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공동체주택 계획요소 도출을 위한 고시원거주자 참여계획 연구
@ 2018 KIEAE Journal
Abstract
While Korean society has been developed radically, the vulnerable population with below the housing standards, however, has increased rapidly. This study was intended to extract the needs of the Gosiwon (Flophouse) residents for small community house planning. The specific planning elements are unit space, neighborhood sizes, functional features of common spaces, and housing community layouts.
This research utilized user participated planning method through small group workshop. Three groups of 3 Gosiwon residents each participated in the workshop for 2 hours using visual and tangible supporting tools.
The participants responded to the proposed prototype unit as spacious, asked 4-15 households as the proper neighborhood size. They wanted community living space for health, welfare, and social interaction, as well as community work space for functional usages which do not require special skills. For the layout, most participants placed community living space deep inside of the housing, while community work space was outward. This research is significant that the vulnerable Gosiwon residents’ potential needs are directly recognized with their participation and consensus, therefore, the possibility of small community house is confirmed.
Keywords:
User Participated Planning, Small Community House, Gosiwon(Flophouse) Residents, Housing Welfare키워드:
사용자참여계획, 소규모공동체주택, 고시원거주자, 주거복지1. 서론
1.1. 연구배경 및 필요성
급진적인 산업의 발전으로 국토 전반 특히 도시가 발달해왔으나, 그 이면에는 쇠퇴지역과 사회취약계층들이 꾸준히 늘어왔다. 근래 이러한 현상이 전반적인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될 정도로 두드러져, 이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도시재생, 주거복지 등 정책들이 생겨나고 탄력을 받고 있다. 지역의 균형발전과 약자들을 보호하고 사회통합을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전반적인 사회생태계 균형을 도모하는데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저출산·초고령화라는 인구학적 대변혁과 저성장 경제와 첨단기술문명이 미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취약계층들이 더욱 늘어나고 다양해질 전망이어서 사회생태계의 불균형이 가속화 될 수 있다.
주거란 개인의 정체성 및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느끼게 하는 일차적 공간영역으로서 개인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웃과 어떠한 관계 속에서 사는가 하는 것은 개인 삶의 질은 물론 사회적 발전에도 크게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적지 않은 취약계층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격리되어 살고 있어 사회적 긴장을 초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여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다양한 취약계층 중 고시원(Flophouse)거주자의 열악한 환경이 지속적으로 사회적 화두가 되어왔다[1]. 이러한 비주택 거주인구는 공식적으로 30만명이나 실제 추정치는 100만명에 이른다[2]. 고시원에 거주하는 인구는 기초생활수급계층 보다 노동력과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이들의 주거안정을 향상시켜 개인적으로는 정체성과 존엄성을 회복하게 하고 사회적으로는 생산력을 높이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정부의 예산한계를 넘어 대체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동시에 물색하여 이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전국에는 빈둥지신드롬으로 빈방이 속출하고,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있으며 [3], 비어있는 주택, 사무실, 상가 등도 적지 않으므로 이들을 주거빈곤계층의 삶을 개선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유휴공간은 그대로 이용하거나,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는 방법 등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여 공동체형 주택을 구상한다면 개별 공간과 공유공간을 통하여 개인 생활 및 공동체를 도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공동체주택에서 개인은 격리되고 소외되기보다 공동체에 소속됨으로서 복지사각지대를 피할 수 있으며, 보호받을 수 있고 나아가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고 여러 어려운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어서 상호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일반적으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공유주택에는 개인 단위공간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편의와 사회적 교류를 도모하는 다양한 공유공간이 제공되는데 이러한 공간이 어떻게 제공되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취약계층 유형이 다양화됨에 따라 유형별 요구를 신중하게 파악함으로써 적정주택이 되게 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앞으로 주택은 대규모 베이비부머 은퇴로 인한 거주지 확산과 3D프린팅을 이용한 저렴주택 개발기술 발전가능성으로 공간적인 계획여건이 나아질 수도 있다. 또한 서울시(2017)는 ‘공동체주택 활성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하고 있어 [4] 공유주택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주택이 사용자의 삶을 제대로 담을 수 있게 함으로써 적정계획이 되게 하는 것은 그들의 요구를 끌어내는 심층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동체주택이 보다 잘 계획될 수 있도록 취약계층들의 요구를 파악하여 다양하게 주거가 발전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간 고시원 계층에 대한 연구는 거의 실태조사에 머물러 있어 이들의 요구에 입각한 주택계획을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전망에서 고시원 거주자와 같은 특정 취약계층이 요구하는 공간의 양상은 어떠한지 그들의 의견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조사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1.2. 연구목적 및 의의
본 연구는 고시원거주자를 대상으로 소규모공동체주택 조성에 필요한 계획요소들에 대한 요구를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계획요소에는 단위주거공간 크기 및 적정이웃 규모, 공동생활공간과 공동작업공간의 사용기능에 입각한 구성, 전체 주거커뮤니티 배치가 있다. 본 연구는 소규모공동체주택의 계획요소 도출을 위하여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여 계획하는 소집단 워크샵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이는 실제 사용자의 주거요구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자 맞춤형 주택의 공급 및 발전과 사회취약계층의 참여와 계획 역량 증진에 기여하는데 의의가 있다.
