시 건축의 영역에서도 공동체 의식과 영역에 대한 세심한 연구를 통해, “동네“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고, 시대에 맞는 도시환경구축을 통해 살기 좋은 동네 만들기가 시급하다.
본 연구는 거주자가 인지하는 동네(neighborhood, 거주자의 친숙한 생활환경)와 가로의 물리적 특성과 그 주변의 토지 이용이 어떠한 상관관계를 갖는지를 조사하고, 거주자의 특성에 따른 동네인지의 경향과 가로와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2. 연구의 대상 및 방법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충남 아산시 풍기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온양 2,5,6동 일대로 하고, 내용적 범위는 가로 환경이 동네 영역 인식의 경계성과 영역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으로 한다. 거주자 설문을 통해 거주자가 인지하는 동네 영역을 조사하였고, 이를 가로의 물리적 특성과 가로 주변의 시설과 비교 분석하였다.
이는 도시 거주자의 기초 생활 영역이 되는 거주지 주변 가로 환경에서 보다 풍요롭고 다양한 생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 조성과 정비를 위한 계획에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연구의 현 단계에서는 설문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외부요인의 분석에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정량적 접근보다는 경향을 확인하고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는 정성적 연구 방법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2. 문헌고찰
도시 거주자의 공동체 의식의 회복과 그를 위한 도시, 건축의 환경 조성이 거주자의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한 바탕이 될 수 있다[1]. 건축과 도시 분야에서 거주자의 풍요롭고 다채로운 생활 활동과 그 환경 조성을 위해 거주자의 기초 단위 그룹인 공동체(community)와 기초 생활영역의 단위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는 GPS 보행 데이터 등을 활용한 연구와 설문 등을 통해 거주자의 인지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도시의 공동체 영역에 관한 연구는 도시 거주자들의 커뮤니티[2], 근린생활영역[3], 보행생활권[4, 5], 그리고 마을생활영역[6], 동네인지영역[7, 8], 공간인지의 요소[9] 등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여러 연구를 통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도시 거주자가 인식하는 공동체 영역과 그 경계를 이루는 요소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특히 경계 요소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로 경계의 환경과 인지 영역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도시가로의 경계성을 낮추는 환경계획에 토대가 될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도시공간의 물리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거주자들의 인지영역에 미치는 사회적 특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변화되는 사회에 맞추어 다차원적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다루어지는 동네인지의 경향과 도시가로의 특성의 상관관계는 공동체에 대한 인식변화 및 활성화를 위한 유의미한 자료가 될 것이다.
3. 조사 및 분석
3.1. 설문지 구성
충남 아산시 온양동 일대의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현장 설문 조사의 방식으로 진행하였고, 2017년 9월 중 평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대상지 내 카페, 편의점 등 지역 주민을 만날 수 있는 장소에서 진행하였다. 전체 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응답을 회수하였다.
설문지의 주요 내용은 Table 1.과 같이 응답자 일반사항과 인지지도(Cognitive map)로 구성하였다. 응답자 일반사항에서는 설문응답자의 성별, 연령, 자녀유무, 직업, 운전여부, 거주기간, 그리고 거주지에 대해 질문하였다. 인지지도는 응답자가 동네영역으로 인지하고 있는 영역을 지도에 표시하는 것으로, 형태와 크기는 자유롭게 작성하도록 하였다. 이외에도 인지지도에 거주지와 상업 활동을 위해 주로 가는 장소, 문화 활동을 위해 주로 가는 장소, 그 외 자주 이용하거나 좋아하는 장소를 표기하도록 하여 연구자가 조사 대상지 일대의 특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설문의 내용 중 인지지도에 대한 응답 결과를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3.2. 조사 대상 및 방법
충남 아산시 온양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본 연구의 대상지는 행정적으로 아산시 온양 2동~6동의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곳이며 풍기사거리를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의 영역을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지는 Fig. 1.과 같이 3개의 주요 가로를 물리적 특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두 영역으로 나누어 6개의 가로로 구분하고 가로의 특성과 주변 시설을 살펴보았다. 온양온천역을 지나는 철도길(가로 1), 2000년대 이후 조성된 고층 주거 단지와 저층 상업시설을 관통하는 도로(가로 2), 온양 5동의 미개발 지역 및 도심지의 경계가 되는 도로(가로 3)를 주변 시설과 물리적 특성으로 다시 세분화하여 서쪽의 도로를 a, 동쪽의 도로를 b의 영역으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물리적 특성은 Table 1.과 같이 가로와 주변시설의 단면적 특성 위주로 조사하였고, 주변 토지이용은 Fig. 2.와 같이 주거, 상업, 문화, 관공서, 학교, 교통 시설 등으로 나누어 나타냈다.
