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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earch Article ]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The Korea Institute of Ecological Architecture and Environment - Vol. 23, No. 6, pp. 113-120
Abbreviation: J. Korea Inst. Ecol. Archit. And Environ.
ISSN: 2288-968X (Print) 2288-9698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3
Received 11 Dec 2023 Revised 15 Dec 2023 Accepted 19 Dec 2023
DOI: https://doi.org/10.12813/kieae.2023.23.6.113

기존 건축물 활용 생활SOC 시설의 지역성 표현 방법 분석 : 용도의 변화와 보존을 중심으로
이재현* ; 김영훈**

Analysis of Regionality Expression Method of Living SOC Facilities Using Existing Buildings : Focusing on the Formation of a Sense of Place According to Changes in Use and Preservation
Jae-Hyun Lee* ; Young-Hoon Kim**
*Main author, Graduate Student, Dept. of Architecture, Daejin Univ., South Korea (4quad@naver.com)
**Corresponding author, Professor, Dept. of Architecture, Daejin Univ., South Korea (kymyh@daejin.ac.kr)

ⓒ 2023. KIEAE all rights reserved.
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Purpose:

Living SOC facilities are facilities that reduce the gap between regions and improve the quality of life and have a close impact on the life of the region, so they must show regionality. However, this can be especially problematic in regions where guidelines do not exist and it is difficult to express clearly.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cases of renovated buildings in order to present various ways of expressing regionality and to suggest ways to express regionality of such facilities.

Method:

This study summarized theories on the spatial expression of existing buildings and analyzed cases accordingly. Nine cases were selected from the Living SOC Leading Case Collection and previous studies, and the characteristics were examined and classified with a focus on changes in use.

Result:

In this study, it was confirmed that locality can be achieved through place expression regardless of the change in use before and after renovation. It can be seen that the change in use is only related to the difference in the scope of the image according to memory, and the use of existing buildings is to utilize past memories and sense of place, and to express regionality based on elements of the past. It is to express. This means that it is relatively less affected by the local environment, and future facilities should take this into consideration.


Keywords: Living SOC, Regionality, Sense of place
키워드: 생활SOC, 지역성, 장소성

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생산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기간시설인 기존의 SOC 시설과 달리 생활SOC 시설은 지역 간의 격차 완화와 삶의 질을 높이는 시설을 말하며,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필수 생활 인프라 구축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생활SOC 시설은 지역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필요한 용도나 기능 뿐 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삶까지 담는다’는 생활 SOC 시설의 기본 취지에 맞게 해당 지역의 지역적 특성이 다른 건축물보다 강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1]. 이를 위해 단순히 어떤 활동을 하거나 이루어지는 사전적 의미의 장소라는 의미뿐 만 아니라 특정 장소나 지역에 내재하는 장소적 특징이나 장소성 혹은 지역의 역사가 담겨있는 재료나 형태의 반영 및 전통적 개념의 차용 및 해석 등을 통해 타 지역의 건축물이나 시설과 구분되는 차별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준공되었거나 진행 중인 대부분의 생활SOC 시설은 지역의 특성에 대한 고려보다는 경제성이나 기능성 등을 강조하는 나머지 타 지역의 유사 기능 시설과의 차별성이나 지역적 특수성 등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재현, 김영훈의 연구(2023)[2] 등 선행연구에서도 밝힌 바처럼, 전국의 생활SOC시설 대부분이 지역의 이미지를 재료와 형태 등으로 표현하지 않고 있으며 또한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아 주로 용도에 따라서 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기능 중심의 건축물은 필요 용도에는 충실할 수 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인하여 장소성이나 지역성 표현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문제는 특히 지역적 정서나 재료 및 역사성 등이 고려되지 않은 채 도시화가 진행된 대도시 등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의 역사성을 포함한 지역성 표현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지역적 특성 시전 검토 및 분석부터 기후 풍토 등 인문학적 배경에 대한 지식 및 목재 등 지역 토착 재료 등에 대한 적극적 도입 등이 필요하나 정해진 예산 내에서 주어진 기능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하는 생활SOC시설의 경우는 첫 단계부터 한계가 내재한다. 그러나 특정 지역에 이미 지어졌던 건축물을 활용할 경우, 그것에 내재하는 시간적 특성이나 장소 및 재료적 특성 등을 재해석하거나 추가적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비교적 용이하고 효율적으로 지역성 등이 표현 가능하다. 특히 기존 용도의 보존 혹은 변화에 따른 기존 건축물 활용의 경우, 이미 해당 장소의 기억에 기반한 건축물의 장소적 특성 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예산 등 경제적 한계가 존재하는 생활SOC시설의 지역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적절한 활용 사례가 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생활SOC 복합화 사업 실적 가운데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한 9곳의 사례를 통해 해당 건물의 용도 변화 및 보존 등에 따른 지역성 표현 방법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기존 건축물에서 용도에 따른 장소적 특성에 따라 건축물의 지역성에 미치는 관계와 요소를 정리하고 향후 생활SOC시설을 포함한 공공건축물의 지역성 표현을 위한 기초적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1.2. 연구의 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기존 건축물을 생활SOC시설 의 지역성 표현 방법을 살펴보기 위해 복합화 사업기준 88개의 준공 사례 및 생활SOC 복합화 사업 선도사례집 가운데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한 9곳의 사례를 선정하였으며 그 주요 연구내용과 방법은 다음과 같다(Fig. 1.).