2. 문헌고찰
2.1. 우리나라 비주택거주자 현황
우리나라는 그간 주택공급의 확대로 현재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1인당 주거면적도 크게 증가하여 전반적인 주거수준이 향상되었다 [1]. 또한 10년 이상 장기공공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건설하여 재고를 확충하고, 주거급여, 기금대출의 수혜대상을 확대하여 주거복지의 기반으로 마련하였다. 이에 지난 10년간 주택재고는 368호 증가하였으나 주택 매매가격은 24.9%상승하여 실제 수요자의 내집마련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임차가구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저렴한 장기임대주택은 부족하고 거주 안정성도 낮은 수준이며, 임대차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임차인의 권리보호도 미흡한 실정이다. 정부는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였으나 여전히 인구의 5.4%가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고 있으며, 지하, 반지하, 옥탑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가구도 3% 수준으로, 전국의 비주택 거주자는 122,000~394,000가구(0.6~2.1%)로 추정되고 있다. 비주택 거주자를 위한 지원사업은 2003년부터 LH와 NGO가 협력하여 쪽방 등 비주택거주자에게 주택과 자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지원 사업을 시행중이나 NGO등 운영기관 재정여건이 열악하여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1].
주거취약계층의 비주택거주 형태가 비닐하우스, 쪽방촌 등에서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졌으며, 비주택거주자를 고시원, 컨테이너, PC방 등 비주택 공간에서 거주하는 주거위기계층으로 볼 수 있다 [5]. 저렴한 고시원은 1인가구의 대표적인 거처가 되고 있으며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6]. 고시원 거주자들은 크게 수험생, 직장인, 그리고 도시빈곤층 등의 유형으로 분류되며, 그 중 도시빈곤층은 기초생활보장대상자, 저임금노동자, 장애인, 노인 등 단신가구로 이들의 주거환경은 건강과 인권을 보장받을 수 없는 공간으로서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비주택거주가구의 생활환경은 개인의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회문제를 일으키게 하거나 의존인구가 되게 하는 위험이 있다. 현실적으로 이러한 사회취약계층들을 지원할 수 있다면 건전한 생산적인 인구로 전환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7]. 우리나라는 전반적 삶의 질이 향상된 반면 아직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비주택거주자의 건강과 인권을 위해 새로운 주거대안이 필요하다.
서울에서는 고시원대안주거 민간협동조합이 2016년 설립되었는데 소호형(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주거공간을 조성하는 고시원대안주거 협동조합은 도시의 빈 사무실, 상가건물 등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일반적인 고시원과 전혀 다른 보다 쾌적한 개별 주거공간과 거주자 공유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고시원의 열악한 환경을 향상시킨 고시원대안주거는 현재 4호점(각각 6-10세대 거주)까지 확장되었으며, 총 12인의 거주자가 주거공동체를 형성하고 생활하고 있다 [2]. 40-50명이 밀집한 고시원과 다르게 소규모 인원이 보다 넓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 고시원대안주거는 잉여자원 및 재활용자원 활용으로 조성되고 있다 [8].
2.2. 커뮤니티와 공유주택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개체성 개발 및 자기실현을 타인들과의 직접적이며 지속적인 융화관계를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가능하게 하는 생활공동체가 필요하였으며, 농경시대 이후 가족단위 주거가 생성되고 서로 협력하는 근린관계를 유지하며 지역공동체를 형성해왔다. 공동체 주택은 독립된 단위주택과 공유공간을 가지는 공동생활과 사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주택형태로 이 주택에서 공유의 개념은 거주민 모두가 공동 시설과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공유공간은 모든 주민이 어느 정도의 소유권과 영역권을 주장할 수 있는 준영역적공간(Semi-territorial space)이다 [9]. 공유주택은 여러 사람이 한 집에 살면서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은 각자 따로 사용하고 거실, 화장실, 욕실 등은 함께 사용하는 생활방식으로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공동주택이다 [10].