응답자들의 인지지도 그림은 빈도 분석하여 3개의 주요 가로를 기준으로 영역성과 경계성이 나타나는 지 조사하고 가로의 단면과 주변 시설을 바탕으로 가로별 경계성과 영역성의 경향을 분석하였다.
3.3. 설문 응답자 특성
설문 응답자의 대부분은 여성으로 69%(41명)를 차지하였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41%, 24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는 30대(31%, 18명), 10대(17%, 10명), 20대(12%, 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9%(35명)가 자녀가 있다고 하였으며, 주부를 포함한 무직이 39%(23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운전을 하는 것(61%, 36명)으로 나타났고, 온양동에 4년 이상 거주한 응답자가 53%(31명)로 나타났다. 거주지 위치로는 풍기사거리 기준 반경 500m 내의 아이파크, 주은, 신도브래뉴, 이지더원 아파트 단지에 71%의 응답자가 거주하였고, 나머지 29%는 1km 반경 내 저층 주거지역에 거주하였다.
3.4. 가로의 물리적 특성 및 가로변 토지 이용
가로 1은 도시 철도가 도시영역을 가로지르는 형태이며, 양측에 상업 시설로 구성된 구 시가지를 면하는 고가철도 영역(A영역)과 지상철로의 형태로 고층 주거단지와 대형 상업시설 지역을 나누며 지나는 영역(B 영역)으로 세분되었다. 가로의 보행 횡단 환경은 A 영역은 철로 하부의 터널의 형태로 양측의 시가지 영역이 연결되며, B 영역은 육교의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가로2는 조사 대상지의 중심부를 지나는 간선도로로 저층 주거, 상업 시설을 면한 영역(A 영역)과 양측에 고층 주거단지를 면한 영역(B 영역)으로 세분되었다. A 영역은 대부분의 구간에서 횡단보도의 형태로 보행 연결이 가능하며, B 영역은 영역의 동측은 도로와 북측 주거 단지의 지상고의 차이로 보행 연결로가 없으며 서측만 횡단보도로 연결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가로 3은 아산시의 시가지 남측의 경계를 형성하는 가로로, A 영역은 북쪽에 저층 주거, 고층 주거단지를 면하고 있으며, 저층 주거 지역의 지상층은 상점과 식음 시설 등의 상업시설이 위치하고 있으며, 남쪽은 임야를 면하고 있다. B 영역 북측에 고층 주거단지를 남쪽의 녹지지역에 형성된 마을과 체육 시설 등을 면하는 영역(B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되었다.
가로 1, 2, 3의 물리적 특성은 Table 2.의 단면도에서 나타나듯이 각각 보행환경과 양측지대의 고저차 관계가 다르다.
가로 1은 신창역에서 배방역으로 KTX가 연결된 철로이며 온양온천역이 포함된 철도 가로이다. Table 2. 단면도와 같이 A 영역은 고가철로의 형태로 하부에 차량과 보행의 통행이 가능한 형태이며, B 영역은 지상철로 형태이나 양측의 지상고가 약 6미터의 높이 차이가 있어 육교의 행태로 보행로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Fig. 2.와 같이 A 영역은 저층 상업 시설이 많은 구시가지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일부 고층 상업 시설과 온양 온천과 관련된 광광 시설, 그리고 북측의 재래 시장으로 상업적 가로가 연결되어 있다. B 영역은 남쪽에 고층 주거 단지와 북쪽에 일부 저층 상업 시설 및 대규모 상업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영역 북측의 마트 등의 대형 상업시설 영역과 주거 단지의 보행 연결은 양측의 지상고의 차이, 고층 주거 단지의 폐쇄성, 그리고 육교로 제한된 보행 접근 수단으로 다른 가로에 비해 낮은 보행 연결 환경을 제공하는 영역이다.