Fig. 1. 
Resarch flow diagram

우선, 선행 연구를 통하여 기존 건축물의 활용과 지역성의 상관관계를 정리하기 위하여 건축물에서 이루어진 활동과 기억이 장소성과 지역성이 갖는 이론적 고찰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장소성은 기존 시설의 기억과 시간적 개념에서 영향을 받는 것과 내재된 것으로 한정하였으며 지역성의 경우 기존의 환경적 요인과 함께 기존 건물 활용 SOC 시설에 나타나는 속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사례에 대한 기본적인 개요와 분석을 진행하였다. 우선 분석 대상 사례는 전술한 바와 같이 생활SOC 복합화 사업기준 준공사례 가운데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9개소의 사례를 선정하였으며 지역성 형성 과정 및 특징을 살펴보기 위하여 시간적 개념이 나타날 수 있는 시설의 용도를 기준으로 각각 용도의 변화와 용도의 보존으로 분류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또한 지역성의 표현 요소를 추출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기존 건축물 활용의 기준을 건물의 전체적인 변화나 공간의 변화에 따른 용도의 변경 또는 건축물이 지니고 있는 시간적 요소를 바탕으로 보존되어 사용되는 경우로 한정하였다. 또한 기존의 건축물에서 이루어진 활동에 따른 장소적 특성 형성에 따른 지역성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용도의 변화 여부를 기준으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앞의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정리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추출하여 정리하였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기존 건축물 활용 시 나타나는 지역성 표현 방식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의 사례는 생활SOC 선도사례와 각종 SOC 관련 자료와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선행연구의 경우 지역성관련 문헌과 자료를 인용 및 발췌하였다.

1.3. 선행연구 고찰

현재까지 생활SOC 시설에 대한 지역성과 장소성의 상관관계가 언급된 연구가 많지 않으며 또한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가이드라인이나 명확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으나, 본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지역성과 장소성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관련 연구와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 Table 1.과 같다.

Table 1. 
Summary of previous research
Author Year Title Summary
Heo Jeong A 1997 A Study on the Method of Expressing Regional Identity in Contemporary Architecture The concept of expression of regionalism was explained, the works of four regionalist architects were analyzed, and methods of expressing regionality were summarized.
Hong Sung Hee 2011 Study on the Definition and Concept for Sense of Place To establish the concept of ambiguous placeness, terminology was selected and established based on related research and discussions.
Kim Seyoung 2013 A Study on the Sustainable Values of Regionality Contemporary Architecture –Focusing on Alvar Alto’s Architecture- The trend of regionality in modern architecture was summarized and its meaning was presented through analysis of Alvar Aalto's works.
Won Jong Yi 2020 A Study on the Formation of Placeness through the Memory Schema The characteristics of placeness were classified in relation to schema, and it was suggested that placeness can be formed through characteristics of memory schema.
Lee Jae Hyun 2023 Case Analysis of Living SOC Facilities Using Existing Buildings The use of existing facilities was suggested as one of the ways to express the regionality of living SOC facilities.

