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야에서의 ESG활용을 위한 기초적 연구 : 미국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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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ESG is a concept to consider 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factor when it comes to corporate management. Contrary to traditional corporate management that focused on only financial goal, ESG emphasizes on financial and non-financial accomplishment both. Nowadays, ESG management becomes a new topic while the concept of ESG has been in a stream that connecting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ethical management et cetera. The importance of ESG is being expanded, however, the concept and meaning are not fully materialized. This study aims to figure out useful points, such as goals and actions, that help bring ESG in through reviewing cases in US industry.
The reviewed material are ESG and sustainability reports from webpages of 5 corporates. They are studied and classified by sector E, sector S and sector G as realizing the goals and actions of each report, while seizing keywords from the study.
As a result, shared issue is about carbon emission and individual issues of environment and social sector are varied by corporates. Moerover, corporate telling ESG presents governance issues whereas corporate telling sustainability does not. It would be inferred that the difference of ESG and sustainability is including governance factor or not so.
Keywords:
ESG, Sustainability,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US Industry키워드:
지속가능성, SDGs, 미국산업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기업 경영 시 고려하자는 개념으로, 전통적인 기업경영은 재무적 성과만을 목표로 삼은 것과는 달리,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를 함께 강조하는 개념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으나 ESG는 그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윤리경영(Ethical Management), 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ment) 등 그 흐름이 이어져 왔다. 이는 기업의 역사가 길어지고 운영이 안정화되면서 기업들이 단순한 이윤의 추구를 넘어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업의 존속을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흐름으로 판단된다.
ESG가 등장한 것은 경제와 사회가 성숙해 20세기까지 경험해온 것처럼 시장의 확대가 어려워진 반면에, 여태까지 인류의 경제 활동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성장의 결과로 나온 격차가 사회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중에, '어떻게 성장을 이룰까'에서 '어떻게 성장을 지속할까'로 사람들의 의식이 변했기 때문이다[1].
그러나 ESG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먼저 대두된 개념인 SDGs, 지속가능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윤리 경영 등과 혼동되어 쓰이고 있으며 ESG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사례를 통하여 현재 실천되고 있는 ESG 활동 중 기업별로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각 기업의 목표에 따라 어떤 실천을 하고 있는지, 그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통하여 ESG를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사점을 발견하고자 한다.
1.2. 연구의 방법 및 범위
본 논문에서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선도적인 미국기업이 ESG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향후 ESG를 도입함에 있어 기여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분석의 대상인 기업은 미국 주식 시가 총액 순위 상위 5개의 기업을 그 대상으로 하였다. 각 기업의 프로파일은 Table 1.에 정리된 바와 같은데, 기술부문의 기업이 둘, 소비순환업이 하나, 커뮤니케이션서비스 기업이 둘이었다. 설립시기는 1976년부터 2004년까지로 30여년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가장 큰 기업은 약 2조2천억달러, 가장 작은 기업은 약 9천5백억달러로 약 2.3배 가량 차이가 있었다.
연구의 자료를 정하는 데 있어서는 ESG와 지속가능성이 같은 흐름에 있는 개념이라는 점, ESG라는 용어가 아직 보편화되고 있는 과정인 점을 감안하여 본 논문에서는 각 기업의 ESG 또는 지속가능성에 관한 내용을 같은 분류로 보고 검토하였다.
분석의 자료로는 각 기업의 홈페이지 및 보고서에 제시된 ESG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비전 및 실천중인 사업 현황에 대한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각 기업이 실천하고 있는 활동들을 각각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별로 분류하였다. 이를 통해 부문별 목표와 활동의 지향점이 기업별로 어떠한지를 정리하였고, 각 분류에서 주요한 목표와 활동에 관한 키워드를 추출하였다. 이를 통해 선정된 5개 기업의 ESG 목표와 활동에 있어 상호 간의 공통된 이슈와 경향, 차별화된 이슈, 중요시하는 주제 등을 찾아내고자 했다.
