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주거공간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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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Recently, as Korea has become an aging society, numerous problems related to the elderly have occurred. In particular, issues related to the psychological wellness of the elderly are becoming more and more serious. In general, most of the elderly suffering from psychological disorders are hospitalized in facilities which due to their poor conditions has in fact been pointed out as a violation of their human rights. Therefore, based on the findings of previous research, this study aims to suggest design guidelines or basic design guidelines for residential space planning for the elderly with psychological disorders to support their living in residential spaces, rather than in facilities.
First, by referring to precedent studies and performing a review on the literature, the overall types and symptoms of the psychological disorders in the elderly were analyzed. Secondly, among the experimental research from Korea and abroad concerning wellness, the research in which positive effects on the wellness of the elderly suffering from psychological disorders were achieved were derived through a keyword search. Thirdly, design strategies for a residential space for the elderly with psychological disorders and specific plans for residential space planning were derived by grouping similar results among the foregoing experimental research with positive influences.
Based on the experimental research, seven design strategies were elicited for the residential space planning for the elderly with psychological disorders. The following is an overall summary of the specific guidelines depending on the design strategies: (i) for the elderly with psychological disorders, mental stability should be provide by controlling contact with others through the provision of separate personal provision of private space, and (ii) for the elderly with anxiety disorder, spaces should be planned to support the visual accessibility from rest of the family members. Furthermore, (iii) for the elderly with depression and anxiety disorder, orientation, locations and sizes of windows should be planned to allow the inflow of sunlight in the morning and (iv) natural or artificial 'natural' elements having positive effects on stress reduction should also be planned for the residential space. (iv) natural or artificial 'natural' elements should also be planned for the residential space to alleviate the stress level. Lastly (v) devices such as controlling TV channels, opening and closing of curtains should be installed to ensure that the elderly can control the spaces by themselves. Also a plan for reducing noises which may cause stress or sleep disturbance is also required.
Keywords:
Mental Disabilities, Elderly, Residential space planning키워드:
정신적 장애, 노인, 주거공간계획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령화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고 노인 자살률이 OECD국가 중에서 1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빠른 고령사회1)로의 진입이 다양한 노인과 관련된 문제를 야기 시켰고 최근 들어 노인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22.5%가 극심한 스트레스 수준을 경험하였으며 약 10%는 위험군 수준의 우울정도를 앓고 있거나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채수미,2016). 지속적인 노인성 정신장애는 일반적 장애와 달라 초기에 병을 발견하기 어려우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뇌졸중, 우울증, 혈관성 치매 등 중증 장애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노인의 경우 이미 혈관 및 신경계의 노화가 진행되어 비(非)노인에 비해 정신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다양한 변화에 대하여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노인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채 일반적으로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들을 요양시설에 장기 입원시키는 경우가 다수이며 이는 복지적 관점에서 노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문제점으로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Chodoff, 1984; 김영숙, 2010). 또한 시설에서의 집단적 통제, 획일적인 시설환경 적용 등은 개인의 적응력, 회복력을 저해하고 장기간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무기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인식하는 시설증후군을 야기시키기도 한다.2)3)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들을시설중심의 보호에서 벗어나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삶을 영위하는 ‘탈시설화’(deinstitutionalization)의 개념으로 지향점이 전환되기 시작하였다.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들의 삶의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개별적 자원, 독립적인 주거, 지속적인 의료 서비스 등 여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4).
특히 탈시설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인권과 복지, 의료 등을 담을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앞서 시설에서 담지 못한 노인의 특성과 공간의 지원적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공간계획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직감적이고 주관적인 디자인 판단이 아닌 노인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연구결과와 실증적 근거를 바탕으로 계획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국내 노인시설공간계획 지침의 경우 신체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을 중심으로 설계지침이 마련되어있어 기존 지침을 활용하여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하는데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정략적인 실험연구결과를 근거로 하는 국내·외 건축 및 의료 환경 디자인 분야에서 정신적 장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결과를 발췌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여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주거공간계획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안하고자 한다.