선행 연구 검토 결과, 건축물이나 지역성 등에 관한 건축계획적 및 이론적 연구는 다수 나타나고 있으나 생활SOC 시설에 특정하여 볼 때 관련 연구는 거의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면에서 본 연구는 장소성과 지역성에 관한 선행연구 내용을 기반으로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한 생활SOC 시설의 사례를 통해 용도의 변화에 따른 분석이 진행된 점에서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2. 이론적 고찰
2.1. 기존 건축물 활용의 지역성 표현

앞의 선행연구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지역성에 대한 이론적 해석이나 정의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사전적 의미로서는 ‘일정하게 구획된 특정 범위의 토지’나 ‘특정 사회를 어떤 특징으로 나눈 일정한 공간 영역’으로서의 지역이 지니는 고유의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 ‘하나의 지역에서 그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 혹은 그 지역 내에 거주하는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하여 나타나게 되는 그 지역만의 동질적이거나 기능적인 성격’1)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같은 면에서 볼 때, 홍성희 외 2인(2011)의 연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특정 지역의 기존 건축물은 해당 지역의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 혹은 그 지역 내에 거주하는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하여 나타나게 되는 그 지역만의 동질적이거나 기능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며, 해당 지역이나 건축물에 대한 기억을 매개로 하는 장소성이 표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2)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재료 등을 통해서도 지역에 대한 시간의 흐름 등을 통한 지역성 표현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기존 건축물이 지니고 있는 장소적 특성은 특정 지역의 환경이 이미지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3]. 따라서 환경적 요인이 적거나 분명하지 않은 특정 지역의 경우 건축물에 지역적 표현을 담기 어려우며 그 조건이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는 경우, 건축물이나 공간에서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의 기억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기억에 기반한 이미지가 주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역성 표현에 있어 제약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4]. 또한 건축물을 기준으로 장소성 해석의 범위를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역성표현에 필요한 환경과 장소성 등을 파악하기가 용이하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Fig. 2.와 같다.


Fig. 2. 
Theoretical principles of utilizing existing buildings

A의 경우 기존의 건축물을 나타낸 것이며, B는 건축물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용도가 분리되는 것과 그에 따라 건축물의 공간과 형태에 대해 가지던 이미지를 기반으로 남아있는 것을 나타낸다. C는 새로운 용도가 과거의 이미지와 결합하여 새로운 장소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A에서 그동안 이루어진 활동과 그에 따른 장소의 기억 등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기존 건축물의 형태는 남아있지만 기존 시설의 용도의 변화 여부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공간이 또 다른 장소성 표현의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C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설의 이미지와 결합되어 새로운 장소성을 가진 곳으로 나타나며, 이 경우 지금까지의 건축물이 가지고 있던 지역적 요소가 새로운 시설의 장소성과 함께 표현 될 수 있다.

2.2. 기존 건축물의 용도와 장소성

건축물은 특정 장소에 일정 기간 존재함으로서 활동과 기억이 포함된 지역적 요소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는 것은 기존 건축물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뿐 만 아니라 개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3) 그리고 지역성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이 공간과 형태 같은 물리적인 요소와 함께 시간에 따른 기억 또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기억과 인식이 장소에 나타나고 해당 건축물을 이용하는 활동이 지역주민 등 사용자에 의해 이루어져왔기 때문에 건축물이나 이용자의 기억을 통한 이미지는 또 다른 장소성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기존 건축물에 대한 사용자의 활동에 따라, 건축물의 특정한 형태만이 아니라 건축물 그 자체가 시간과 기억을 담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역성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한 이 같은 이미지의 표현은 기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 용도를 매개로 한 건축물에서 활동을 통해 해당 건축물의 장소적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새로운 시설에서 발생하는 특정 활동이 기존과 동일하거나 혹은 별개의 장소적 요소만 가지고 나타날 수 있으며 건축물의 형태와 주변과의 관계 등을 통해 까지 장소성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건축물의 장소성 표현 방법은 과거의 이용 패턴 등 기존의 활동이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와 기억에 따라 장소성을 적용시키는 경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3.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시설의 사례분석
3.1. 사례선정과 분석의 방법