다만, 본 연구에서 검토된 기업은 그 범위가 미국에 한정되어 있어 국내와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점과, 동일한 기준에 의해 일관되게 작성된 자료가 아닌, 각 기업에서 각각의 형식으로 홈페이지 상에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의 한계가 있다.
2. ESG의 개념과 도입
2.1. ESG의 개념
ESG는 각각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이니셜을 조합한 용어로 기업경영에 있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여야 한다는 개념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의 하나로 UN global compact에서 제시되었다.
선행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ESG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어떤 요소로 보는 경향을 알 수 있었다. ‘ESG 활동은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초래할 수 있는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지배구조의 효용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장기적 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인식되거나[3] ‘지속가능한 책임투자(Sustainable Responsible Investment, SRI)’를 위한 요소로 인식되거나[4] ‘장기적인 활동으로서 기업 가치와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5]이거나, ‘투자 의사 결정시 고려하도록 하는 핵심요소’로서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한다.[6]
선행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지속가능한 책임투자, 지속가능한 성장과 함께 혹은 혼동되어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ESG는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거나, 책임투자를 위하여 고려되어야 요소로 받아들여지거나 혹은 그를 위한 활동으로 받아들여지는 점을 보면 기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2. 지속가능한 개발과 ESG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는데,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earth summit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에 대한 계획인 agenda 21을 채택하였다. 이후 2000년 뉴욕에서 개최된 Millennium Summit에서 8개의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이 만들어졌다. 2015년 UN Sustainable Development Summit에서 UN이 제시한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유엔이 제시한 17개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핵심 목표로서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 포함되어 채택되었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17개의 목표는 Table 2.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빈곤의 종식, 기아의 종식, 건강과 복지, 교육, 성평등, 깨끗한 물고 위생, 적정하고 깨끗한 에너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산업 및 혁신과 인프라, 불평등 감소, 지속가능한 도시와 지역사회, 책임있는 소비와 생산, 기후행동, 수중생태계, 지상생태계, 평화 및 정의와 강력한 기관, 파트너십이다.[17]
상기 목표들은 여러 기업 및 정부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수립하는데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를 수립하는데 이를 참고하였다. 17개 목표는 169개의 세부목표와 3,051개의 이벤트, 1,297개의 출판물과 5,424개의 액션을 갖고 있다.
한편 ESG는 변화하는 기업환경에서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 또는 가치유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요소로 보이기도 한다.
세계적인 규모의 팬데믹이 일어나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의 상황에서도 ESG가 투자가들에게 지속적으로 중요하다는 확증은 없다. 하지만 중요함을 유지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사회적인 포섭(social inclusion) 과 기후변화 등의 현재의 메가 트렌드를 따라, 장기적인 시점에서 경영되는 기업은 예상외의 충격과 환경에 부딪히더라도 쉽게 극복할 수가 있다.[2]
ESG에 관해 다룬 최초의 보고서 중 하나인, ‘Who Cares Wins’는 2004년 코피 아난 전임 유엔사무총장이 55개 투자기관에게 ESG 이슈에 동참하도록 발언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ESG이슈를 잘 다루는 기업은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면서도 리스크를 관리하고, 규제를 미리 대비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주주가치를 향상할 수 있다. 또한 ESG이슈는 중요한 기업가치인 평판과 브랜드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더 나은 투자시장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한편 투자기관 또는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ESG와 관련하여 각각 소기의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재무분석가에게는 ESG이슈를 고려한 투자기법이나 모델, 도구를 개발하고 그 범위를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과 자산분야까지 넓히고, 구체적인 상황에까지 해당 기준을 적용하기를 요구한다. 