가로 2는 Table 2. 단면도와 같이 조사 대상지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4-6차로의 도로와 양측의 보행로, 완충녹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가로이다. Fig. 2.와 같이 A 영역은 남쪽에 저층 주거 지역과 북쪽에 저층 주상복합 지역을 면하고 있다. B 영역은 남쪽과 북쪽 모두 고층 주거 단지를 면하고 있다. A 영역의 남측은 용화 마을 회관이 위치한 공원과 연결된 완충 녹지와 그 배면에 저층 주거 블록이 소로를 통해 연결되어 있고, 용화 엘루크 아파트가 유일한 고층 주거 단지로 자리하고 있다. A 영역 북측은 4-5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과 주거가 혼용된 소규모 건축물로 구성된 영역으로 카페, 음식점 등 설문 응답자들이 식음 활동을 위해 많이 방문하는 지역으로 언급하였다. B 영역은 남측과 북측 모두 고층 주거 단지를 면하고 있고, 양측의 단지 모두 가로변의 상업시설 등 가로 활동을 위한 시설이 없으며, 제한된 출입구 등으로만 통행이 가능한 폐쇄적인 성격을 나타낸다.
가로 3은 Table 2. 단면도와 같이 온양 5동과 6동의 시가지 영역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가로로 6차선의 도로, 보행로, 완충녹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Fig. 2.와 같이 A 영역은 북쪽에 저층 주거 지역과 고층 주거단지를 면하고 있고, 남쪽에 임야와 2017년 개교한 아산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B 영역은 북쪽에 고층 주거 단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남쪽에 택지 개발 이전에 조성된 풍기 2동 마을과 그 배면에 이순신 체육공원, 아산 경찰서, 온양삼일교회와 일부 교외 식음 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3.5. 동네 영역지도 분석
설문에 의해 조사된 피험자 주민의 특성은 동네인지영역의 범위나 형태, 면적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본 연구에서 다루는 가로와의 연계성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주민의 특성보다 주민이 동네로 인지하는 영역의 물리적 특성과 가로와의 연계성을 파악하는데 중심을 두었다.
동네 영역 인지 지도는 Fig. 3.과 같이 피험자가 그린 동네 영역의 경계가 가로 1, 2, 3의 주변에 위치한 경우 동네 영역이 그 가로를 포함하는 지, 그 가로가 영역의 경계로 표현되었는지의 여부에 따라, 영역성(T, Territory)과 경계성(B, Boundary)으로 구분되었다.
총 59개의 인지지도에 나타난 영역과 대상지내 세 가로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3.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전체 인지지도에 그려진 영역을 조사 대상인 세 가로를 세분한 1A, 1B, 2A, 2B, 3A, 3B와의 관계로 정리해 본 결과, 가로를 동네영역에 포함시켜 영역(Territory)으로 인지한 건이 총 57건, 가로를 동네영역을 구분하는 경계(Boundary)로 인지한 건이 총 97건으로 38%:62% 의 비율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가로는 영역성보다 경계성의 성격이 강하게 인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마을범위인지 조사에서 경계 요소 중 가로가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낸 연구[8]와 간선도로가 생활영역의 확장을 막는 경계로 인식한다는 선행 연구[4]와 일치한다.
가로 1의 경우, 총 55개 경우 중, 영역성을 갖는 경우는 22개, 경계성을 갖는 경우는 33개로 영역성 40%, 경계성 60%로 나타났으며, 가로 1의 세부 영역 중 B 영역이 68%(N=15)의 비율로 영역성을 나타내어 A 영역의 영역성 32%(N=7)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 2는 총 42개의 경우 중 43%가 영역성으로 나타났으며, 세부 영역의 영역성은 A 영역이 39%(N=7), B 영역이 61%(N=11)로 나타났다. 가로 3은 총 57개의 경우 중 영역성을 나타낸 것은 30% 로 세 가로 중 가장 낮은 영역성을 나타냈으며, 세부 영역은 A 영역이 30%(N=5), B 영역이 71%(N=12)의 영역성을 보였다. 종합적으로 가로 2(43%) > 가로 1 (40%) > 가로 3(30%) 순으로 영역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세부적으로 가로1의 A 영역과 가로 2의 A 영역이 높은 영역성을, 가로 3의 A 영역과 가로 1의 B 영역이 높은 경계성을 나타냈다.
3.6. 종합 분석
풍기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대상지 일대의 거주민의 동네 영역 인지지도를 3개의 가로와 그 가로변 토지 이용과 물리적 환경을 함께 살펴보고 분석하였고 그 결과는 Fig. 4.와 같다.