2023년 8월 현재, 생활SOC 복합화 사업기준 88개의 준공 사례 중 6곳이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5]. 그러나 사례의 수와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주로 기존 시설 활용 정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유의미한 분석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사례는 정책의 수행을 위해 그 이전부터 이루어졌던 생활SOC 시설의 사례를 정리한 선도사례집과 이전에 진행되었던 선행연구에서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한 9개의 생활SOC시설을 선정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사례는 다양한 변화에 따른 지역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시설의 종류와 관계없이 선정하였으며 이 가운데 단순한 운영의 변화만을 가진 시설은 제외하였고 과거와 현재의 용도에 대한 변화 여부에 따라 기준을 정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용도의 변화 여부는 과거와 현재의 이용 패턴이나 활용 방법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으며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이에 따른 형태나 내부 공간 구성 등 건축적 변화도 살펴보았다. 또한 용도에 따른 기억에 기반한 이미지 형성과 그에 따른 지역성 형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시설의 용도를 기준으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용도의 변화와 용도의 보존으로 분류하였다. 필요한 경우, 건축적인 요소 또한 위의 개념에 포함시켰다. 본 연구에서 언급하고 있는 지역성의 개념은 앞의 선행 연구에 나타나듯이 범위가 넓고 정의가 모호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의 지역성은 기존 건축물의 활용을 통한 용도의 변화 여부 등을 통한 지역성 표현에 한정하였다.

3.2. 사례의 개요

사례로 선정한 9개의 생활SOC시설의 개요와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Fig. 3.).


Fig. 3. 
Overview and classification of facilities

구산동도서관마을(A)은 서울 은평구에 위치하고 2015년에 개관 하였다. 지상 5층 규모의 시설은 기존의 주택 4채를 활용하여 지어졌으며 전체를 감싸는 외벽을 설치하여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주택 사이에 신축된 건물은 기존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외벽이 내부 공간의 벽이 되어 골목의 기억을 담은 시설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내부의 시설은 기존 주택의 방을 기준으로 모듈화되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되고 있으며 복도는 골목의 지형을 활용하여 지역의 풍경을 내부공간으로 보존하고 있다[7].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B)는 서울 종로구에 2018년에 개관한 시설이다. 이 시설은 지상 1층 규모로 1931년에 지어진 체부동 성결교회와 그 옆의 한옥까지 시설로 활용하였다. 교회의 예배당은 공연장의 기능을 하는 다목적홀로 사용되고 내부의 목조 트러스는 구조보강을 통해 원형이 유지되어있다. 외부의 경우 당시에 지어진 벽돌의 양식과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그리고 교회와 이어져있는 한옥은 사택의 역할을 수행하던 공간으로 현재는 마을사랑방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옥의 경우 기존의 형태를 유지하여 재시공 되었는데 기존에 사용되었던 건축자재를 활용하였다[8].

회현사랑채(C)는 2019년에 개관한 지상 2층 규모의 시설이다. 기존의 목조주택을 리모델링 후에 생활SOC시설로 이용하고 있으며 내부는 천장의 목구조의 형태를 유지하고 마감과 공간구조 등의 변화를 주어 주민 공동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과거 주택의 모습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2층의 경우 기존의 내벽을 모두 허물어 하나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형의 경우도 가옥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증축된 부분을 철거하고 외벽을 유리로 마감하여 개방감을 높이면서도 지붕 등 전체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용산꿈나무종합타운(D)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시설로 용산구청으로 사용되어온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2017년에 개관하였다.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그리고 두 동의 별관은 각각 지상 3층 과 지상 2층 규모로 청소년 시설과 육아지원 시설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외관의 경우 기존 건축물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루버 등으로 변화를 주었으며 내부 공간은 기존의 큰 틀에서 용도에 맞춰 분할하거나 합쳐서 사용하고 있다.

