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AE Journal

1990년대 이후 대학의 성장은 학생 수의 증가와 더불어 등록금이 과거에 비해 매우 크게 인상되었다. 그런데 교내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한 서울소재 대학의 지방출신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 외에도 과중한 주거비용 부담으로 인해 학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다. 즉, 높은 월세로 인해 학업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은 휴학생의 증가와 학업 결손에 따른 대학교육의 질적 저하, 주거 불안정에 따른 스트레스 등 이외에 대학생들간에 양극화를 심화시켜 향후 사회문제로 까지 영향을 끼친다.

현재 서울지역의 대학생 수는 약 47만 명이며, 여기서 지방출신은 약 14만 명, 기숙사 거주인원은 약 3만 명에 불과하다¹⁾.

대학생들의 평균 주거비용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5.2만원으로 생활비에서 47.02%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율임에도, 서울시 최저주거기준 14㎡에도 미달하는 열악한 환경이다. 따라서 공용공간을 공유해 임대비용은 절감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새로운 주거형태의 도입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²⁾.

대학생들의 주거안정은 온전히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며, 낮은 주거비용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 성취를 통해 개인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회적 지원 기반이 되며, 높은 학업성취도는 미래 우리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따라서 대학은 대학생들의 주거문제에 보다 높은 관심을 기울여야하며, 정부 주도하에 건립기금을 이용한 공공기숙사 건립을 빨리 추진하여야 한다. 특히 해상컨테이너를 이용한 대학생기숙사 건립은 대량 공급 및 재활용이 가능하며, 수개의 컨테이너를 조립하여 다양한 평면을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환경도 살리고 건축비도 절감할 수 있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³⁾.

네덜란드 사례를 보면, 2004년에 학생기숙사 입주를 기다리는 인원이 6,000명에 이르자 대학과 우리나라의 토지주택공사에 해당하는 드키(De Key)의 학생주택관련 부서인 SSF(Short Stay Facilities) 가 공동 협력하여 키트보넨이라는 대규모 기숙사 단지를 해상컨테이너를 이용하여 건립하게 되었다⁴⁾. 따라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대학생기숙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해상컨테이너를 이용한 대학생기숙사의 거주 활용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수도권 대학생들의 주거문제 해결에 기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연구의 방법 및 범위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해상컨테이너에 대한 기본적인 성능과 규격 등을 조사하였으며, 이를 이용한 대학생기숙사의 특성 및 일반기숙사와의 비교 등에 관한 조사 분석을 하였다.

두 번째는 해상컨테이너를 이용한 대학생기숙사 건립 사례를 조사하는데,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단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키트보넨(Keetwonen)을 대상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 이를 토대로 2014년 7월 22일부터 3일간 암스테르담 키트보넨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 조사를 하였다. 사례조사는 현장답사 외 설계와 건립을 추진한 기업인 템포하우징(Tempohousing)을 방문하여 조사하였으며, 일부 거주자 의견을 수렴하였다.

세 번째는 사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해상컨테이너를 이용한 대학생기숙사의 단위세대 평면계획 및 기본계획 등을 수립하였다.

본 연구 대상의 해상컨테이너는 국제표준규격의 40FT(HC : High Cube)를 대상으로 하였으며⁵⁾, 기본계획은 실제 서울 소재 부지를 선정하여 작성하였다.