1.2. 연구의 방법 및 내용
본 연구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실험결과를 중심으로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주거공간계획 지침을 도출하는 연구로서 구체적인 연구방법 및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구의 주요 내용으로는 첫째, 선행연구 및 문헌고찰을 통해 전반적인 노인의 정신적 장애의 종류 및 증상에 대하여 분석하고 연구에 활용할 노인의 정신적 장애를 재분류하였다.
둘째, 근거중심디자인을 기반으로 노인의 정신적 장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간 계획지침을 선별하고자 1차적으로 국내·외 건축학회, 간호학회, 심리학회, 노년학회, 복지학회, 대한내과학회, 신경정신의학회, 디자인학회 등의 연구들을 중심으로 키워드 검색을 하였다.
키워드 검색은 크게 1)노인과 관련된 정신적 장애의 종류 및 특징과 2)공간특성에 따른 건강의 긍정적인 영향정도를 알아보는 실험연구를 중심으로 검색하였다. 구체적인 키워드로는 ‘노인정신장애’, ‘노인 우울증’, ‘노인 수면 장애’, ‘노인성 스트레스’, ‘웰니스(wellness) 디자인’, ‘치유환경’ ,‘바이오필릭 디자인’, ‘노인 공간’, ‘건축디자인’, ‘Barrier free design’ 등이 있다.
2차적으로 키워드 검색을 통해 선별된 국내·외 선행연구 및 문헌 중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실험 결과를 중심으로 나열하였고 유사한 실험 결과끼리 그룹화 작업을 하였다. 그룹화 된 실험 결과를 통해 7가지의 디자인 방향을 설정하였고 각 디자인 방향에 대하여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구체적인 공간계획 지침을 도출하였다.
2. 이론적 고찰
2.1. 탈시설화의 개념 및 정의
탈시설화는 1950년대 후반 시설에 수용되어 있던 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측면에서 인격적이고 정상적인 삶을 추구하고자 도입된 개념이다(김영숙, 2010). 탈시설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인권적 관점과 복지적 관점으로 나뉜다. 인권적 관점은 자신이 존재할 삶의 공간을 당사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고 복지적 관점은 개인의 선택인 시설을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탈시설화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각 분야별로 정의하는 것이 상이하지만 개념적으로 시설을 탈피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본 연구의 경우 특수교육학(복지)에서 정의하고 있는 탈시설화의 취지와 가장 유사하며 장애인의 범위를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정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탈시설화를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시설에 수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단, 중증의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의 경우는 병원이나 특수시설에 수용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2.2. 근거중심디자인
근거중심디자인(Evidence-Based Design)은 의료계에서 통용되어 사용되고 있는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을 바탕으로 유래되었으며 건축가 Kirk Hamilton이 환경디자인 분야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기 시작하였다(박진규, 2011).
Hamilton에 의해 정의된 근거중심디자인은 건축주와 함께 신뢰성 있는 근거들을 분석하고 적용하여 가장 효과적인 디자인 결정을 도출해 나가는 과정이다.8) 특히, 미국 보건사회 복지부(The 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는 근거중심디자인의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의료시설을 위한 디자인 가이드라인(Guidelines for Design and Construction of Health Care Facilities)을 발간하여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병원시설 계획방향을 제시하고 있다(Ellen M. Taylor, 2007).
2.3. 노인의 정신적 장애
Geriatric Psychiatry 문헌에 따르면 노인의 정신적 장애에 대하여 인지장애, 우울장애, 망상장애, 불안장애로 크게 구분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하위증상들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노인의 정신적 장애는 단순히 한 가지의 단일현상이 아닌 신체적 문제를 동반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장애가 동시에 발현되는 등의 복합적인 질환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복합장애는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장애에 가려져 발견되지 않거나 간과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노인 우울증의 경우, 신체적 통증을 동반하거나 불안, 공허, 망상, 가성 치매 등 인지장애와 불안장애가 동반되어 발현되기도 한다9).