순천시 생활문화센터 영동 1번지(E)는 전남 순천에 위치한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시설로 본래의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1978년 까지 승주군청으로 사용되었다.4) 이후 해당 건축물을 보존하기로 결정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2018년에 생활문화센터로 개관하였다. 공연장과 문화 공간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용산꿈나무종합타운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외관에서 변화는 크지 않고 주로 내부공간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광주 청소년 삶 디자인센터(F)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다. 기존에 광주항일학생운동을 기념하기위해 지어진 시설로 도서관이나 공연과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어왔다. 시설 이전 후 방치되어 있었으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로 건축물을 보존 후에 청소년을 위한 시설로 다시 이용되고 있다.

제주 누리터(G)는 제주시 애월읍에 2019년에 개관한 문화시설이다. 2개동에 지상 1층 규모로 학령인구의 감소 때문에 폐교된 금덕분교를 리모델링하여 활용하였다. 그동안 지역에는 문화시설이 부족하여 불편을 겪었는데 주민들의 노력으로 방치되어있던 곳이 누리터 라는 이름을 가진 장소로 재탄생되었다. 학교 뿐 만 아니라 부지 내의 창고도 리모델링을 거쳐 육아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도담청솔지역아동센터(H)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청솔초등학교 내부에 위치하고 있는 시설이다. 학교 내에 있는 유휴교실을 활용하고 있으며 앞선 사례들과 다르게 이용하지 않는 시설이나 완전한 변화가 아닌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학교의 일부를 리모델링을 통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건축물 전체로 보았을 때 공간의 변화 또한 크게 나타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기존 용도의 변화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사례로 선정하였다[9].

마지막으로, 제주 김영수도서관(I)은 제주시 삼도이동에 위치한 지상 2층 규모의 도서관으로 2019년에 개관하였다. 제주북초등학교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되어있는 시설로 기존의 도서관을 창고와 관사까지 활용하여 확장과 동시에 리모델링이 진행되었다. 원도심 지역이기 때문에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학교의 시설을 활용하였고 내부의 경우 한옥을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9].

3.3. 사례분석
1) 용도의 변화에 따른 기존 건축물 활용 장소성 표현

용도의 변화에 해당하는 사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특정 지역에서 그동안 유지되어 온 형태적인 측면과 해당 공간에서 이루어진 활동의 구체성 보다 활동의 흔적이 이미지로 표현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과거 용도의 재현에 따른 장소성에 기반한 지역성이 아닌 관념적인 기억과 보편성에 기반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간이나 형태가 크게 변화할 수 있고 원래 건축물의 모습을 유지한 채 큰 변화를 가진 시설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례 A는 가장 변형이 많이 이루어진 시설로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 용도를 보면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주민들의 기억에 따른 장소성이 시설에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용도가 주택이지만 외벽이 감싸 안는 모양새로 하나의 시설이 되었고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각 주택의 방이 도서관의 공간으로 이용 될 때 과거의 장소성은 거주자가 지역의 주민이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며 장소에 기반을 둔 활동이 기억을 통해 이미지로 적용되어 지역성의 표현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복도의 동선은 주택 사이로 나있는 골목길의 형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골목길에 대한 과거의 기억이 장소적 표현에 대한 이미지의 기반이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곳의 지역성을 생성하는 요인은 직접적인 활동 보다 과거의 형태가 가진 인식과 풍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Fig. 3. (A))