네덜란드 대학은 대부분 도심이 아닌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소수의 기숙사만을 운영하는데, 2004년에는 6,000명 이상의 학생이 기숙사 대기자로 되었다. 이에 기숙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uWo(비영리 공공주택사업 법인)와 템포하우징(설계 및 시공업체)은 해상컨테이너하우스를 기획하였으며, 해상컨테이너를 이용한 기숙사 건립은 제작비용이 저렴하고, 네덜란드는 해상운송이 활발하여 중고 해상컨테이너를 재활용하기에 적합한 여건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라 할 수 있다. 특히 키트보넨은 교도소 부지를 임시로 빌려 건립한 가장 큰 학생기숙사 단지이다. 키트보넨은 암스테르담 남부 벤스포덤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도심에서 약 20분 이내, 고속도로와 지하철역 Spaklerweg와 근접하고 있어 학생들이 생활하기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규모는 대지면적 17,000㎡에 1,000개의 해상컨테이너를 이용하여 건립하였으며, 총 6개 블럭으로 이루어단지에 지상 5층 규모의 12개동, 약 1천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Fig. 2. 
Location and Panoramic View

사례조사는 기숙사의 건축계획측면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구조, 설비 등 외 주거환경 및 시공성 등을 조사하였다.

키트보넨 학생기숙사는 지상 5층 규모에 편복도 형태로서 각 세대별 발코니를 두었다. 거의 대부분이 1인 1실이나 일부 2인 1실도 있으며, 단위세대 면적은 발코니를 제외하고 27.14㎡(약 8.2평)이다. 단위세대인 해상컨테이너(40FT HC)의 길이방향 측면에는 창과 출입구가 없으며, 출입문을 현관으로 개조하고 반대편은 개구부를 만들어 발코니를 계획하여 실내 개방감 확장과 자연환기, 외부공간과의 연계 및 공간 활용 등의 잇점을 살렸다. 전면에는 별도의 편복도 통로를 각 층별로 설치하여 각 세대의 출입동선으로 하였으며, 각 동별 인접 동과 연결통로를 두었다. 연결통로 중앙에는 계단실을 설치하여 이동 동선을 편리하게 하였으며, 각 동 사이에는 중정을 두어 녹지공간을 확보, 단지의 쾌적성과 자연환기를 향상시켰다. 최상층부에는 별도의 경사지붕을 설치하여 우수 처리 및 일사열의 영향을 감소시켰으며, 외관형태는 그대로 살렸으나, 칼라(Red)를 통해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A	B	C
Front	Corridor	Balcony
D	E	F
Entrance	Core	Side

단위세대는 1인 1실을 기준하는데, 중앙에 화장실을 두어 실내공간을 2개 공간으로 구분하였다. 안쪽은 발코니와 침대, 책상 등의 개인공간이며, 바깥쪽은 현관과 주방 및 식탁 등의 공용공간으로 계획하였다. 화장실은 별도의 조립식 UBR(Unit Bathroom) 형태인데 내부는 양변기와 세면기 및 샤워실 등을 두었다. 별도의 수납공간은 없으나 선반을 설치하여 활용하고 있으며, 기타 각종 설비를 제어할 수 있는 점검구가 있다. 내부 벽체 및 천정마감은 합판마감 위 페인팅을 하였으며, 현관 및 발코니 출입문은 플라스틱재질의 미닫이문 형태이다. 네덜란드 건축법규에 맞는 단열 및 구조기준 외 내화기준은 1시간을 적용하였다. 모든 급배수 및 전기배관은 노출배관이며 난방은 온수패널(벽체 부착)에 의한 복사난방형태이며, 급탕은 중앙급탕방식이고 냉방시스템은 없다. 창문에는 고정식 환기그릴을 설치하였다.

Fig. 3. 
Unit Plan

A	B	C
Utility Shaft	Interior	Bathroom

해상컨테이너 위와 아래 및 좌우 결합은 별도의 고정 및 보강공법 없이 5층까지 적재하였으며, 단지 적층시 고무패드를 삽입하여 미세한 움직임을 예방하였다. 1층 하부에는 콘크리트 지중보를 설치하였는데 일부 노출되었으며, 1층 해상컨테이너 하부와 움직임 방지를 위해 별도의 고정판을 설치하였다 . 또한 해상컨테이너 모서리 지점에는 지중보 하부에 별도의 파일(Pile)을 시공하여 부등침하를 예방하였다. 외부 계단실과 발코니 및 각 동간의 연결통로 등은 각각의 해상컨테이너에 Steel Plate와 볼트로 고정하였다.