한혜경·이유리(2009) 연구에서는 간이정신진단검사(SCL-90-R)를 활용하여 측정할 수 있는 범위에서 노인성 정신질환을 구분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신체화 증상, 강박증, 대인예민성, 우울증, 불안증, 적대감, 공포불안, 편집증, 정신증이 있으며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수준을 살펴본 결과, 우울증상, 신체화 증상, 공포불안 등 대부분 정신건강 질환에서 평균 3.5이상(5)의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보건복지부10)에서는 노인 정신건강 장애를 노화의 과정 속에서 신경계의 변화로 인한 노인성 치매와 같은 정신기능 저하장애, 기질적 정신장애, 기억력 장애, 편집증, 불면증을 대표적인 노인의 정신장애로 구분하고 있었고 크게는 신경계 손상 여부에 따라 정신장애를 구분하고 있었다.
노인의 정신적 장애의 종류에 다른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노인의 인지장애 중 노인성 치매는 초조 및 지체, 집중곤란, 의욕상실, 흥미상실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연령이 5세 증가할 때마다 치매의 유병률이 2배 정도 증가한다. 또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인의 56.2%가 치매 또는 인지기능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거주하는 치매 노인(37.1%)과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Geriatric Psychiatry, 노인정신의학 p62-63).
이상혁(2007) 연구에서는 노년기의 우울장애를 정서적 증상(슬픔, 죄책감, 자살 집착, 허무감, 무력감), 정신병적 증상(질병망상, 빈곤망상, 허무망상), 신체적 증상으로 구분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우울증은 스트레스 요인과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서술하고 있다.
배재남(2002)의 연구에서도 노인 우울장애 증상으로 수면장애, 알코올 의존, 피곤함, 자신감 저하, 건강 염려증, 가성치매, 성격의 변화, 자살 등이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우울 장애의 경우, 기분이 우울하며 스스로 우울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증상을 보이며 모든 일에 있어 의욕이 저하되고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다. 불안 장애의 경우 수면 장애와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두려움, 근심걱정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만성 통증은 노인의 80%가 신경통, 관절염 등 만성 질환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계속해서 팔다리가 아픔, 소화가 안 됨, 숨이 참, 손발이 차가움 등 지속적인 통증에 대해 호소하게 된다(권석만 외1, 2000).
우울장애 및 망상장애의 한 증상인 건강염려증의 경우, 지나친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수면장애와 불안장애가 동반되어 발생하며 신체검사 상 이상소견이 없지만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거나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잦은 검사를 되풀이하는 행태를 보인다(배재남, 2002).
노인의 수면장애의 경우, 기분장애 및 우울 장애와 동반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게 되고 피곤함 등을 호소하게 된다. 또한, 노인의 수면장애는 인지장애를 초래하고 삶의 질을 감소시키며 극단적인 자살사고나 자살행동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전성숙 외1, 2014).
노인의 알코올 중독의 경우, 우울장애와 함께 동반되어 나타는 현상중 하나로 자살사고, 불면증, 신체적 변화, 인지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선행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많은 연구들에서 노인의 정신적 장애에 대하여 우울증을 중심으로 분석한 경우가 많았고 일부 정신적 장애에 대하여 우울증과 동반하여 발현되는 장애 또는 우울증과의 관계 정도만을 파악하고 있었다.
또한 노인 정신적 장애는 종류에 따라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증상들이 동시에 발현되며 장애 종류에 따른 증상이 서로 중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그림1 참조).
따라서 본 연구는 특정된 노인의 정신적 장애가 아닌 전반적인 노인의 정신적 장애를 연구범위로 선정하고자 Geriatric Psychiatry 문헌에서 분류하고 있는 노인의 정신적 장애의 분류 체계를 활용하였다. 분류된 노인의 정신적 장애는 1)인지장애, 2)우울장애, 3)불안장애, 4)망상장애로 분류되며 관련된 장애의 종류와 증상은 본 연구에서 고찰한 선행연구 논문 및 문헌을 종합하여 재정리하였으며 그 결과 <그림1>과 같다.