사례 C 역시 주택에서 공공시설로 이용된다는 점과 용도상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사례 A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사례 A와 다르게 보편적인 기억을 더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람들의 활동에서 이루어지거나 지역에 위치하면서 과거로부터 가진 기억과 함께 건축양식 등 활동 뿐 만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을 둔 기억과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천장의 목구조와 주택이 일반적으로 오래된 것이 아닌 적산가옥이라는 점이 장소적 표현을 위한 이미지 생성에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례 A 또한 지역에 오래 존재한 만큼 시간에 따른 활동을 가지고 있지만 사례 C는 앞선 사례보다 보편적인 것으로 이미지에 대한 영향과 그에 따른 장소성 발생의 요인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본 시설 역시 입면에 있어 기존에 없었던 창 등 많은 변화가 생겨났지만 용도가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으므로 장소적 표현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Fig. 3. (C))

이러한 지역에 대한 기억과 보편적으로 내재된 이미지가 함께 나타나 이미지의 기반이 되는 경우는 사례 B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사례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장소로서 개요에서도 언급 했듯이 벽돌쌓기 등의 양식이 보존되어 있어 가옥에 대한 보편적인 기억이 장소적 표현의 기반이 되고 오랜 시간 동안 주민들에게 인식된 모습이 장소성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문화센터가 되었을 때 용도가 변화하더라도 장소성에 기반한 지역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장소성의 기반은 특정 양식을 이용한 건축물의 형태로 설명될 수도 있는데 지역에 오랫동안 존재하였다는 것이 지역성의 표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사례는 교회의 형태에 용도가 담겨있기 때문에 용도의 보존에도 간접적으로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마을 사랑방으로 이용되는 한옥은 기존의 재료를 활용하여 재시공되었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거친 다른 시설과 다르게 자연적 재료가 가질 수 있는 지역성의 특징이 나타나며 한옥이 가진 보편적인 인식과 기억이 이미지에 영향을 동시에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외벽으로 모든 시설이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공간에 따른 용도는 시대가 지나 변화하였을지라도 같은 지역성을 가지게 된다(Fig. 3. (B)).

사례 D 와 E는 관공서를 활용한 시설로 두 장소 모두 외형의 변화는 크지 않고 내부의 공간을 개선하여 새로운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변화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가진다고 할 수 있으며 현재의 시설과 마찬가지로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활동의 기억이 장소성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보존의 개념 역시 간접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활동으로 남는 지역 주민들의 기억이 새로운 장소에 비교적 많이 담길 수 있고 생활SOC 시설의 의미에 적합한 지역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공공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는 과거 시설의 용도가 가진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고 볼 수도 있다(Fig. 3. (D), (E)).

반면 사례 F, H, I 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모습이 나타지 않고 일부 공간의 수정 등 건축적인 것에 있어서 적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용도의 변화에 해당하는 사례는 건축적인 변화가 형태적으로 나타나며 이것이 지역성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2) 용도의 보존에 따른 기존 건축물 활용 장소성 표현

용도의 보존에 해당하는 사례는 앞선 용도의 변화에 적용된 개념과 함께 용도에 따른 행위가 포함된 것으로, 재료적인 관점에서 장소성의 형성에 있어 과거의 공간에서 이루어진 활동이 상대적으로 구체성을 가지고 이미지에 작용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구체성은 현재와 동일하지 않더라도 유사한 활동이 현재의 시설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각 사례들은 현재의 용도에 따라 다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미지의 활용은 다르지만 범위의 차이가 다른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장소의 표현은 동일하다. 용도의 변화에 분류된 시설과의 차이점은 과거와 세부적인 용도는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현재의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다만 용도가 보존되지만 현재 시설로 이용되는 공간은 과거와 완전히 동일할 수는 없다. 이는 시대에 따라 시설에 요구되는 공간구성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에 해당하는 시설들은 앞선 사례들처럼 리모델링이 극적인 변화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사례 F를 보면 오랜 시간동안 해당 건축물에서 이루어진 활동 및 청소년 시설이라는 과거의 장소성을 기반으로 이미지가 발생하였으며 이것이 현재 이용되고 있는 청소년 문화와 교육시설로 연속성을 가지고 이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이전 시설은 항일학생운동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축되었기 때문에 이 같은 기억에 기반한 장소성 또한 시설의 지역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설의 외관은 이전과 차이가 크게 나지 않지만 개ㆍ보수와 외장의 장식 등으로 인상의 변화를 주었고 내부 공간은 다양한 활동을 위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Fig. 3. (F)).