투자기관들에게는 ESG이슈를 투지과정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이사회나 상위의 경영진에서 ESG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장기적인 목표와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고 인센티브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ESG이슈가 더 잘 반영되게 하는데 결정적이라고 요구한다. 기업들에 대해서는 ESG 원칙과 정책을 수용하고 관련 활동에 대해 표준화된 양식으로 보고하며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ESG에 대한 연구와 ESG를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자신관리사들에게 ESG를 투자의사결정에 반영하기를, 중개인과 기업들에게는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기를 촉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입법기관에는 ESG 통합적인 재무분석을 위한 예측가능하고 투명한 법적 체계를 만들기를 요구한다. 법적 체계는 기업에게 ESG와 관련하여 최소 수준의 정보공개와 책임을 요구하여야 한다. 증권거래소는 모든 등록된 기업이 ESG에 관한 정보 공개가 최소 수준으로는 가능하도록 기업들에 대한 세부사항목록에 ESG에 관한 기준을 가져야 한다. 그 첫 단계로 증권거래소는 기업들에게 ESG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
보고서에서는 ESG와 관련하여 기업 및 투자가치에 영향을 주는, 기업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ESG 이슈나 논란의 사례를 Table 3.에서 볼 수 있듯이 제시하고 있다.[7]
해당 이슈들을 살펴보면 우선 환경 이슈에서는 기후변화, 유해물질과 폐기물, 환경친화적인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규제의 확대 및 시장의 등장, (적절히 대응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우려가 있는, 환경이슈로 인한 리스크에 대한) 시민사회의 압력이 제시되었다. 사회 이슈를 살펴보면 직장에서의 건강과 안전, 지역사회와의 관계, 인권, 개발도상국에서의 생산시 현지 정부와 지역사회와의 관계, 시민사회의 압력이 제기되었다. 지배구조 이슈를 살펴보면 이사회의 구조와 신뢰성, 회계와 공시, 감사위원회의 구조와 독립성, 경영자의 보수, 부패와 뇌물 이슈에 대한 대응이 제시되었다.
환경 이슈나 사회 이슈는 공통적으로 적절히 대응되지 못한 경우 시민사회의 압력이 주어지며, 환경 이슈에는 규제와 동시에 시장이 언급되어 있다. 아울러 사회 이슈는 주로 대상과의 관계에 집중하는데 피고용인, 지역 사회, 현지 정부 등 각각의 소셜 이슈와 관련된 주체들이 존재하는 경향을 보인다. 거버넌스는 내부 이사회나 감사회 등 의사결정 조직에 관한 사항이 많으며 투명성이나 부패방지에 관한 사항이 제시되었다.
3. 미국기업의 ESG전략
3.1. 주요 기업의 ESG 활동 분류
본 논문에서는 미국 증시 주가총액 상위 5개의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지주기업), 페이스북을 대상으로 하였다. 각 기업의 ESG 또는 지속가능성에 관한 목표와 활동을 분석하였다. 분석을 위하여 각 기업의 ESG 및 지속가능성 홈페이지와 보고서를 참고하였다.
기업의 ESG나 Sustainability와 관련된 활동들을 Environment(E), Social(S), Governance(G)로 각각 분류하는 데에는 활동의 혜택이 누구에게 주어지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탄소배출량 저감, 폐기물저감 등 생태환경에 이로운 활동은 E로 분류하였고 지역커뮤니티 증진, 평등, 사생활 보호 등 사회 또는 사람에게 이로운 활동은 S로 분류하였으며 그 외 대외적인 활동이 아닌, 내부 의사결정에 관한 항목이 있는 경우에는 G로 분류하였다. 아울러 각 부문의 활동에 한정되지 않고 전체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에 대하여는 ESG 혹은 Sustainability로 별도로 분류하였다.
5개 기업의 홈페이지 및 보고서에 공개된 ESG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목표와 활동을 검토한 결과, 명시적으로 ESG라는 용어를 쓰는 기업은 애플 뿐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4개의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목표와 활동을 소개하고 있었다. ESG 또는 지속가능성 전반에 대한 목표와 활동은 5개 기업 중 4개 기업에서 제시하였으며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는 모든 기업이 목표와 활동을 공개하고 있었고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애플만이 목표와 활동을 제시하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은 지배구조에 대한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
3.2. 주요 기업의 ESG전략 분석
각 기업 별로 ESG에 대응하고 있는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Table 4.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명시적으로 ESG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기업은 5개 중 애플 한 개 기업 뿐이었다. 4개 기업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내용 측면에서 살펴보면,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3개 기업의 목표에는 ‘sustainable’, ‘sustainability’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었으며 그렇지 않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public’, ‘world’ 그리고 ‘future’, ‘planet’을 사용하고 있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나누어서 분석해보면 환경과 사회에 대한 목표와 활동들은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지배구조에 대한 목표와 활동을 제시한 기업은 애플 뿐이었다.