3. 조사방법 및 분석결과
3.1. 조사방법
본 연구의 조사방법은 정신장애와 공간계획에 관한 선행연구 및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키워드’ 검색을 통하여 실험연구 사례 43개를 도출하였다. 조사에 활용된 선행연구 및 문헌자료는 건축학, 의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노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연구를 진행한 자료이다. 중심 키워드로는 정신장애, 노인, 공간계획이 있으며 이와 유사한 의미를 갖고 있거나 ‘노인 공간’, ‘노인의 정신적 장애’와 같이 중심키워드들을 서로 붙여보고 떨어뜨려보는 다양한 방법에 의해 검색이 이루어졌다.
도출된 43개의 실험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었고 유사한 실험 결과를 중심으로 재분류하였다.
분류된 실험결과는 공간의 크기 변경으로 인한 독립성과 만족도 관련 실험연구(2사례), 공간의 위치에 따른 시각의 접근성 향상 관련 실험연구(3사례), 자연광의 긍정적 효과에 관한 실험연구(6사례), 자연 요소의 긍정적 효과에 관한 실험연구(10사례), 실제 자연이 아닌 자연을 모티브로 한 요소들의 긍정적 효과에 과한 실험 연구(7사례), 공간 유연성의 긍정적 효과에 관한 실험연구(8사례), 소음과 관련된 실험연구(7사례)가 있었다.
유사한 실험결과끼리 분류한 7가지 분류체계를 근거로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디자인 방향에 적합한 용어를 선정하여 디자인 방향을 설정하였다(표9 참조).
독립된 개인 공간은 상징적으로 소유의식을 갖게 하고 타인으로부터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러한 독립된 공간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으로부터 심리적 부담감을 감소시키고 자아 존중감을 높여줄 수 있다(박승환 외2, 2007). 반면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요양시설 및 다인실 병동의 경우, 집단생활로 인해 노인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으며 집단적 통제 및 획일적인 규칙 등이 개인 조절 능력을 저해하고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들 스스로 무기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양옥경, 1996; 김명연, 2011).
독립된 개인공간이 노인의 정신적 장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실험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Ulrich(1984)의 연구에서 환경조절 중 환자에게 독립된 개인공간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장기입원 환자의 낙상 사고를 예방하였다. 또한 Hendrich(2002)의 연구에 따르면 심장병동의 2인실을 1인실로 개조하여 환자에게 더욱더 독립된 개인공간을 제공하였을 때 환자와 환자가족 간의 유대감이 증가하였고 침대에서의 낙상사고도 2인실 일 때보다 1/3정도 줄었다(박진규, 2011).
병원에서의 실험결과를 종합하면 독립된 개인공간은 불안장애와 우울장애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특히 환자의 스트레스 완화와 환자와 가족의 유대감 향상이라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고 낙상사고와 같은 신체적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할 수 있었다.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의 특성상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건강한 노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타인에 대한 적대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병원 실험을 통해 검증된 독립된 개인 공간의 긍정적 측면을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들이 생활하는 주거공간에 적용한다면 타인과의 접촉을 조절 할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분석한 실험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공간에서의 독립된 개인 공간을 지원하는 디자인 설계지침을 도출한 결과 <표2>와 같다.
노인의 우울증은 젊은 세대에서 호소하는 우울 증상과 달리 불안, 불면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신체적 질환을 호소하거나 심각한 경우 노인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정현숙 외2, 2013).