다음으로 사례 I는 리모델링 이후에도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활동이 현재의 시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역에 개방되어 학교 내에 있는 도서관의 장소성이 주민들에게도 연속적인 모습으로 형성될 수 있게 되어 학교에 종속된 지역성을 지니지 않을 수 있다. 동시에 리모델링이 이루어진 관사와 창고는 도서관의 시설 중 하나가 되어 장소적 표현을 이루고 있으며 지역성도 함께 표현하고 있다. 다만 시대에 따라 도서관의 공간 구성이나 기능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내부공간의 세부적인 모습은 변화하고 이전 보다 커진 창을 통하여 이전과 다른 형태와 공간감을 가지게 되었다(Fig. 3. (I)).

사례 G는 폐교를 활용한 시설로 사례 F처럼 교육이 이전 시설에 대한 이미지로 나타나 주민들의 문화시설로 사용되고 있는 과거의 장소성이 이미지가 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의 문화를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의 성격을 보일 수 있고 이것이 이전 시설의 용도를 계승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많은 변화를 가지지 않고 시설로 이용되기 때문에 과거를 기반으로 하는 장소적 표현에 있어 활동과 함께 공간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사례 G는 앞에서 논한 용도의 변화 사례에 해당하기도 하는데 이전 시설의 장소성과 큰 개념 안에서 같기 때문이며 세부적으로는 활동의 차이가 발생하지만 교육과 복지의 대상이 넓어진 것으로 기억이 변형되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Fig. 3. (G)).

마지막으로 사례 H의 경우 일부 유휴교실 만이 리모델링 이루어졌지만 공간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앞선 시설과 유사한 사례이다. 전체적인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학교의 지역성에 영향을 받고 공간 속에서 그동안 이루어진 활동이 계승되어 용도의 보존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지역성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학교의 장소성과 원래 공간의 이미지에서 발생하여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실의 일부를 활용하였기 때문에 시설에 해당하는 부분만 용도의 변화에 맞게 공간의 분리와 리모델링이 실시되었으며 입구를 제외하면 건축물 외형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Fig. 3. (H)).

용도의 보존에 해당하는 사례는 활동과 그에 기반한 이미지를 통하여 지역성이 형성되며 앞의 용도의 변화 사례와 다르게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는 지역성의 기반이 되는 기억을 통한 이미지가 직 간접적으로 계승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4. 소결

앞의 사례를 종합해 보았을 때 용도에서 생성되는 과거의 기억과 지역의 이미지가 장소적 표현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분석의 내용을 정리하면 Fig. 4.와 같다.


Fig. 4. 
Classification and organization of analysis contents

용도의 변화 기준으로 사례 A, B, C와 같이 기존의 형태는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만 공간과 건축물의 변형을 거쳐 사용하는 것으로 표현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례 D와 E 같이 공간의 재구성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사례 G와 같이 변화의 폭이 크지 않고 용도의 대상이 넓어져 일부만 해당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용도의 변화는 이전 시설에 대한 기억을 이용함에 있어서 과거 공간의 구체성과 활동이 명확하게 장소적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기존 건축물 활용 후의 새로운 시설에서의 과거의 활동은 현재 시설에 그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면에서 볼 때, 기존 건축물 가운데 용도의 변화가 나타나는 시설은 대부분 현재의 활동 뿐 만 아니라 기억과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건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용도의 보존에서 직접적인 활동의 계승은 과거의 공간에서 이루어진 것과 동일한 것으로 사례 F와 I에 해당한다. 공간의 구성과 건축물의 형태가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이지만 용도의 변화가 거의 없으므로 시대에 니즈에 따른 수정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간접적인 계승은 사례 G와 H 그리고 D, E에서 각각 보이고 있다. 현재의 용도에서 과거와 같은 활동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유사한 개념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례 A와C 에서는 형태와 공간이 완전히 변화하였고 지역에서의 기억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존의 개념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례 B는 양식과 과거 건축물의 모습이 남아 있고 공간의 구성이 크게 변하였으므로 보존에도 일부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면에서 볼 때, 용도의 보존이 나타나는 시설은 현재에도 기억이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에 따라 건축적인 변화가 일부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4. 결론