환경 측면에서는 5개 기업 모두 ‘carbon’ 즉 탄소배출과 관련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며 표현하는 단어는 애플은 neutral, 마이크로소프트는 negative, 아마존은 net zero, 알파벳은 free, 페이스북은 footprint로 각각 달랐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3개 기업은 2030년까지 아마존은 2040년까지로 탄소배출에 대한 목표 달성의 기한을 명시하고 있었으며 페이스북은 기한을 명시히지 않았다. 또한 (재생)에너지, 물에 대한 언급은 5개 기업에서 공통적이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공통적으로 ‘science-based’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었다.
아울러 기업 특성을 반영한 키워드들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애플은 제품의 수명주기(Product Life Cycle)에 대해 언급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통한 문제 해결을 명시하였으며 아마존은 물류와 배송, 포장을 언급하였다. 알파벳은 10억 명의 사람들이 환경을 위해 움직이게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사회 측면에서는 기업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하고 건강한 직장 환경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으며 그 외에는 기업별로 다양한 키워드를 관찰할 수 있었다. 3개 기업이 공통적으로 ‘equity’를 제시하였으며 이는 종종 인종차별 문제와 연관되어 쓰였다. ‘privacy & data security’도 중요한 화두였는데, 애플과 알파벳이 사회 부문에서 제시한 키워드였다. 애플은 ‘empower people with technology’이 강조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유일하게 ‘economic opportunity’를 언급하였다. 아마존은 유일하게 ‘ship & delivery’ ‘COVID19’을 언급하였다. 알파벳은 테크놀로지의 적절한 사용과 관련하여 ‘sense of balance’를 유일하게 언급하였고, 페이스북은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지역 커뮤니티를 언급하였다.
지배구조에 대한 언급은 애플이 유일하였다. 지배구조에 관련된 목표로 원칙있는 행동(principled actions), 정보에 의한 효율적인 의사결정(informed and effective decision-making), 내부통제와 운영에 대한 적절한 모니터링(appropriate monitoring of compliance and performance)이 제시되었으며 그와 관련된 활동으로 조달절차, 부패방지, 표현의 자유 등이 제시되었다.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환경과 사회 이슈에 대해서 비슷한 양의 활동의 목록을 제시하고 있었으나, 환경분야에서 제시된 활동들의 목록이 좀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기업별로 E 또는 S 중 집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분야에는 차이가 있었다.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주로 E 부문에 집중하며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언급이 많았으며 알파벳의 경우에는 S 분야와 관련된 언급이 많았는데, 주로 서비스 이용자들을 고려하거나 프라이버시나 데이터보안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3.3. 5개 기업의 ESG전략 종합
종합하여 보면 ESG나 지속가능성을 포괄하는 상위개념에서는 sustainability가 가장 핵심적인 개념으로 쓰였으며 ‘business’, ‘world’ 등의 단어와 함께 쓰였다. ‘public’이나 ‘world’, ‘future’나 ‘planet’처럼 구체적인 대상을 목표로 삼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good’ 또는 ‘better’이라는 단어가 목표의 상태를 설명하는 형용사로서 사용되었다.