주거공간에서 시각적 접근을 지원하는 디자인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가족입장에서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주택 내 어디에서도 관찰 할 수 있어 장애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둘째,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노인입장에서는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으면서 가족과 시각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서 공간의 시각적 접근이 단절되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공간에 반드시 필요하며 이와 관련된 실험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Hendrich(2002)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원에서 간호사실을 병실 중앙에 배치하여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위치로 변경하였을 때 환자의 낙상사고 빈도가 줄었다. 또 다른 실험 연구(Sturdavant, 1960)에서는 방사형으로 배치된 병동형태가 직선형태보다 시각적으로 환자를 관찰하기 용이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실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속적인 보호와 관찰을 필요로 하는 환자 또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에게는 시각적 차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간을 계획해 주어야 한다.
병원 실험을 통해 검증된 시각적 접근성을 지원하는 디자인은 인지 장애와 불안장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고 지속적인 관찰을 필요로 하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들의 주거공간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인지장애를 겪고 있어 길 찾기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의 경우 공간에 대한 접근성이 장애가 없는 일반인에 비해 낮기 때문에 시각적 접근이 고려되어 지속적으로 가구 구성원이 행동을 관찰하기 용이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한 공간을 계획해야 한다.
또한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시각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면 이는 심리적 불안감과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유발시킬 수 있다. 따라서 두려움을 감소시킬 수 있는 계획도 관찰이 용이하거나 안전사고에 대비한 공간 계획과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실험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공간에서의 시각적 접근성을 지원하는 디자인 설계지침을 도출한 결과 <표3>과 같다.
자연광은 인공조명이 갖지 못한 적외선과 자외선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질병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고 살균과 탈취효과를 지닌다. 자연광의 자외선은 단백질을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증진시킴으로써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Young, C., & Koopsen, C., 2011).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의 경우, 대부분 신체적 통증을 동반한 정신장애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자연광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자연광은 우울증과 불면증 같은 정신적 장애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정신 건강상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Golden et. al., 2014; Lam et. al., 2006; Hakkarainen et. al., 2003).
자연광의 경우, 병원, 주거공간, 작업공간에서의 실험연구를 통해 정신적 장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검증되었으며 이와 관련된 실험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저녁 햇빛보다 아침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우울감을 경감시키는데 두 배의 효과가 있었다(Lewy et al., 1998). Lovell(1995)의 실험 연구에서는 치매노인이 주거공간에서 매일 2시간 씩 아침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불안증세가 감소되는 효과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자연광의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한 실험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병원에 입원한 우울증 환자의 경우, 서쪽 입원실 보다 동쪽 병실에 입원했을 때 평균 3.67일 퇴원일이 빠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Lewy(1998)와 Lovell(1995)의 실험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오전에 동쪽에서 유입되는 햇빛이 우울증 및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Walch(2004)의 연구에서는 자연광이 병실로 유입되는 정도에 따라 척추 수술환자들의 스트레스와 고통 체감 정도의 상관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자연광이 잘 유입되는 병실의 환자가 대조군의 환자보다 진통제 투여량이 약 22% 정도 적었고 스트레스도 저감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수의 실험연구에서 자연광의 경우, 창문의 유무, 면적, 형태, 위치 등에 따라 그 유입량이 결정되며 창문이 부족한 공간에서의 환자는 근심, 우울증, 섬망 및 정신병과 관련된 증상을 보였다(Wilson, 1972; Parker and Hodge, 1967; Keop et al., 1980). 또 다른 연구에서도 작업장 내 창문이 없는 경우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의 근로자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Heerwagen and Oriansm 1986; Collins, 1975).
실험결과를 종합하면 자연광은 인지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망상장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으며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인에게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다양한 자연광 중 아침에 유입되는 햇빛이 정신적 장애 완화에 가장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또한 자연광은 정신적 장애가 없는 일반인에게도 스트레스 완화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주어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가족이 겪는 환자 돌봄에 대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실험을 통해 검증된 자연광 유입의 긍정적인 측면을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 주거공간에서의 적용 가능한 주택 설계지침을 도출한 결과 <표4>와 같다.