공유주택은 도시화 및 가구분화로 인한 소외현상으로 발생한 커뮤니티에 대한 향수,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로 인한 육아 및 가사노동 분담, 주거관련 비용절감 등의 배경으로 등장하였다. 덴마크에서 1968년 전문직 맞벌이 가족이 공동양육과 공동식사를 통해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느끼고 가사노동을 줄이기 위해 최초로 공유주택을 건설하였으며 [11], 스웨덴,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일본 등 국제적으로 공유주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현재 다양한 계층을 위한 공유주택이 보급되고 있으며, 주로 협동조합의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공유주택의 유형은 추진주체별로 민간건설형과 공공지원형이 있으며, 목적에 따라서 실버형, 교육형, 예술인형, 청년형, 공동체형 등 다양하다. 공유주택에서는 물리적 환경인 하드웨어와 프로그램 및 내부규약 등의 소프트웨어가 거주자들의 민주적 의사결정에 따라 비계층적인 구조를 형성한다 [12].
한국사회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개인주의가 심화됨으로써 공동체 의식이 감소하고 있다. 공유주택은 거주자들이 함께 생활함으로써 공동체가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사회경제적 활동을 도모하는 장점이 있지만, 환경적 특성으로 개인 사생활 노출, 거주자간 마찰, 가사일 부담 등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공유주택은 경제적 부담이 경감되고, 합리적인 주택공급의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유형과 목적만큼 수요자에게 적합한 주거지원이 필요하여 공유주택 계획시 거주자 요구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3. 연구방법
본 연구는 고시원거주자의 주거 요구를 심층적으로 도출하여 분석하는 질적 연구(Qualitative Research)이다. 연구방법은 사용자참여계획(User Participated Planning)으로 이를 위해 소집단 워크샵(Small Group Workshop)을 진행하였다. 사용자참여디자인은 환경, 건축, 실내디자인, 조경, 제품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사용자가 직접 창조, 유지, 관리 등을 위해 실행하는 모든 참여적 시도를 포괄한다 [13]. 사용자참여계획방법은 수요자 맞춤형 계획으로 참여자의 애착심을 증진하게 하며, 참여자간 갈등을 예방하고 책임감을 강화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7]. 소집단 워크샵은 소수의 참여자 집단이 그들의 요구 및 문제, 대안 등을 스스로 토의하게 하여 집단의 공통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으로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정보를 수집하게 하고 참여자들이 상호작용하게 하는데 효과적인데 개인 욕구를 객관적으로 비교·검토하게 하는 안정적인 자료수집 방법이다 [14].본 워크샵에서는 고시원거주자가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소규모공동체주택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게 하여 반응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연구는 연세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 심의를 거쳐 진행되었다.
3.1. 조사대상자 선정
본 연구는 고시원 거주자의 심층적인 주거요구를 파악하고 직접 참여하여 계획하는 워크샵 특성으로 인하여 소규모 집단을 구성하였다. 조사대상자들은 고시원대안주거 협동조합에 공고하여 모집하였으며, 워크샵 시작 전에 참여자 동의를 받고 참여의사를 재확인하였다. 고시원환경 변혁을 도모하는 활동가인 고시원대안 주거협동조합 대표의 자문에 기반하여, 현재 고시원 거주자 집단, 과거 고시원생활을 경험한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 집단, 고시원생활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회취약계층의 경험을 지켜본 사람들로서 고시원 환경을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고시원 관리인 집단, 총 3유형의 집단을 구성하였다. 참여자 3인을 1집단으로 하여 집단별로 2시간 동안 소규모공동체주택 계획을 진행하였다. 참여자의 경우 고시원대안주거 협동조합 대표를 통하여 편의적으로 모집하였다. 선정된 9명은 오랜 시간 고시원 주거환경에 대한 경험이 있는 전형적인 고시원 거주자들로 비주택 거주자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 조성된 고시원 대안주거에 집단별로 모일 수 있는 공유공간이 있어서 워크샵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며, 협동조합 대표는 3회 워크샵에 모두 배석하였다.