A	B	C
Clamp	Steel Plate	Rink

외부에서 들어오는 주출입구에는 방범용 CCTV와 인터폰 등 이 설치되었으며, 각 실별 우편함과 자전거보관소 및 쓰레기 분리수거함 등이 있다.

A	B	C
Main Entrance	Interphone	Mailbox

키트보넨단지는 외부로부터 진입하는 중앙 도로가 있으며,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편에 마켓과 카페, 레스토랑, 렌터카, 서점 및 각종 생활 필수품 관련 상점 등 거주자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편의시설 등이 위치하고 있다.

A	B	C
Main Street(1)	Main Street(2)	Tempohouing Office

이외 키트보넨 대학생기숙사단지는 템포하우징사가 설계 및 현지 시공을 하였으나, 해외에서 대량 주문을 통해 건축비를 절감하였으며(340만원/3.3㎡, 2006년 기준), 월 임대료도 정부지원금 182달러를 포함하여 약 595달러로 타 지역에 비해 약 50~6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⁶⁾. 2016년까지 임대계약이 완료된 상태이며, 템포하우징사가 단지내 상주하여 지속적인 건물 유지관리를 하고 있다.

거주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조사항목은 다음과 같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거주기간은 1~2년이 가장 많았으며(60%), 통학거리는 자전거로 약 30분 이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40%). 주거비는 전체적인 만족도 측면에서 가장 높았는데 월평균 400유로(약 56만원)로서 대체로 만족수준이 높았다⁷⁾. 소음은 일부 존재하나 외부소음에 불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냉·난방은 불편하지는 않으나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온수 사용 규제(일일 50리터)를 시행하는데 따른 약간의 불편을 언급하였다. 환기는 주거의 대부분이 자연환기방식이므로 이에 따른 거주자의 행태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나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주거비용 대비 거주환경에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통학거리와 부대시설(마켓, 카페, 운동시설, 서점 등)의 인접, 단지의 개방감, 유지관리서비스 등에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위 사례조사 결과를 건축, 구조, 설비 및 기타 등으로 구분하면 Table 8과 같다.

위 사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대학생기숙사 현황과 비교하여 차이점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건축계획측면에서 보면, 1인 1실의 해상컨테이너 40FT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2인 1실 또는 1인 1실인 경우에는 20FT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경제적이다. 또한 각 실별 취사기능(주방 포함)을 우리나라 기숙사에 적용하기 에는 매우 어려우며, 현관 출입문은 투시형 플라스틱 미닫이문이 아닌 방화문으로 계획한다. 발코니계획은 안전 문제를 고려하여 판단하며, 난방은 바닥 복사난방, 냉방은 개별 에어컨을 설치한다. 실내마감은 관련 내화기준(1~2시간)을 적용한 기준에 충족하며, 마감재료를 계획한다. 기숙사동 1층에는 공용부를 계획하여 세탁실, 회의실, 주방 및 휴게실 등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기타 거주환경에 대해서는 관련법규를 충족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기후를 고려하여 동결심도를 고려한 기초공사와 배관 보온을 해야 한다. 또한 책상, 의자 및 침대 등 내부 비품은 개별 구매가 아닌 Built-In 으로 하며, 해상컨테이너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외관 디자인의 보강이 필요하다.

이외 최상부의 단열효과를 위해 경사지붕 설치와 자연환기를 위해 창문에 설치한 환기구와 실내 맞통풍 및 일조조건 개선을 위해 앞뒤로 창을 계획한 것은 좋은 사례이다.

위 사례조사 결과 및 분석을 바탕으로 해상컨테이너를 이용한 대학생기숙사 건립을 위한 단위세대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기본조건으로 해상컨테이너는 40FT(HC) 규격이며, 2인 1실로써 실내화장실을 포함하여 계획하였다.