자연 요소는 인간의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이오필릭 디자인 이론은 인간의 마음과 유전자 속에는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본능이 내재되어 있다는 가설을 전제로 자연으로부터 끌리는 요소들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삶 속에 내재되어 있다(Kellert et al., 2008).
Ulrich 외 다수의 실험연구에 따르면 예술품, 자연요소, 음악 등이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 환자들 치료에 효과적인 지원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검증하고 있다. 실제 자연환경 또는 자연요소에 노출된 환자들은 5분 이내에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혈압과 근육 긴장도와 같은 생리적 측정을 통해 파악하였다(Parsons et al, 2000, Ulrich and Simons, 1986). 노인의 우울증은 다른 시기의 우울증과 비교하여 신체적 호소가 많고 지능의 감퇴, 의존성, 죽음, 고립, 역할 상실 등이 동반되며 이러한 증상은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노인의 정신적 장애는 생물학적으로 취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스 요인과 상호작용 할 때 정신적 장애는 더욱 악화된다고 볼 수 있다(이상혁, 2007).
또 다른 실험연구는 10년간의 의료기록 분석을 통한 결과이다. 실험내용은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병실과 벽돌벽을 조망하는 병실에서의 환자들의 회복 속도를 관찰한 것이다. 실험결과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병실에서의 환자가 대조군 환자보다 입원기간과 강한 진통제 투여량이 적은 것으로 분석되었다Ulrich, 1984). 이러한 실험 결과는 자연 요소가 수술환자들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스트레스 완화는 수술로 인한 통증을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유추된다. 자연 요소의 긍정적인 효과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 죄수들에게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되었다(Ulrich, 1979, Ulrich and Simons, 1986, Honeyman, 1987, Clearwater and coss, 1990).
실험결과를 종합하면 자연 요소를 지원하는 디자인은 인지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자연요소는 인간에게 스트레스 수준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며 특히 노인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에게는 스트레스 및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다양한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중요한 디자인 계획 지침이며 주거공간에 적용해야 한다. 따라서 실험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 주거공간에서의 적용 가능한 디자인 설계지침을 도출한 결과 <표5>와 같다.
자연이라는 큰 개념에서 살펴보면 앞서 분석한 것과 같이 자연은 인간에게 정신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연은 실제 자연요소를 직접적으로 활용한 디자인도 있지만 간접적으로 그림, 사진, 조각 등 예술품을 통해 자연을 반영한 디자인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공적 자연요소를 활용한 디자인은 앞서 분석한 디자인 계획지침과 차별성이 있으며 인공적 자연요소를 활용한 디자인 실험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담낭절제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연구에서 자연 그림을 노출시킨 환자와 대조군 환자의 회복 속도를 관찰한 결과, 자연 그림에 노출된 환자는 대조군 환자에 비해 강한 진통제 투여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Ulrich, 1991). 또한 기관지 삽입이나 화상과 같은 신체적 고통이 따르는 환자에게 자연풍경 그림을 노출시켰을 때 상대적으로 대조군 환자들에 비해 고통을 덜 호소하였다(Diette et al., 2003, Miller et al., 1992). 이러한 실험연구 결과는 앞서 분석한 자연 요소의 긍정적인 영향에 관한 실험결과들과 유사하다.
반면 인공적 자연요소를 활용한 디자인에 있어서도 이미지의 내용에 따라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Ulrich(1986) 실험연구에서는 스웨덴에 위치한 정신의학 병동 로비 내 설치된 그림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인공적 자연요소가 삽입된 그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지만 내용이 모호하거나 불분명한 추상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언급을 하거나 그림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하였다. 또한 관람자를 응시하는 것과 같은 동물을 클로즈업한 사진도 부정적으로 평가되거나 그림을 치워달라는 요구가 있었다(Coss and Towers, 1990).