3.2. 사용자참여계획 소집단 워크샵
워크샵 진행과정에서 먼저 참여자들은 연구자의 설명을 통해 30분정도 소규모공동체주택과 그 배경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참여자들은 단위주거공간 크기, 적정이웃규모, 공동생활공간, 공동작업공간, 전체커뮤니티배치구성 순으로 주택을 직접 계획하였다. 고시원거주자 참여자들의 요구를 도출하기 위한 방법론적인 추진방법과 본 워크샵 진행과정은 Fig. 1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두시간의 워크샵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참여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수월한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서 참여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각종 도면, 이미지, 블록, 3D모형 등 사용자참여계획 도구가 개발되었다. 이는 공간계획을 경험해보지 않은 참여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서로 합의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단계별 주제에 따라서 준비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질문하는 방식으로 본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단위주거공간에 대해서는 참여자들의 개별적인 요구를 파악하였다. 워크샵 과정 중에는 단계별 내용들을 참여자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두 확인과 서면 답변 내용들을 상호 점검하여 응답의 일관성을 확인하고 신뢰도를 구축하였다. 공유공간 및 전체커뮤니티 구성에 있어서는 집단별로 3인의 참여자가 서로 합의하여 하나의 대안을 도출하였는데, 참여자들이 먼저 개별 의견을 이야기하여 서로 논의하고 이후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워크샵 진행 중에는 주제별로 참여자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이후 내용들을 진행함으로서 연구진전의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공유공간에 해당하는 공동생활공간과 공동작업공간은 각각 27평 정도의 공간으로 제안되었으며, 기본적으로 필요한 설비를 갖추고 있어서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자유롭게 구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공유공간은 불특정 거주자가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의 평면 형태로 제시하였는데 출입구, 창문, 벽체, 부엌시스템, 수납장, 무장애 화장실을 전제로 하였다. 워크샵 과정에서는 기본 공간기능 리스트를 참여자들에게 예제로 제시하여 이중 우선순위로 선택하게 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게 하였고, 이후 3D모형에 가구 블록 도구를 활용하여 참여자들이 직접 배치하게 하였다. 전체커뮤니티 배치구성에 대해서는 단위주거, 공동생활공간, 공동작업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각각의 공간을 대표하는 블록을 준비하여 참여자가 직접 배치하게 하였다. 부수적으로 구조적 질문지를 참여자가 직접 기입하는 방식으로 소규모공동체주택에 대한 반응을 파악하고 구두면담을 병행하였다. 소집단 워크샵의 모든 과정은 촬영 및 녹음되었으며, 기록된 자료들을 질적으로 분석하였다. 수집된 자료와 정리된 기록들은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을 위해서 현장전문가가 점검하였는데 소규모공동체주택의 제반 특성에 대한 참여자 의견이 정확히 기술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연구자 주관을 배제하고 자료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자가 해석한 것이 정확한지 현장전문가의 확인 과정을 거쳐 신뢰도를 유지하였다. 협동조합 대표는 총 8시간의 녹음파일과 기록물을 대조하여 자료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4. 연구결과[15]
4.1. 집단별 조사대상자의 특성
본 연구에 참여한 비주택 관련 참여자는 총 9명으로 이들은 현재 고시원 혹은 고시원대안주거에 거주하거나 고시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집단별 특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 1집단은 연령이 67세, 63세, 61세인 고령 남성 고시원 거주자이며, 가족과 사별거하거나 이혼한 상태로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5년까지 장기간 고시원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 이들 중 한명은 연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고 두 명은 일용직 노동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대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제 2집단은 연령이 61세, 69세, 53세인 중고령 남성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로 가족과 별거하거나 이혼한 상태이다. 이들은 모두 고시원생활을 경험하였으며, 현재의 고시원대안주거에 거주한 기간은 3-9개월이다. 생활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2명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생활하며 한명은 개인 사업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학력은 대부분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제 3집단은 연령이 60세, 52세, 미응답인 중고령 남여 고시원 관리인으로 가족관계는 별거, 이혼, 미혼 상태이다. 이들은 계약직으로 일하거나 고시원 관리업무를 하고 있다. 이들의 학력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이들 고시원거주자 대상 집단들은 대개 미혼, 별거, 이혼, 사별 등을 경험하였고, 고학력이라는 특성이 있는데 사고, 실직, 사업실패, 파산 등과 연관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한국도시연구소(2012)의 비주택거주자 현황 조사에서 나타난 고시원거주자의 특성인 다양한 계층의 단신가구,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군 분포와 유사하다[16]. 반면 이러한 특성은 사회 복귀 및 재도약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들의 삶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주거안정화와 더불어 일거리·일자리를 연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비주택 거주자 문제는 주거문제로 국한되었으나, 이들의 삶의 질 저하는 사회문제로 연결되고, 특히 노동시장문제, 빈곤문제, 가족해체문제, 복지제도 미흡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비주택 거주자를 양산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7].