1) Unit Plan(1)

편복도 형태로써 출입 현관과 발코니를 계획하였으며, 주출입구에 인접하여 화장실을 계획하고 침대 및 책상 등을 공동의 공간에서 활용하는 계획으로서 우리나라 대학생기숙사의 일반적인 평면 형태를 적용한 것이다.

Fig. 4. 
Unit Plan(1)

2) Unit Plan(2)

편복도 형태로써 출입 현관과 발코니를 계획하였으며, 실내 중앙에 화장실을 계획하여 내부공간을 2개로 구분하였다. Unit Plan(1)에 비해 개인 프라이버시가 좋으나 출입구쪽 거주자가 안쪽 거주자 동선에 의해 다소 불편을 느낀다.

Fig. 5. 
Unit Plan(2)

3) Unit Plan(3)

중복도 형태로써 Unit Plan(2)와 유사하나 주출입구를 중앙에 둠으로써 실내 공간을 완전히 구분, 개인 프라이버시에 가장 좋은 계획이다. 단 발코니를 양쪽 모두 계획하였다.

Fig. 6. 
Unit Plan(3)

단위세대 기본 평면계획을 비교하면 Table 9와 같다.

위 Unit Plan(2)를 토대로 가용한 부지를 선정하여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대상 부지는 올림픽공원과 인접한 곳으로 건국대와 세종대 등이 10km 이내(30분)이며, 자전거 통학도 가능한 전용주거지역이다.

Fig. 7. 
Site View

부지에 대한 기본조건 및 배치계획은 Table 10, Fig. 8과 같다.

Fig. 8. 
Site Plan

6m 도로를 면하는 방향, 즉 동측과 남측을 건물의 전면부로 계획하였으며, 동측 6m 도로를 건물의 주출입구로 계획하였다. 단위세대는 동측에 일조 및 조망권을 두었는데, 서측면에 편복도형태의 계단실을 설치하여 이동 동선을 계획하였으며, 1층 공용부는 남측을 지향토록 하였다. 부지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목 식재와 주차 공간계획 등을 하였다.

1층에는 기숙사용 단위세대 유닛 2개 외, 세탁실과 회의실, 취사실 및 휴게실 등의 공용시설을 계획하였으며, 남측 위주의 창을 두었다. 또한 공용시설과 단위세대 유닛 사이에 중앙 통로를 두어 주출입구에서 2층 또는 3층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각 실별 발코니는 측면 이동을 못하도록 하였다.

Fig. 9. 
Plan(Base Story)

Fig. 10. 
Plan(2~3 Story)

실내 층고는 2.4m 이며, 내화기준 1시간 충족을 위해 내화도장 외 콘크리트 바닥 시공 및 마감재는 불연재, 최상층부에는 별도의 경사지붕을 두어 일사열을 차단하며, 냉방은 개별 에어컨, 난방은 전기 온수코일 복사난방, 급탕은 개별 전기순간온수기 등을 계획하였으며, 급배수 및 전기배관 등은 노출배관으로 조립 및 해체가 용이한 접합방식이며, 각 실별 설비 점검구를 두었다. 1층 공용부와 외부계단은 별도의 경량철골구조로 하여 해상컨테이너에 일체화시켰다.

Fig. 11. 
Section

컨테이너의 외관 이미지 개선과 연결부 마감 및 외부 계단실에는 알루미늄판넬과 알루미늄바로 보강을 하였으며, 밝고 세련된 색채로 디자인 하였다. 특히 입면에서 외관 주요 노출부인 동쪽 측면은 알루미늄 타공판넬로 외관을 마감하였다. 1층 공용부는 전면을 창으로 계획하여 외부공간과 친밀감을 높였으며, 남측면에는 개폐 가능한 차양장치를 설치하였다.

Fig. 12. 
Front Elevation

Fig. 13. 
Perspective