실험결과를 종합하면 인공적 자연요소를 활용한 디자인은 인지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수술로 인한 신체적 통증이 따르는 환자에게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주고 정신적 장애를 갖은 환자에게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였다. 이러한 인공적 자연요소를 활용한 디자인의 긍정적 효과는 실제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에게 대체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거동할 수 없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들은 활동 범위가 좁기 때문에 인공적인 자연요소를 지원한 디자인을 주거공간에 적용해야 한다. 실험결과를 근거로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인공적 자연요소를 활용한 디자인 계획지침을 도출한 결과 <표6>와 같다.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는 지원적 디자인에는 환경조절, 사회적 지원, 물리적 환경에서의 긍정적인 분위기 전환의 개념이 있다. 그 중 환경조절은 사람이 그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스트레스의 지수가 달라진다(Ulrich, 1991).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의 경우, 스트레스정도에 따라 정신적 장애 증상의 수준이 달라지며 이는 곧 신체적 상태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이상혁. 2007). 환경조절을 지원하는 디자인을 통해 스트레스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실험연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만성 신장질환 환자를 위한 병원의 경우, 자신이 조정할 수 없는 환경, 창밖을 볼 수 없는 제한, TV 채널 선택권 제한, 실내 온도 조절 제한 등으로 통제감이 줄어들 때 환자의 스트레스가 높아진다고 조사되었다. 또한 침실의 커튼 조작의 어려움, 선반 위치에 따른 사용범위의 제약, 현재 위치 파악 어려움 등은 통제력을 상실시키고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Olsen, 1973). 또 다른 실험 연구에서는 소규모 그룹 형성이 가능하고 이동하기 쉬운 가구가 환자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증가시키고 사회적 상호작용은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Lawton, 1984).
실험결과를 종합하면 공간에 대한 환경조절이 가능한 디자인은 인지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이 스스로 공간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공간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특히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정신적 신체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디자인 계획지침이며 주거공간에서도 다양한 공간 내 적용이 가능하다.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공간 환경조절을 지원하는 디자인 계획지침을 도출한 결과 <표 7>과 같다.
소음은 스트레스 증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앞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는 정신적 장애가 있고 노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다.
영아 중환자를 대상으로 소음 효과를 연구한 결과,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환자는 산소 소비능력 감소, 심장 박동수 증가, 수면감소 증상 등을 나타냈다(Johnson, 2001; Slevin et al., 2000).
Ulrich and Simons(1986) 연구에서는 환자가 아닌 혈액을 기증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채혈하기 전 기증자가 머무는 공간에서의 TV 소음은 대기상태에 있는 기증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시켰다. 이처럼 소음은 장애가 없는 일반인에게도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에게는 더욱 취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흡음 천정재와 음반사 천정재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흡음천장재 병실의 환자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했고 스트레스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Blomkvist et al., 2005). 이처럼 소음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수면장애의 요인으로도 작용하였다.
실험결과를 종합하면 청각 자극을 완화시키는 디자인은 인지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또한 이러한 디자인은 신체적 리듬을 원활하게 유지시켜주며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환경을 차단하여 충분한 수면을 유도하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험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각을 자극한 소음은 병원 환경에서도 경험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주거공간이다. 특히 주거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들은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어 만성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실험결과를 근거로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청각 자극 완화를 위한 디자인 계획지침을 도출한 결과 <표 8>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노인의 정신적 장애를 인지, 우울, 불안, 망상장애로 구분하였고 네 가지 정신적 장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험연구를 고찰하여 재정리한 결과 <표9>와 같다.
4. 결 론
본 연구의 목적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위한 주거 공간 계획 지침을 마련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첫째, 정신장애 및 공간계획과 관련된 선행연구 내 ‘키워드’ 검색을 통해 정신적 장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실험연구 44개를 도출하였으며 유사한 실험결과를 그룹화 하여 7개의 디자인 방향을 도출하였다. 도출된 디자인 방향은 1)독립된 개인 공간을 지원하는 디자인, 2)공간의 시각적 접근을 지원하는 디자인, 3)자연광 유입을 위한 주택, 4)자연 요소를 활용하는 디자인, 5)인공적 자연 요소를 활용한 디자인, 6)환경조절을 지원하는 디자인, 7)청각 자극을 완화시키는 디자인이다.