4.2. 워크숍 결과분석 : 고시원거주자 집단
단위주거면적에 대한 적정성과 개인생활양식에 대해 참여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이해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단위주거공간으로 제시한 프로토타입 평면도는 Fig. 2와 같다. 이 프로토타입 공간은 국토교통부R&D「주거복지시스템연구단」에서 제안한 최소주거단위로서[18] 약 10.5평의 공간에 화장실, 간이부엌, 시스템가구를 포함한다. 본 주거공간은 휠체어사용자 뿐만 아니라 누구나 주택에서 지속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인권을 보장하는 공간으로 제안되었으며, 유니버설디자인의 특성을 지닌다.
먼저 참가자들은 제시된 10.5평 공간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여유 있는 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생활방식에서는 싱글침대를 사용하고자 하는 2인과 더블침대를 사용하고자 하는 1인이 있었으며, 추가로 책상이 필요한 1인과 소파가 필요한 1인, 테이블세트가 필요한 1인이 있었다. 수납의 경우 모두 중량의 수납공간을 추가로 요구하였다. 이웃규모의 경우 4-10가구가 적정하다고 하였는데 이웃과 억지로 친해질 수는 없을뿐더러 너무 적으면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들은 이웃이 10가구 정도 일 때 자연적으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이웃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으며, 교류의 원활성과 조용한 분위기를 추구하였다. 이 집단이 요구한 단위주거공간 평면은 Fig. 3과 같다.
거주자들이 일상생활의 편의를 제공하고 사회적 교류를 도모하는 공동생활공간과 거주자들에게 일거리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공동체와 더불어 사용할 수 있는 공동작업공간의 경우 ‘공유’를 전제로 하여 참여자들이 서로 절충하게 하여 하나의 합의안을 도출하게 하였다. 합의과정에서 세 명 모두 요구한 기능의 경우 일치함을 확인한 후에 결정하게 하였고, 두 명 혹은 한 명이 요구한 기능의 경우 서로 논의하게 하여 조성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하게 하였다.
고시원거주자 집단은 공동생활공간에서 간단한 조리정도만 허용하였고 담소를 나누며 식물을 재배하고 감상하며 체력단련을 할 수 있기를 요구하였다. 특히 이들은 사회적‧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열망하고 정보탐색을 통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사회적응의 장이 되기를 요구하였다. 오랜 시간동안 고시원 생활을 경험한 이들은 가장 중요한 식사와 조리문제를 먼저 언급하였으며, 고시원거주자의 경우 개인적으로 외부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고시원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이들은 조리식사와 더불어서 가장 필요한 공동생활공간의 기능이 실내조경원예라고 하였다. 이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쇠퇴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열망을 표현하였다고 여겨진다. 또한 이들은 사회적인 교류를 중시하였는데 휴식/담소 및 카페 영역을 확보하여 이러한 열망을 표현하였다. 이들 고시원거주자 집단이 최종 합의한 사항을 3D모형에 스스로 배치하게 하였는데 이를 제시하면 Fig. 4과 같다.
그 합의과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식물과 관련된 기능에서 세 명이 원하는 실내조경감상과 원예/작물재배 기능을 함께 수용하는 것으로 합의하였다. 두 명이 요구한 공부/컴퓨터 사용 및 세탁/건조/정리 기능은 나머지 한 명의 동의로 합의되어 수용하였다. 한명이 요구한 운동/체력단련 기능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나머지 두 명이 동의하여 수용하게 되었다. 한 명이 요구한 카페교류 기능은 휴식담소 공간에 포함되어 식탁을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하여 동의를 얻었다. 한 명이 요구한 공동식사/조리는 두 명의 이견으로 조리만 수용하는 것으로 합의되었다. 이렇게 하여 서로 다른 기능에 대한 요구를 보였던 참여자들이 여섯 가지 기능 영역을 수용하는 대안으로 합의하였다.
고시원거주자 집단은 공동작업공간을 크게 식자재 가공과 작물재배의 두 가지 기능으로 공간을 활용하기를 원하였다. 이들은 60대 전반의 노동인력으로 현재 무직으로써 앞으로도 실제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배움에 동참할 수 있는 작업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었다. 그 합의과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세 명이 모두 원하는 기능들은 식자재 가공이여서 이 기능을 수용하도록 수월하게 합의됨을 확인하였다. 두 명이 요구한 밑반찬 작업은 식자재 가공과 작업 성격이 비슷해 조리공간을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하여 수용하였다. 두 명이 요구한 원예작물 재배실은 이를 주장한 두 명의 수익가능성에 대한 설명과 논의를 통해 나머지 한 명의 동의로 수용되었다. 한 명이 요구한 액세서리 제조/가공, 카페/식당, 제과제빵점, 탁노소, 예술창작공방은 식자재 가공과 병행이 어려워 스스로 철회하였다. 이에 따라 결정된 식자재 가공실/밑반찬 작업실과 원예작물 재배실은 작업 성격이 달라 후자는 재배대를 두는 것으로 합의해 두 가지 기능을 포함하였다. 또한, 재배 작물과 식자재 가공의 연계를 언급하였다. 이렇게 하여 서로 다른 기능에 대한 요구를 보였던 참여자들이 크게 두 가지 기능을 수용하여 구성하는 것에 합의하였다. 이들 고시원거주자 집단이 최종 합의한 사항을 3D모형 평면에 스스로 배치하게 하였는데 이를 제시하면 Fig. 5와 같다.