키워드로 유추해볼 때, 이는 각 기업의 ESG 또는 지속가능성 목표의 수혜의 대상이 어디인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아마존의 경우에는 명확하게 ‘business’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의 목표가 기업의 존속이라는 점을 드러냈고, 페이스북은 ‘world’를 대상으로 하여 보다 확장된 대상의 지속가능성을 더(‘more’)확보하고자 했다. 알파벳은 ‘sustainability’ 자체를 목표로 두어 구체적인 대상을 명시하지 않았다. 반면 애플은 ‘public’에 혜택을 주고 ‘world’를 더 낫게 만들겠다고 언급하면서 이원화된 대상에 대해 각기 다른 수준의 목표를 제시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로 ‘future’와 ‘planet’의 이원화된 대상을 제시하였는데, 목표의 수준은 ‘better’로 동일하였다. 이원화된 목표를 제시한 두 기업을 비교하여 보면, public과 future가 사람이라는 공통된 맥락을 가지고 있다는 점, world와 planet이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을 함축한다는 점에서 ESG 또는 지속가능성의 수혜의 대상이 사람이거나 환경이라는 점을 추론해볼 수 있다.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주제와 개별적으로 추구하는 주제는 Table 5.와 같다. 공통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는 환경부문에서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것’에 대한 주제로 구체적인 기한까지 정하여 목표를 추진할 만큼 중요한 화두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2015년 채택된, 대부분의 국가가 2030년까지를 목표연도로 삼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로 한 파리협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탄소배출 저감 뿐만 아니라 한정된 자원인 에너지와 물의 사용에 관한 문제, 폐기물 저감에 관한 문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ESG전략의 하나로 과학적인 분석에 따른 대응, AI 등 과학 기술을 활용하는 경향도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다.
한편 환경이슈나 사회이슈에서 기업의 특성이 반영된 차이점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기업마다 생산하는 재화 및 서비스에 따라 환경적 영향의 크기와 종류가 다르고, 기업의 고유한 문화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령 검색엔진을 제공하며,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의 지주기업인 알파벳의 경우는 테크놀로지의 적절한 사용을 강조하며 사용자들이 실제의 삶과 인터넷 서비스 속에서의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 중의 하나로 삼았고, 환경 부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많은 사람들을 행동하게 하는 것을 전략 중의 하나로 삼았다.
지배구조 이슈는 애플에서만 제시되었는데 5개 기업 중 애플만이 ESG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나머지 기업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ESG와 지속가능성은 그 목표와 활동의 대상에 지배구조가 포함되느냐 아니냐로 구분된다고 추론해볼 수 있다.
4. 결론
ESG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나 ESG경영을 선포하는 기업이 등장하는 등 기업 운영에 있어서 ESG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점점 더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ESG가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이 미비하고 국내 사례도 많지 않은 상황으로 본 논문에서는 미국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미 도입된 ESG전략에 대하여 검토하여 국내 ESG도입의 방향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ESG 부문 중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부분은 탄소배출에 관한 부분으로 검토대상이었던 기업 모두가 탄소배출을 저감하거나 탄소배출을 중단하는 것을 중요한 키워드로 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각 기업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경부문 및 사회부문의 키워드가 다름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기업별로 생산하는 재화 및 서비스가 다르고 고유한 기업문화가 각각 다르기 때문으로, 각 기업의 개별적인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애플은 제품의 수명주기와 테크놀로지를 통한 권한부여,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아마존은 물류와 배송에 드는 에너지를 절감하고 포장재를 줄이는 전략을, 알파벳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액션을 취하도록 하는 것을 페이스북은 데이터센터와 연관된 지역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것을 제시하였다.
건설산업 분야에 ESG를 관련하여 생각하여 보면, 건설산업은 건설성과물 및 그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생산과정에 있어 다량의 자원과 노동력이 투입되며 사회기반시설로서 한 번 만들어지면 장기간 사용되며 변경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자원활용 및 부산되는 폐기물과 관련된 환경적인 고려가 특히 필요하며 상당한 고용을 유발하는 만큼 피고용인들에 대한 안전과 건강 이슈는 필연적으로 고려하여야 하는 부분이다. 아울러 한 번 생산된 후에는 없애거나 수정하기 어려운 기반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적 측면 뿐만 아니라 시설에 대한 접근과 사용에 있어 평등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고려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ESG와 지속가능성을 비교하여 보면 지속가능성을 주요한 개념으로 채용하고 있는 기업들에 비해 ESG를 전면에 앞세운 기업은 지배구조에 대한 목표와 활동들도 제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지속가능성과 ESG의 차이가 지배구조에 대한 고려의 차이라고 조심스럽게 추론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이는 본 연구의 자료가 각 기업의 홈페이지에 제시된 자료로 한정되었으며, 기업 전체의 모든 자료를 검토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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