둘째, 독립된 개인공간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이 타인과의 접촉을 조절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타인으로부터 오는 심리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주거공간에서 독립된 개인 공간을 지원하는 디자인 계획지침으로는 내력벽 비율의 조절, 칸막이벽(가구식, 패널식) 사용 등이 있다.
셋째, 시각적 접근을 지원하는 디자인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이 가족과 시각적으로 단절되지 않아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가족입장에서 노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다. 주거공간에서 시각적 접근을 지원하는 디자인 계획지침으로는 개인공간에서 공용공간으로 시각적 차단 요인을 제거, 공용공간 내에서 동선이 꺾이지 않도록 계획, 반투명한 소재의 문 설치 등이 있다.
넷째, 자연광을 유입할 수 있는 주택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의 우울장애와 불안장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특히 아침에 유입되는 자연광은 우울장애에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크다. 또한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가족입장에서 자연광은 노인 돌봄으로 인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 주거공간에서 자연광 유입을 위한 계획지침은 아침 햇빛 유입이 좋은 동·남향에 노인의 개인 공간 배치, 공간의 용도에 맞게 창문의 위치, 면적, 개수 등을 산정하여 계획, 자연광 유입의 극대화를 위한 광선반시스템 설치 등이 있다.
다섯째, 자연 요소를 활용한 디자인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에게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고 스트레스 완화는 신체적 통증을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주거공간에서 자연 요소를 활용한 디자인 계획지침은 개인 공간 내 계절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는 자연 소재 활용, 자연 요소를 올려놓을 수 있는 테이블 마련, 외부 공간의 자연요소를 조망 할 수 있는 창문 계획 등이 있다.
여섯째, 인공적 자연요소를 활용한 디자인은 실제 자연요소를 접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대체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신체적 통증이 있는 환자나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유도하게 도와준다. 주거공간에서 인공적 자연요소를 활용한 디자인 계획지침은 자연요소를 담은 그림, 조각, 인테리어 소품 등을 개인공간에 배치, 의미파악이 어려운 모호한 추상적 이미지나 자신으로 투사될 수 있는 이미지 지양 등이 있다.
일곱째, 환경조절이 가능한 디자인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 스스로 공간의 목적에 따라 환경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조절된 환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다. 주거공간에서 환경조절이 가능한 디자인 계획지침은 개인 공간 내 TV 채널, 커튼 조작 등 제어장치를 다양한 곳에 설치, 다양한 소규모 공용공간 마련,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가볍거나 이동이 쉬운 가구 배치 등이 있다.
여덟째, 청각 자극을 완화시키는 디자인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의 신체적 리듬을 원활하게 유지시키며 스트레스 및 수면 장애를 완화시킨다. 주거공간에서 청각 자극을 완화시키는 디자인 계획지침은 독립된 개인 공간에 흡음 성능이 좋은 자재를 사용하여 공간을 계획, 개인 공간 내 소음을 유발시킬 수 있는 오브제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설치, 바닥 공간은 소음을 유발 할 수 있는 딱딱한 소재 사용 지양 등이 있다.
본 연구의 한계는 실험연구를 기반으로 도출된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의 주거공간 계획지침에 대하여 정신의학 전문가의 추가 검증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다. 다만 본 연구의 경우, 정신적 장애와 관련된 객관적인 실험연구 결과를 근거로 전반적인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의 주거공간 계획지침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여 정신의학 전문가 자문을 통해 지침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검증된 설계지침에 따라 프로토타입을 개발하여 실제 정신적 장애가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 하고자 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6년 상명대학교 교내연구과제 지원에 의해 연구되었음. 과제번호: 2016-A000-0172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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