다음으로 고시원거주자 집단은 전체커뮤니티 배치구성에서 적정이웃수로 합의한 10개 주거단위와 공유공간들을 조합하여 배치해보기로 하였다. 이들은 주거단위를 5개씩 2개 클러스터로 분리하여 병렬로 배치하였으며, 전체 배치구성에서 공유공간들은 주거클러스터 가장자리에 계획하였다. 공동생활공간은 주거클러스터 내부에 공동작업공간은 외부에 배치하였으며, 이를 구성하게 된 과정과 배치안을 제시하면 Fig. 6와 같다.
4.3. 워크숍 결과분석 :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 집단
참가자들은 제시된 10.5평 공간에 대해서 여유 있는 면적이라고 반응하였는데, 주거가 안정화되고, 생활가구가 제대로 놓일 수 있고, 유연하게 삶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보았을 때 적절하다는 인식이었다. 생활방식에서는 3인 모두 싱글침대를 사용하고자 하였으며, 추가로 책상이 필요한 2인과 테이블세트가 필요한 1인이 있었다. 수납의 경우 모두 중량의 수납공간을 추가로 요구하였다. 이웃규모의 경우 5-10가구가 적정하다고 하였는데 공동체 생활에서 사람관계가 힘들고, 너무 수가 많으면 관리가 힘들어서 적절하지 않다고 하였다. 이들은 이웃이 10가구 이하로 하였을 때 친밀한 이웃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으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을 원하였다. 이 집단이 요구한 단위주거공간 평면은 Fig. 7과 같다.
공동생활공간의 경우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 집단은 거주자들의 교류를 기반으로 한 조리와 식사를 함께하고 TV시청을 하는 일상적 거실의 기능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나아가 생활 관리를 지원하고 정보를 탐색하며 배워나가려는 의지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 및 체력단련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적 요구를 보여주었다. 이들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 집단이 최종 합의한 사항을 3D모형에 스스로 배치하게 하였는데 이를 제시하면 Fig. 8과 같다.
공동작업공간의 경우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 집단은 일자리와 일거리 창출을 위하여 크게 액세서리 제조 및 온라인 판매와 차‧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를 원하였다. 이는 카페의 수익성도 부수적으로 고려하고 가공된 액세서리를 온라인뿐 아니라 현장판매와 실내전시를 통해 카페도 차별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 여겨 요구하였다. 이들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 집단이 최종 합의한 사항을 3D모형에 스스로 배치하게 하였는데 이를 제시하면 Fig. 9과 같다.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 집단은 전체커뮤니티 배치구성에서 적정이웃수로 합의한 10개 주거단위와 공유공간들을 조합하여 모든 주거단위를 일렬로 배치하였으며, 전체 배치구성에서 공유공간들은 주거클러스터 가장자리에 수평적으로 연계하여 계획하였다. 이들이 이렇게 구성하게 된 과정과 배치안을 제시하면 Fig. 10와 같다.
4.4. 워크숍 결과분석 : 고시원 관리자 집단
고시원 거주자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이들 집단에는 고시원과 비교하여 제안된 단위주거공간 면적의 적절성을 질문하였으며, 생활양식에 대한 질문은 생략하였다. 고시원 관리인 집단은 제시된 10.5평 공간이 여유가 많은 면적이라고 반응하였다. 이웃규모의 경우 6-15가구가 적정하다고 하였는데 이웃과 억지로 친해질 수는 없지만, 이웃수가 많을수록 관계가 친밀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들은 이웃이 10가구 전후로 설정 하였을 때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이웃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공동생활공간의 경우 고시원 관리인 집단은 그 동안의 단신 거주자들을 지켜봐 온 경험에 의해 이들을 위해 조리/식사를 함께하고 교류하며, 큰 세탁물의 세탁/건조/정리를 할 수 있는 공유 거실의 기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가사관리 기능 외, 정보를 탐색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기회와 건강을 위한 운동 및 체력단련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고시원 관리인 집단이 최종 합의한 사항을 3D모형에 스스로 배치하게 하였는데 이를 제시하면 Fig. 11과 같다.