본 연구에서는 기 준공된 생활SOC 건축물 및 선도사례 작품 가운데 9개의 사례를 대상으로 기존 시설을 활용한 생활SOC 시설의 지역성 표현 방식을 용도의 변화와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았으며 그에 따른 지역성 표현 방식을 분석하였다. 지금까지의 연구 내용 및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용도의 변화에 따른 지역성 표현의 방식은 기존 건축물에 내재된 장소적, 시간적인 요소를 간접적으로 활용하여 시설의 모습이 크게 변하는 등 형태적 변화를 수반한다. 이는 본래의 용도를 그대로 반영하여 새로운 시설에 나타나는 장소성의 기반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 특정 부분을 활용하여 발전시킨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로 형태의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며 보다 다양한 시설이 현재에 변화하였으며 이것이 지역성 표현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용도의 보존을 통한 지역성 표현의 방식은 기존 건축물에 내재된 요소를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과거 활동의 기억이 시간적, 역사적인 것과 함께 현재에도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며 이전의 장소성이 새로운 시설에서도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의 용도의 변화의 사례와 다르게 형태를 이용한 표현은 상대적으로 미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장소성의 기반이 되는 기억을 통한 이미지가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형태의 변화보다는 용도를 통해 지역적 특성이 표현되고 있다.

서론에서도 언급한 바처럼, 생활SOC 시설은 지역의 삶을 위한 시설로 그 취지에 맞게 지역성이 고려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과거부터 내재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기존 건축물을 활용함으로서 보다 효율적으로 지역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면에서 본 연구에서 제시한 기존 건축물 활용 생활SOC에 대한 지역성 표현 방법 분석은 향후 생활SOC 건축물의 지역적 특성을 표현하기 위한 설계나 디자인 지침 등의 기초적 자료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생활SOC 사업 가운데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경우는 지금까지 완공된 사례가 드문 편이며 또한 이와 관련된 연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제시하거나 적용한 지역성 등의 개념이나 용도에 따른 분류 등 이론의 객관적 타당성에 대한 검증은 추후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후속 연구를 통해 사례의 다양화와 함께 지역성과 장소성의 다양한 요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세부적인 분류 체계 등을 추가적으로 연구하기로 한다.


Notes
1) 쿠마 켄고, 임 태희 역, 「약한 건축」, 디자인 하우스, 2009.03, p.17
2) 홍성희 외2(2011)의 연구에 따르면 장소와 장소성은 서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개념으로 장소는 인간의 경험과 활동을 통해 의미가 부여되는 영역적ㆍ공간적 맥락인 반면, 장소성은 장소의 본질, 구체적으로는 장소가 지니는 의미인 동시에, 그곳에서의 인간 행위, 경험을 통해 나타나는 물리적인 환경에 대한 의식(인식), 형성된 의미를 일컫는다고 하였으며 해당 내용은 다음 문헌으로부터 인용하였음. 장소성 정의 및 개념 연구, 한국경관학회 학술발표대회, 2011. 04, p.45
3) 원종이(2020)의 연구에서 하나의 장소가 동일한 경관을 가지고 있어도 장소를 체험하는 개인의 차이와 경험하는 형식, 현황 등의 차이에 따라 그 장소에 대한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였고 이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체계와 그로부터 구조화된 사고, 심상, 행동 패턴 등을 의미하는 스키마(Schema)의 차이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해당 내용은 다음 문헌으로부터 인용하였음. 기억 스키마를 통한 장소성 형성에 관한 연구, 대한건축학회 학술발표대회 논문집, 40(2), p.30
4) 국무조정실 생활SOC추진단, 생활SOC 지역참여 선도사례집, 2020, p.93에서 참고함.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2023년 한국연구재단 연구비 지원 과제에 의해 수행되었습니다(과제번호: 2021R1F1A105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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