시가지의 경계를 형성하는 가로 3이 가장 높은 경계성을 나타냈으며, 도시 철도로 이루어진 가로 1, 주거 지역을 가로지는 가로 2 순서로 경계성이 높게 나타났다. 고가 철로와 지상 철로로 시가지가 나누어져 물리적인 단절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가로 1이 횡단보도 등으로 가로 양측이 연결되어 상대적으로 물리적 단절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가로 3보다 경계성이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가로 1에 면한 구시가지의 상업시설과(A 영역) 과 마트 등의 대형 상업시설(B 영역)이 거주자의 생활 활동의 확장이 가능한 시설들로 가로의 경계성을 낮추는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각 가로의 세분된 A, B 영역의 경계성과 영역성을 살펴보면, 가로 1의 경우, A가 B보다 영역성이 우세하다. 저층 상업시설이 양측에 면해있는 A 영역이 고층 주거와 대형 상업 시설을 면하고 있는 B 영역보다 영역성이 높이 나타났는데, A 영역의 가로변의 저층 상업 시설과 가로 1과 연결된 소로의 네트워크가 거주자의 생활 활동의 연속성을 야기하며, A 영역의 철로 하부에 양측을 연결하는 시가지와 같은 높이의 보행 환경이(A 영역) 육교 등으로 연결된 보행환경(B 영역)보다 보행의 연속성을 제공하여 가로의 낮은 경계성을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로 2의 경우, A가 B보다 영역성이 우세하다. 저층 주거/상업 지역을 양측에 면한 A 영역이 고층 주거단지를 양측에 면한 B 영역보다 높은 영역성을 나타냈으며, 이는 A 영역의 가로변의 주거, 상업 용도가 혼합된 토지의 이용과 가로와 연결된 배후 소로의 네트워크가 동네 영역의 확장을 유도하는 반면, B 영역의 가로 양측 위치한 고층 주거 단지는 폐쇄적 특성을 보여, 거주자의 생활 활동의 다양성과 연속성을 유발하지 못하는 가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가로 3의 경우, A, B 영역의 가로의 물리적 여건은 유사하나, 가로 남측의 시설 용도와 분포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A 영역은 초등학교를 제외하면 대부분 임야로 구성되어 있어 거주자의 생활 활동이 발생하는 영역이 많지 않으나, B 영역의 경우 체육시설, 경찰서, 교회, 그리고 식음 시설 등 거주자의 생활 활동과 관련된 시설로 구성되어 있어, B 영역의 경계성을 낮추는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저층 주거나 상업 용도가 연결되고, 가로지르는 보행환경의 연속성이 높을 때, 영역성이 높게 나타났고, 가로의 양측으로 고층 주거단지가 위치하거나, 임야나 공공시설 등 시설의 경계가 폐쇄적이고 양측의 시설이 상호 연관성이 낮은 시설이 위치할 때 경계성이 높게 나타났다.
4. 결론 및 제언
본 연구에서는 아산시 온양 2, 5, 6 동에 위치한 3개의 가로와 그 가로변의 토지 이용 등의 물리적 환경에 따른 지역 거주자의 동네영역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결론적으로, 도시 가로는 거주자의 동네 영역에 영역성 보다는 경계성에 높은 영향을 주고 있으나, 가로의 보행 횡단 환경, 가로변의 시설 용도의 다양성과 규모, 그리고 가로와 배후 소로의 연결 여부 등에 따라 도시 가로가 지역 거주자의 동네 영역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쾌적한 보행 환경과 다양한 가로변의 시설이 보행의 연속성과 가로변 생활 활동의 다양성을 유발하여, 가로가 동네 영역 인식에 미치는 경계성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거주자가 인식하는 동네 영역은, 친밀한 생활의 영역, 안전하게 느끼는 영역, 기초적인 생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 영역, 이웃들과 공유하는 시설이 있는 영역,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의 영역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으며, 지속된 연구와 조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의 개념과 그를 위한 물리적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정성적 연구방법론을 적용하여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특정하고 그 관계를 추론하는 단계이므로, 관계성에 대한 정량적 분석은 제한적이었다. 거주자의 특성, 동네 영역 내의 세부적인 생활 환경에 따른 거주자 활동, 물리적 환경과 이웃 간의 관계 등 더욱 다양한 변수와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 도시의 거주자의 기초 생활영역의 재정의와 도시 공동체 회복을 위한 환경 조성계획에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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