공동작업공간의 경우 고시원 관리인 집단은 크게 액세서리 가공을 가능한 기능으로 선정해 이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공간구성을 원하였다. 이는 액세서리 가공 작업 요청 및 기회가 있었으나, 공간여건이 안되어 시도할 수 없었음을 참작하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제시되었다. 이들 집단이 최종 합의한 사항을 3D모형에 스스로 배치하게 하였는데 이를 제시하면 Fig. 12과 같다.
고시원 관리인 집단은 전체커뮤니티 배치구성에서 적정이웃수로 합의한 12개 주거단위와 공유공간들을 조합하여 배치하였다. 이들은 주거단위를 3개씩 4개의 클러스터로 나누어서 2열로 배치하였는데 공유공간과의 관계를 생각하여 병렬로 배치였다. 전체 배치구성에서 공유공간들은 주거 클러스터 중앙에 배치하였으며, 공동생활공간은 주거클러스터 내부에 공동작업공간은 외부에 배치하였다. 이들이 이렇게 구성하게 된 과정과 배치안은 Fig. 13와 같다.
5. 종합논의 및 결론
5.1. 종합논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단위주거공간 크기 및 이웃규모, 공동생활공간과 공동작업공간의 기능, 전체커뮤니티 구성의 계획요구를 집단별 비교 및 논의해보고, 참여자들에게 소규모공동체주택이 궁극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논의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용자참여 소집단 워크숍의 참여자들 은 단위주거공간에서 건강과 활동을 중시하였는데 필요한 최적의 생활재를 배치하여 편의를 추구하면서 제안된 단위주거의 면적이 여유가 있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본 워크숍 과정에서 미래 가구구성이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려하였다. 참여자들은 적정 이웃규모로 집단별로 4-15가구의 소규모를 추구하였는데, 이웃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성향은 유사하였다. 고시원거주자 집단의 경우 마찰을 꺼려하지만 안정적인 이웃관계를 원하였고,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 집단의 경우 적정규모의 안정적인 이웃관계를 추구하였다. 고시원 관리인 집단의 경우는 익명성보다는 친밀한 소규모 이웃을 원하였다. 이처럼 요구한 이웃가구수가 소규모인 점은 적정한 소규모공동체가 비주택 거주자들이 원하는 기본적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상생활을 도모하는 공동생활공간의 경우도 공통적으로 조리, 식사, 교류, 정보탐색, 체력단련 등을 요구하였다. 이는 생활의 편리함을 도모할 수 있는 공유공간의 다기능적 특성을 요구하였다고 할 수 있다. 비주택 거주자 참여자들은 불편한 생활에 대한 경험으로 인하여 특히 건강성을 고려한 활동적 생활에 대한 욕구를 보였다. 또한 이웃과의 교류를 통해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고시원에서 거주하며 가장 불편을 느꼈던 조리와 식사를 공유하고 싶어 하였다. 이들 고시원거주자는 부가적으로 현재 공간 여건에서 제약이 있는 체력단련 기능을 요구하였으며, 정보화 사회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구를 보였다.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새로운 일거리와 일자리 도모를 할 수 있는 공동작업공간의 경우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가능한 작업 기능을 추구하였는데, 수익성과 차별성을 추구하는 집단도 있었다. 고시원거주자 집단은 고령으로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지니고 있고 고학력이라는 특성이 있는데 결혼과 가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참여자들은 공동작업공간을 위해 원하는 기능들이 다양하였다. 집단별로 합의한 기능은 고시원거주자 집단의 경우 밑반찬/식자재 가공과 실내원예,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의 경우 액세서리 제작 및 카페, 고시원 관리인의 경우 액세서리 제작을 요구하여 모든 집단이 누구나 동참할 수 있고 실패 확률이 적은 기능을 선택하였다.
전체 커뮤니티배치 구성의 경우 집단별로 특성이 다양하였는데 고시원거주자와 관리인의 경우 일반 고시원과 같은 중복도형으로 배치하였으며, 고시원대안주거 거주자의 경우 남향을 고려한 편복도형으로 배치하였다. 공통적으로 이들 집단은 공동생활공간을 커뮤니티 안쪽으로, 공동작업공간은 커뮤니티 바깥쪽으로 배치하였다. 현재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거나 거주한 경험이 있는 집단은 공동생활공간과 공동작업공간을 분리하여 배치하였고 고시원 관리인의 경우 공유공간들을 인접하게 배치하였다. 현재 고시원에 거주하거나 고시원거주경험이 있는 이들이 공동작업공간을 기능적으로 분리하여 배치한 것은 하나의 직장 개념으로 연계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고시원 관리자 집단이 공유공간을 인접하게 배치한 것은 접근성의 이유로 파악되었다. 또한 공동작업공간을 지역사회 쪽으로 외부에 배치한 것은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소규모공동체주택에 대한 참여자들의 인식은 비주택거주자 주거복지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공통적이었고, 이러한 주택에 접근이 수월하도록 지자체가 공공임대주택으로 보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요구를 보였다. 본 워크숍을 통하여 이들 고시원거주자 집단에게 연구자가 제안한 소규모공동체주택의 미래가능성을 타진하였다. 참여자들은 본 워크숍 수행 경험이 이후 이러한 수요자 맞춤형 주택공급을 위해 사용자에게 의견을 묻거나 참여하게 할 경우 참여와 계획 역량이 증진되었다고 반응하여 본 연구의 효용성이 파악되었다.
집단별 워크숍 결과를 종합하여 정리하면 Table 1과 같다.
5.2.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를 통하여 주거취약계층인 고시원 거주자의 건강한 삶을 위한 적정주택에 의견이 표출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시원 거주자의 소규모공동체주택 조성에 필요한 계획요소를 도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시원 거주자 참여자들은 오랜 기간 동안 고시원에서 거주해 왔으며, 극히 제한된 공간에서 최소한의 일상생활활동을 유지하여 왔다. 이에 건강한 생활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과 충분한 수납장이 설치되기를 원하였으며, 유동적인 가구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정면적의 단위주거공간을 요구하였다. 둘째, 이들은 많은 거주자가 밀집한 고시원에서 거주해 온 경험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보다는 안정적으로 사회적 교류를 도모할 수 있는 적정한 이웃의 규모를 통해 친밀한 이웃관계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하였다.
셋째, 개별 단위주거에서 실행하기 힘든 생활을 수용할 수 있는 다기능 공동생활공간에서 거주자간의 친밀한 교류관계, 체력단련 생활 등 정신적, 신체적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계획을 요구하였다. 넷째, 불안전한 노동시장에서 특별한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작업공간 운영과 향후 사회복귀를 위한 정보교류의 공간을 마련하여 일거리,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계획으로 공동작업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다섯째, 고시원 거주자집단은 거주자 간의 생활은 보호받으며, 지역사회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동생활공간은 거주자 커뮤니티 중심에 공동작업공간은 지역사회로 열려있는 배치를 요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취약계층의 요구를 직접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연구결과는 다양한 유형의 고시원거주자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계획을 통하여 드러나지 않았던 요구들을 표출하고 필요한 사항들에 대하여 절충과 동의를 거쳐 합의안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증하였다. 이는 수요자 맞춤형 적정계획의 가능성과 실제 사용자들이 적정계획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소규모공동체주택의 효율성을 타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참여자들은 사용자참여계획 도구를 통해 보다 수월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는데 워크숍 과정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고시원거주자들의 역량이 증진되었다. 이는 시민참여시대에 사용자가 참여하는 기회가 확대될 것이고 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각종 도구와 방법이 학계에서 발전될 필요가 있는데, 본 연구는 그러한 방법론적인 부분에서도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맞춤형 주택은 비주택거주자의 삶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지역 균형발전과 더불어 사회안전망을 증진하여 국가비용부담 위기를 경감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고시원거주자들은 이러한 소규모공동체주택을 지자체가 개발하여 임대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출하였다. 소규모공동체주택이 실질적으로 지어질 경우 수요자의 요구를 파악하여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갈등을 예방하는 미래계획을 의미한다. 커뮤니티를 위한 공유주택은 유형, 목적, 거주자 등이 다양한 만큼 협동조합과 같은 주민조직을 도모하여 합리적인 주택으로 계획될 필요가 있다.
수요자 맞춤형 공동체 주택은 최근 정부에서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하여 서울시와 같은 지자체에서는 조례를 통하여 새로운 미래주거대안으로 조성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다각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그간 고시원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논의가 누누이 이루어져 왔으나 이렇다 할 방법론적인 진전이 미미한 가운데, 기존의 실태를 파악하는 선행연구, 보고서와 달리 이들의 욕구를 계획적 차원에서 도출한 질적 연구자료로 이후 양적인 실태조사 연구들과 병행하여 고시원거주 취약계층의 주거안정화를 논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a grant(17AUDP-B068892- 05) from Architecture & Urban Development Research Program funded by the 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of the Korea government and the Korea Agency for Infrastructure Technology Advancement(KAIA).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NRF) and the Center for Women In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WISET) Grant funded by the Ministry of Science and ICT(MSIT) under the Program for Returners into R&D(WISET-201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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